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새벽에 리스본-캘리컷 가기 귀찮아서 일찍 대항을 껐습니다.
그리고 할 짓 없는 시간을 다스리기 위해 끄적여봤습니다.
계속 쓸지는 미지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소설]땅 파먹는 사람들 - 프롤로그-
1491년 겨울 어느 날.
“생일 축하해. 빨간 새!”
“빨간 새라고 하지마!”
해도 안 뜬 새벽에 아이프리가 조합에 불쑥 찾아왔다. 아이프리의 손에는 술병이 들려있었다.
“으, 춥다. 이거 생일 선물.”
아이프리는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레드버드에게 건냈다.
레드버드는 덜덜 떨고 있는 아이프리의 손에서 술병을 낚아챘다. 술병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해도 안 떴는데 와서 주는 선물이 술이냐?”
“주는 대로 받아. 그거 보르도산 포도주야. 아버지가 아껴두던걸 슬쩍 해왔지.”
“잘한다. 또 너네 아버지가 화를 잔뜩 내겠네. 일단 추우니 안으로 들어와.”
아이프리는 이빨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조합 안으로 들어왔다.
레드버드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프리는 조합에 들어가자마자 난로 앞에 쪼그려 앉았다.
“역시, 조합은 따뜻해. 1년 365일 풀가동 냉난방 시스템.”
“시끄러, 여기가 무슨 은행인줄 아니? 추우니까 이거 덮고 있어.”
레드버드는 의자 위에 있는 담요를 아이프리에게 던졌다.
담요는 아이프리에게 닿기 전에 힘없이 펄럭이며 바닥에 떨어졌다.
“좀 제대로 주면 안 되니?”
아이프리는 투덜거리며 담요를 주워 몸에 둘둘 말았다.
굼벵이 같은 모습을 하며 난로 앞에 다시 쪼그려 앉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레드버드는 아이프리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홍차를 건냈다.
“아침부터 홍차는 좀 아니잖아? 밥 줘.”
“해도 안 떴는데, 무슨 밥이야! 그냥 마셔.”
“거절한다. 차라리 술 내놔.”
레드버드는 미관에서 꿈틀거리는 힘줄을 진정시키며, 아이프리가 가져온 포도주를 잔에 따랐다.
“아, 그거 와인 잔에 따라줘야지.”
“작작 좀 해! 아침부터 무슨 술이야! 이 알콜중독자가!”
“어이, 진정해. 장난이야, 장난. 그 술은 생일선물이니까 니가 마셔.”
아이프리는 폭발하기 직전인 레드버드를 진정시키고, 잔에 따라져있는 포도주를 레드버드에게 건냈다.
레드버드는 아이프리를 한번 째려고는, 포도주를 원샷 했다.
그리고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꼴깍 소리와 함께, 순도 20도 이상에서 나오는 ‘캬아’ 소리를 내며 잔을 내렸다.
“이거 포도주 맞아? 뭐가 이렇게 써.”
레드버드는 여전히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아이프리를 노려봤다.
아이프리는 뭐가 웃긴지 벽에 손을 짚고 쓰러질 듯 웃고 있었다.
“하하하하, 그거 진짜 마셨네. 그거 쓰레기야, 쓰레기.”
“크으윽, 설마, 포도주 찌꺼기 엑기스?”
레드버드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질질 침을 흘리며, 아이프리를 저주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아이프리는 웃음을 겨우 멈췄는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아, 웃겨. 생일빵 제대로 했네. 그 포도주에 럼주만 섞으면 직방이니까 섞어서 먹어봐. 그럼 이만.”
아이프리는 도망치 듯 조합에서 나갔다.
레드버드는 입안에 신경이 제대로 안 돌아왔는지, 흐르는 침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망할 녀석. 나중에 두고 보자.’
어느새 동이 트이고,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면서 조합 안을 밝혔다.
오늘도 일을 하기 위해 레드버드는 흐르는 침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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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글을 써서 힘들군요.(인벤에서는 소설을 처음 써보내요.)
문체도 자기 멋대로, 1인칭으로 쓸 걸 그랬나봅니다.
소설 '땅 파먹는 사람들'은,
조합의뢰중개인 일을 하는 주인공 '레드버드'에 모험 이야기 입니다.
모험을 사랑하는 대항온 유저로써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