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인플레와 레벨 디자인의 괴리감

RPG게임에서 스펙이 쌓이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만 

그 격차가 커질수록 게임이 고인물화 되고 수명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마영전은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라이즈 업데이트 이전까지는요.

강화가 몇단계 뒤쳐지더라도 숙련도와 센스등으로 메꿀 수 있었고, 

상위아이템이 나오면 당연하게도 상위아이템을 맞추려고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라이즈 이후로 추가피해량이 몇천단위로 올라가고 방어구에도 추가피해가 생겼습니다.

수치만 바뀐게 아니라 실제로 그 정도의 성능차이가 생겨서 마영전은 흔한 스펙딸게임이 되었지요.

그리고 스펙업을 위해서 갖춰야 할 아이템도 그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늘었습니다.

무기만 맞춰서 공상한만 충족하면 1인분은 하던 게임에서 무기, 방어구, 심지어 악세사리까지 갖춰야

아 이제 상대적으로 1인분은 하는구나 이런 느낌입니다.

레벨, 아이템, 추가능력치 등 스펙확장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다만 1 에서 3 이었던 격차가 1 에서 10 으로 늘어났음에도 게임의 레벨디자인은 여전하다는 건 문제입니다.

근 백억골드짜리 장비입은 제 본캐와 대충 5억 안팎의 장비입은 부캐가 같은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네. 3 이랑 10 이랑 같은 놀이터에서 놉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저스펙은 날먹이냐 아니냐의 문제, 최종 아이템을 맞추지 않는 문제 등이 있겠네요.

3 만 되면 할 거 다 하는데 굳이 더 올라갈 필요가 없다.. 어떻게 보면 이게 합리적이기도 합니다.

개발진들이야 원체 다들 똑똑하신 분들일테니 요즘은 문제해결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더군요.

빠전코어 패치라든지 급격한 크리상한 상승이라든지요.

물론 10 까지 가려면 드는 어마어마한 골드와 시간은 그대로입니다. 게다가 비교적 최근에 캐시를 골드로

환전하는 합법적인(?) 방법까지 생겼고 말이죠.

다 좋습니다. 스펙딸 게임이 되든, 페이 투 윈이 되든. 어차피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노선을 그렇게 잡을거면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맞지않나 합니다. 

베타테스트 게임도 아니고 11년이나 된 게임에서 테스터 노릇하는것도 아니고..

게임 전체를 그려야 할 디렉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되는대로 업뎃하고 키트나 찍어내면서

"아 몰랑 니네끼리 싸우든지~ 우린 대충 옷이나 복붙해서 팔면 됨ㅅㄱ"

이러고 있을거 같으니 그나마 있던 정도 뚝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