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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르마다의 사수 - 11. 전사와 자객(티엘)

아이콘 라이트블링거
댓글: 10 개
조회: 478
추천: 7
2006-01-28 11:53:00
"에... 그러니까 '해전에서는 육전만큼이나 다양한 전술이 있다.' 이건가 본데요..
사실 이해가 안가요."

"뭐가 이해가 안가?"

"배는 눈에 다 보일 만큼 느리고... 움직임도 예측 가능하고.. 결국 포격과 백병으로
승부가 나는데... 그러면 대포 잘 쏘고 칼질, 총질 잘하면 끝 아닌가요?"

빠각!

"아~씨! 왜 때려요!"

"그러면 제독은 뭐하러 있냐?"

"빵이나 축내고.. 술이나 마시고.."

빠각!

"아흑! 아프다구요!"

"아프라고 때리는 거다. 네가 지금한 말은 육전에서도 마찬가지다."

"..."

"고급전술 중 한 예를 설명해주마. 우선 '전사'라는 전술이 있지."

그라반 선장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이었다.

"방패와 검을 들고 있는 전사는 장창병과 싸울때 어떻게 싸우나?"

"그야 방패로 막으면서 접근한 다음 파고들어서 검격을 쓰겠죠."

"그래. 무기라는 것은 그것이 상대방에게 최고의 위력을 가지는 '거리'라는 것이 있지."

"음... 그렇죠."

"대포도 마찬가지. 대포의 종류와 사거리에 따라서 강점과 약점이 있지.
켈버린을 장착한 배는 거리를 두고 싸우기 마련이고 캐논을 장착한 배는 근접전을 원하기 마련이지."

"그런데 배라는게 제대로 한 방 맞으면 밑창에 왕구멍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떻게 접근을 하나요? 피하면서? 그냥 장갑을 믿고?"

"배에게도 방패는 있어."

"네?"

"쫄따구 배를 방패로 쓰는 거지."

"엥?"

"쉽게 말해서. 포격을 당하게 되는 방향으로 쫄따구 배를 위치시켜서 포탄받이로 쓰고
접근하는거야. 그리고 캐논의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순간 방패용 배를 이탈시키며
짠~하고 등장하는거지."

"에이... 그렇게 하면 방패 역할의 배는... 벌집이 되서 가라앉을 텐데요?"

"안 가라앉지."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본선과 방패선을 조교등으로 고정시켜버리면 돼. 속도는 느려지지만 아무리 침수가 되도
본선이 방패선보다 더 큰한 방패를 옆구리에 끼고 질질 끌고 갈 수 있지."

"..느리겠군요."

"그래. 느리지. 사실 그렇게 험하게 달려드는 배는 다시 거리 벌린다음 싸우면 돼. 느리니까."

"별거 아니군요."

빠각.

"커헉! 눈 튀어나오겠다구요!"

"말 끊지마"

"쳇... 폭력선장"

철커덕.

"그렇다고 래스터에 총알을 장전하실거 까진..."

끼리릭.

"경청하겠습니다..."

"그래. '전사' 하나는 별 거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사'가 '자객'을 고용하는 경우지"

"자객요?"

"그래. 자객이란 전사가 거리를 좁힐때 적선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퇴로를 봉쇄하는 배지."

"그거 먼저 잡으면 되겠네요."

"왜 '자객'이겠냐?"

"글쎄요. 자객이란 것은 살인을 목적으로 하죠. 수단을 가리지 않지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자객'이 어떻게든 백병전을 걸어오면서 접근하면?
또는 끈질기게 퇴로를 막으면서 방해하면?"

"백병이야 맞상대하면 되고, 방해하면 쫓아가서 잡아야죠."

"단순한 녀석."

"...?"

"'자객'이 노리는 것은 두 경우 전부다 백병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에?"

"백병전 상황이 되면 힘싸움에서 이기면 되겠지. 그래서 우리가 이겼다고 치자. 그 다음은?"

"음. 백병전이라는 것이 아무리 빠르게 우세를 점한다 해도.."

"'자객'을 이긴 다음 뒤돌아 보면 이미 '전사'의 검이 내려쳐지고 있는 상황.
아니면 자객과 싸우는 도중에 이미 등뒤에 바람구멍이 나겠지."

"..."

"티엘. 지금까지 말한 것이 함대전 고등전술 중 하나인 '전사와 자객'이다.
잊지마라. 무엇인지 알고 당할 때와 모르고 당할때. 역전의 확률은 판이하게 달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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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티엘의 회상형식으로 모나해전에서 드레이크 제독이
구사하게되는 전술에 대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분량이 평소보다 꽤나 길군요.
래스터라는 총이 잠깐 등장했습니다.
예리하신 분들은 어째서 '철커덕'과 '끼리릭'이 이 시대에 가능한지 지적하실지도
모르겠기에 미리 쉴드를 치겠습니다.
'래스터'의 풀네임은 "The last type by Schwartz"로
머스킷의 최초제작자인 수도승 슈발츠의 마지막 작품이며
이 시대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최초의 부싯돌격발방식이 적용된 총으로 소설상 설정되어 있습니다.

Lv21 라이트블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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