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드립니다)
vol.5의 제목을 제가 착각하고 -_-;; 잘못 적었기에 수정했습니다. 다행히도 눈치챈분은 없는것 같지만 으흐흐 (퍽) 정신똑바로 차리고 연재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
휘리리릭 철컥
곳곳에서 갈고리들이 올라오고있었다. 대형카락이다보니 갑판의 높이가 갤리스보다 높았기에 해적들이 올라오기위해서 밧줄을 던지고 있었던것이다. 마르코가 도끼를 가지고 갑판에 걸쳐진 밧줄들을 잘라내면서 소리쳤다.
"갑판을 사수해라! 적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
선원들은 총을 쏘고 여러 필요없는 물품들을 던지면서 해적들을 막고있었지만 역시 군함종류인 갤리스인지라 그 안에 타고있던 해적들의 수가 어마어마했다.
"계속 막아내!"
마르코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해적들이 하나둘씩 배위로 침투해들어오고있었다. 곳곳에서 칼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선장실로 대피해있던 로린토도 총을 꺼내들고 해적들을 하나씩 맞춰갔다. 마리는 곱상하고 호리호리하게 생긴것과는 달리 칼로 적을 무자비하게 베어갔다. 마르코가 밧줄을 다 끊어낸 덕분에 해적들은 더이상 올라오지 못했고 남아있는 해적들을 소탕해나가면서 돛을 폈다. 배가 다시 바람을 받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꽤나 멀어졌을 때 적이 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모두 엎드려!!!"
누군가의 외침에 다들 무언가의 뒤로 숨었지만 마르코는 돛대가 망가지지않았는지 보기위해 일어나있는 상태였다.
콰앙
"끄으윽.."
마르코가 신음소리를 내며 갑판에 쓰러졌다.
"대장이 쓰러졌다!"
로린토는 마르코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갔다. 포병들이 포를 쏘며 적에게 응수를 하고있었다.
"마르코! 괜찮아요?!"
마르코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포탄이 작렬하면서 파편이 등에 박힌것이다. 이미 정신을 잃은 것인지 눈은 흰자위만 보였고 간신히 숨만 쉬고있었다.
"의사! 의사는 어딨어!"
배 한쪽에서 부상당한 선원을 치료하던 의사들중 하나가 다가와서는 쳐다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떨구며 옷을 덮어주었다.
"이미 죽어가고있습니다. 저렇게 커다란 파편이 등에 박혔으니 숨도 못쉴겁니다. 그나마 체격이 워낙 탄탄하니 아직은 숨이 붙어있지만.."
"그런말을 하지말고 살릴 노력이나 하란말이오!"
"일단 이쪽으로 옮기시죠. 최대한 해보겠습니다만.. 기대는 하지 마십시요."
로린토가 어렸을적부터 보아왔던 사람이었다. 어렸을적엔 마르코도 젊었기에 같이 어울려 놀기시작하면 둘다 지칠줄을 몰랐다. 성격이 약간 무뚝뚝하긴하지만 어린 로린토에게는 언제나 친절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다. 다 컸을 때 마르코는 로린토에게 두번째 아버지처럼 언제나 옆에서 그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가 계획했던 항해에서 숨을 거둘줄이야.
"아저씨.."
마르코의 무덤은 그의 고향이었던 베네치아에 있지않았다. 그가 평소 숙소에 놔두고 다니던 유언장에 쓰여진대로 리스본앞바다에 관째로 던져졌다. 그리고 그곳에 유족들과 생전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꽃을 던져주고있었다. 에르하르는 마르코가 죽었다고 했을 때 기절해서는 아직까지도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있었다. 그가 상단을 차린 뒤 조금씩 커나갈때 그의 곁에서 많은 위험한 항해를 수행해주면서 그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이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해적들의 기습으로 죽으면 안되는 사람이라면서 깨어나서도 한참동안이나 그는 울었다.
"한동안 계획을 중지시켜야겠어요. 일단 아버지도 다 회복되셔야하고, 마르코의 역할을 대신해줄만한 사람도 있어야하니까."
로린토의 말에 마리는 약간 이상하다는듯이 물었다.
"에르하르님이 회복되셔야한다는건 이해하지요. 하지만 마르코씨의 역할을 대신해줄사람이라뇨?"
"항해를 하는데 총책임자가 있어야지요."
"원래 선장이 바로 그 총 책임자가 아니었던가요? 마르코씨는 당신에게 항해를 가르쳐주려고 해서 그 일을 맡았을 뿐이지,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선원은 있지도 않아요. 바로 선장인 당신이 그 일을 맡아야하는거에요."
마리의 말이 옳았다. 하지만 로린토는 이번 일로 의기소침해져있었기에 겁만 날뿐이었다.
"난 항해를 한지 얼마 되지않아요. 이런 큰일은 맡을 수가 없어요."
"마르코씨가 왜 당신의 계획, 원래 상단의 일도 아닌 단순한 탐험계획에 따라나서주었는지 잊었나요? 당신이 혼자서 배를 맡아서 다룰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었어요.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서 항해하라고 당신의 계획에 동참해준게 아니라구요. 왜 죽은 사람의 뜻을 헛되이하려는거죠?"
로린토는 더이상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마르코의 죽음은 너무나도 컸기에.
'어쩌면 이 공백은 평생 나의 한부분을 차지할지도 몰라. 채울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