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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안과 별-(43)

아이콘 Car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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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1
추천: 4
2007-12-21 23:36:24
그 시각 칼은 사이먼이 살집을 보고 있었다. 내부도 깔끔했고, 식기나 의류 같은 것만 들여놓으면 당장이라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칼은 집안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야, 진짜 바로 들어와 살아도 되겠는 걸?”

“그렇죠? 그럼 사이먼은 여기서 살게 되는 건가요?”

“그렇지. 식기랑 의류만 들여놓으면 될 것 같은데. 이건 신혼자금 좀 주고 부부가 알아서 하도록 해야지. 자, 이젠 에스텔의 집으로…가기 전에, 점심이나 들고 가지. 상관없겠지?”

칼이 어깨를 으쓱해보이자 크리스틴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오랜만에 외출인데요.”

“네네, 그럼 가시죠, 아가씨.”

칼과 크리스틴이 점심 식사 장소로 잡은 곳은 주점이었다. 칼은 오랜만인데 돈 좀 쓰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크리스틴은 사람 많은 곳이 좋다면서 주점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녀를 절대로 이기지 못하는 칼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칼은 조용히 말했다.

“내가 여기 오기 싫었던 이유가 있는데.”

“뭔데요?”

“그게 말이지…”

“칼!”

‘젠장.’

칼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으나 크리스틴은 그의 심중을 알아챘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가 경계하고 있던 대상 안젤라가 그에게 다가왔다.

“너, 너, 돈 많이 벌었다면서!”

“원하는게 뭐야?”

“뭐?”

그의 직선적인 물음에 안젤라는 할 말을 잃었고 크리스틴은 그녀의 주군을 보며 내심 놀라고 있었다. 칼은 그런 반응들을 개의치 않고 다시 할말을 이어나갔다.

“없으면 일하러가. 오늘 일이 많은 틈에 잠깐 식사나 하려고 들른 거니까.”

“흥!”

안젤라는 총총히 걸음을 옮겼다. 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식사를 계속했다. 식사가 끝난 뒤 칼과 크리스틴은 런던 교외로 향했다. 길을 걸으면서 크리스틴이 그에게 물었다.

“도련님, 왕궁으로부터 내려온 사항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아, 그거? 그거야 뭐 내일 하지. 폐하도 알현해야겠고. 오늘 당장 할 순 없잖아? 해야 할일이 이렇게 많은데.”

“그렇군요. 아 저기 저 집이에요.”

칼은 크리스틴이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허름해 보이진 않았지만 굉장히 작아보였다. 칼은 그 집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휴, 만나보기가 두려운데?”

괜한 엄살이라는 것을 아는 크리스틴은 그의 등을 탁 치며 그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할 수 없죠. 이왕 하시겠다고 선언하셨으니 해야죠. 그럼 제가 문을 열죠.”

크리스틴은 문을 두드렸다. 곧 안에서 대답이 왔고 곧 문이 열렸다. 한 중년 여성이 그들을 맞았고 크리스틴은 정중히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디트리히 가문에서 왔습니다.”

“네? 귀족가문에서 이 누추한 곳은 어떻게…”

“그 대답은 제 주군이신 자작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칼은 그녀의 말에 모자를 벗고 역시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디트리히 가문의 가주이자 잉글랜드의 자작인 칼리온 디트리히라 합니다. 따님의 일로 왔습니다.”

그러자 그 여성은 깜짝 놀라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제 딸은 아무 잘못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제발.”

칼은 순간 당황했으나 곧 평정을 되찾고 그녀를 진정시켰다.

“저, 그것이 아니라. 따님은 현재 제 부관으로 고용된 상태입니다. 그러니 일어나세요.”

“저, 정말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저희 이렇게 세워두실 작정이십니까?”

“아, 죄송합니다. 그럼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집안에 들어온 칼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머릿속엔 잉글랜드의 해군사관이 3명이나 되었던 집안이 어떻게 이렇게 사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칼은 심호흡을 하며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혹시 따님이 해군을 그만둔 것을 아시고 계십니까?”

“네, 알지요. 그 애가 해군에서 나오던 날, 어디서 마셨는지 만취한 상태로 들어왔으니…”

칼은 역시라는 표정을 짓고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그리고 순간 정신교육이 한 번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악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을 꾹 참고 다시 말을 이었다.

“며칠 전, 따님인 에스텔이 제 부관으로 고용되었습니다. 물론 잘 지내고 있고.”

“아, 그랬군요…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아닙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론 절대로 아니라고 외치고 싶은 그였다. 하지만 여기서도 그랬다간 당장의 크리스틴의 잔소리와 그 후의 날아들 에스텔의 잔소리가 두려웠던 그는 꾹 참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칼은 누군가를 보았다. 에리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에스텔의 동생이군. 몇 살이니?”

“열 살이요.”

“그래.”

칼은 그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깃털로 장식된 보닛을 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리스틴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는지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요. 이 모자는요?”

남자아이가 모자를 보여주자 칼은 손을 저었다.

“아아, 그거 너 주는 거란다. 친구들한테 자랑해도 좋아, 디트리히 자작의 모자라고. 하하하.”

칼이 먼저 문 밖으로 나서고 크리스틴이 에스텔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려운 일이 있으시다면 언제라도 디트리히 가문을 찾아주시면 됩니다. 자작님께서는 자신의 수하나 그 가족이 어렵게 사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럼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간녕하시길.”

흐르는 물과 같은 크리스틴의 말에 에스텔의 어머니는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한참을 걸어 나온 칼은 그녀에게 물었다.

“창고에 있는 철광석이나 철재 양이 얼마나 돼?”

“납입 할 만큼의 양은 되는데, 다만 앞으로 창고를 채우는 일은 각오하셔야 할 거에요.”

“그래? 사정은 암스테르담이나 더블린이나 다를 바 없겠군. 뭐, 내일 다 납입하지 뭐. 오늘 수고 많았어.”

“아니에요. 오랜만의 외출인데요, 뭘.”

칼은 웃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그도 겉으론 웃었으나 속으론 씁쓸했다. 언제까지 집에 잡아둘 순 없는데 하면서.








야심한 시간에 대항 접했는데
할건없고..
해서 글을 썼습니다.
묘사를 늘리긴했으나 맘먹은대로 잘 안되고...
뭐 여튼 한달에 한편 올라가던 속도와는 비교도 안되게 빨리올렸..ㅌㅌㅌ
이번에
리버풀 어웨이 레플 질러버렸습니다..토레스..ㅡㅡㄷㄷㄷ
이럼으로써 투클[캐릭 빌린거잖아..]결재는 사실상 불가능? 원클도 가물가물..막이러고..
내일은 선배 대신 알바 대타로 나가니 좀 매워지겠죠..그럼 순항하세요!

Lv11 Car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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