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유저는 반드시 한 번 정도는 크게 데이기 마련이니까요.
첫 째, 블소에서 의상은 꽤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괜히 <아트 디렉터 김형태>
라는 이름을 내건 게 아니죠. 블소에서 비주얼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김형태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름값이 어마어마하다구요. 이 옷이 마음에
들지만 언제 뒤치기 당할지 몰라 함부로 입지도 못하는 건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블소 결제를 했더니 무조건 남캐만 하라고 합니다. 물론 하면 합니다.
하지만 어딘가 불쾌한 건 남아 있죠.
둘 째, 새로 진입하는 초보 유저는 반드시 당하게 돼 있다.
게임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얻게 되는 의상은 홍문파 도복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얻는 것은? 자경단원 옷입니다. 새로운
의상을 입으면 보통은 입어보기 마련이죠. 그리고 옷을 입어보는 즉시
다른 세력에게 당할 확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지금도 어느 서버 어느 채널의 녹림촌에서는 자경단원 옷을 입은
고렙이 충각단 옷을 입은 저렙들을 학살하고 있을 겁니다.
엔씨는 물론 이런 걸 상상하고 있을 겁니다. 학살당하는 쪼렙을
구원해줄 영웅이 나타난다거나 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을요.
근데 실상 별로 드라마틱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군요.
블소에서는 세력옷에 의한 저렙 학살은 당연한 거거든요.
너무나 당연해서 뭐가 나올 건덕지가 없어요.
셋 째, 혈풍 사막이죠.
보통 게임 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 마스터 하지 않는 이상,
혈풍 사막에서 얻는 퀘스트는 그냥 새로운 형태의 퀘스트인가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초식 유저들은 퀘스트가 남아 있는 꼴을 못 보거든요.
그리고 거기서 한 번 크게 당하죠.
아무리 시스템이 허용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 못 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리고 딱히 어느 쪽의 숫자가 많은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양 쪽 다 무시할 만한 숫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스템이 그러하다~ 시스템이 그런 걸 어쩌냐.
그럼 4대 인던이나 포화란의 무지막지한 난이도도,
기공사가 갖은 발악을 해봐도 권사나 암살자를 이길 수없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엔씨가 그렇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렇죠?
검사가 극후반 던전에서 아무런 역할도 못 하는 것도
매우 당연한 거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다.
던전 난이도를 하향할 이유가 없고,
성능이 낮은 직업을 상향할 이유도 없습니다.
...
...
...
물론 비꼬는 거지 진담은 아닙니다.
블소의 pvp는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장담하는데
후에 여러가지 보완책들이 나올 겁니다. 변화도 찾아올 거고요.
애초부터 불완전한 형태입니다. 다만, 아직은 지켜보고 있는 거죠.
반응이 있어야, 반응이 모여야 대안책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제가 섭섭한 건,
플레이어들의 마인드가 쪼렙 학살이 당연한 거라는
과격한 논지를 매우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유저가 늘어날 수록, 게임사나 신규 유저, 라이트 유저들이
득 보는 건 전혀 없거든요. 손해만 생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