저는 온라인 게임을 그리 자주 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깨작깨작 해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해본 적은
없지요.
해봐야 rpg가 아닌 리오레나, 사이퍼즈 같은 타 장르의
온라인 게임 위주로 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소는
처음으로 제대로 즐기고 있는 mmorpg입니다.
현재 천우신조 서버 무림맹 31레벨 기공사입니다.
(절망의 삼위일체... ㅎㄷㄷㄷ)
제가 블소를 하며 느꼈던 점들에 대해 한 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01. 창고가 너무 좁다.
: 제목 그대로 창고가 너무 비좁습니다.
게임 상에서 각종 아이템과 보패, 재료 등을
얻게 되는데 그에 반해 창고는 터무니없이 좁습니다.
이건 마치 창고를 늘려주는 캐쉬템이라도 구입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군요. 물론 게임상의 돈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가면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합니다.
따로 캐쉬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기본적인 것에서 부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02. 컨트롤의 애매함.
: 블소의 액션은 타게팅과 논타게팅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방식입니다. 가령 기공사의 평타는 타게팅이지만 열화장이나
빙백신장은 논타게팅이죠. 이런 식으로 혼재가 돼 있는데,
요 논타게팅 기술들의 판정이 여러모로 애매합니다.
즉 게임 구조상 칼 같은 타이밍을 맞추기 여의치 않은데,
정작 게임 내에서 그걸 요구한다는 거죠.
흔히 기공사가 적의 어그로를 끌어서 이리 저리 도망다니는 걸
드리블이라고 하는데. 이게 간단한 테크닉이 아니더군요.
테크닉 이전에 운도 따라줘야 하구요.
즉,
기존의 잘 하는 기공사분들이 하는 드리블 자체가
비정상적인 컨트롤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격 판정부터가 이상하니까요.
03. 피 수급의 어려움.
: 위에서 말한 판정의 괴이함으로 인해 필드에서 싸우건
인던에서 싸우건 무조건적으로 맞게 돼 있습니다.
맞는 횟수 자체는 줄일 수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지요.
특히 몇 몇 맵에서 적들이 기이하게 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가령 환영초 밭이라거나 충각단 남해 기지라거나...
때문에 전투 중간 중간 물약을 마시거나 국수를 먹습니다.
던전이라면 그럴 수도 있는데 필드에서조차 회복을
할 만한 게 없다는 건 조금 거슬립니다. 필드 내에
npc들 거점 같은 곳에 피를 회복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게 불만입니다.
04. 아이템의 극 세분화.
: 무기의 경우 철제, 황동, 구리 등등 다양하게 나뉩니다.
알고 봤더니 수리 도구 역시 이에 맞게 따로 구비를 해야 하더군요.
봉인이 걸린 아이템 역시 봉인 해제 부적이 종류별로 존재하고,
각종 재료템은 어디에 써서 뭘 어쩌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건 제가 이상한 게 맞습니다.
온라인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은 뭘 이런 걸 다 ㅎㅎㅎ
이러겠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좀 어처구니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사소한 거 까지 세분화 해서
이득을 보는 게 대체 누구인지.
디아블로3가 게임성을 너무 단순화 해서 욕을 먹었다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참조를 해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해 봅니다.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어요.
05. pvp.
: 저는 개인적으로 pvp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불공평하잖아요. 동렙에 노 아이템으로
깔쌈하게 다이다이 하는 거라면 모를까.
레벨도 다르고 템도 다른데 싸워서 뭣 하겠어요.
하지만 블소에서는 어느 정도 pvp를 강제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반 강제죠. 상대 세력 옷을 안 입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게임의 레벨 디자인이 살짝쿵 반 강제 하고 있어서
그런 점이 불만입니다.
pvp 하기 싫으면 그 옷 입지 말고 세력퀘 하지 말고
영기작도 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내 돈 내고 하는 건데
컨텐츠를 일정 포기하라는 건 말이 안 되죠.
이런 불공평한 컨텐츠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마치 오랜만에 던파를 접속했는데 갑자기 싸우자 걸려서
죽었을 때랑 비슷한 감정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pvp를 반 강제 할 필요 있을까요. 이런다고
블소에 용개 같은 존재가 혜성처럼 등장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하다 못해 플레이어를 빡치게 만들어서 강화템 사게 할 것도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