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뎅이작렬님의 '영리에서 힐러 고르는 법'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907&l=3126
공략에 대한 반박, 보충 글입니다.
좋은 공략 꼼꼼하게 올려주셔서 재밌게 잘 봤습니다. 대부분의 공략 내용에 공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지원가를 주로 하시는 분이 쓰신 글이다보니 현실적인 측면은 조금 부족한 거 같아서 보충하고자 합니다.
영리의 현실
저랭일수록 지원가 선호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듀오가 많으면 좀 나아지지만 [5명중 4인이 듀오, 듀오인 경우에 가장 나은듯] 심해일수록 솔랭 유저로 10인이 채워질 때가 좀 더 많고 무엇보다 아군에 대한 믿음이 없고 영웅 폭이 좁기 때문에 지원가 선호도가 더욱 낮습니다.
선호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4,5픽에서 지원가를 뽑으시는 분들 중에 상당수는 지원가 플레이 횟수도 굉장히 적은 분들이 많더군요. 1500판 플레이 이상의 1급이면 대체로 지원가 400판 이상은 해보기 마련인데 저랭에서는 그렇지 못한 분들이 대다수이죠.
히어로즈 영웅 픽창에서 조합을 짤 때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1. 상대 조합에 대한 카운터 및 아군 조합과의 시너지 2. 능숙하게 다루는 영웅
상위 랭은 1이 중심이 되지만 10급 이하의 저랭은 당연히 2가 중심이 되어야합니다. 아무리 조합을 잘 짜도 아군 중에 영웅레벨 5이하가 있으면 못이긴다고 보면 됩니다.
게다가 지원가라는 포지션 자체가 1인분을 하기에 타 포지션에 비해 가장 어렵습니다.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스킬쿨과 스킬 데미지 등을 다 고려하면서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고려해서 자기 할 것만 플레이하는 딜러보다 어렵죠.
서론이 길어지니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저랭[대체로 한자리수 급 이하일 때]에서 지원가 픽은 우서보다 리리가 훨씬 좋습니다. 하츠로그 승률상 몇달 째 우서는 항상 꼴찌이고 리리는 대체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서가 나쁜 영웅이라는 게 아닙니다. 우서 자체가 영웅리그보다 프로급의 리그에서 활약하는 영웅입니다. 가장 중요한 천상의 보호막이 적의 예상 딜을 고려해서 한템포 먼저 들어가야하는데 대체로 아군들은 적의 예상 딜을 고려해서 한발짝 뒤로 빠져있기 때문에 적정한 때에 적절하게 천보가 들어가긴 굉장히 어렵습니다. 1등급 게임에서조차 다수의 우서 궁이 빨피에게 들어가고 빨피로 살아남은 영웅은 그냥 그대로 전장이탈을 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천보는 단순히 아군을 슈퍼세이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영리에서 그러긴 쉽지 않죠.
저랭 영리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5:5 한타 위주로 싸우기보다 막 싸운다.
2. 딜이 깔끔하게 일점사되어서 들어가기보다 중구난방으로 들어간다.
3. 정해진 틀 안에서 이유 있는 교전을 하기보다 그냥 계속 싸울 때가 많다.
4. 1렙에 미드에서 모여서 우르르 싸운다.
리리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우서보다 훨씬 좋습니다.
리리의 장점은 a. 마나고갈이 잘 안 된다 b. 아군 전체를 고르게 많이 치료한다. c. 다른 지원가보다 잘 죽지 않는다. d. 평타기반 공격을 카운터 친다.
리리의 단점은 A. 정화가 없다. B. 폭딜로 일점사 당하는 아군을 살리지 못한다.
하지만 저랭에서 정화 제대로 쓰는 지원가는 거의 없습니다. 정화는 긴 쿨타임으로 정말 필요할 때 쓰는 게 중요한데 대부분의 저랭 지원가는 정화를 너무 늦게 쓰거나, 너무 빨리 쓰거나 해서 대체로 의미없이 사용합니다.
게다가 저랭은 스턴 연계가 깔끔하지 않기 때문에 정화가 필수적이지도 않습니다.
리리의 두번째 단점도 심해에서는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5:5 한타로 승패가 갈리지도 않고[대부분 제대로 10렙 이후 제대로 된 5:5 하기 이전에 한쪽으로 기울거나 엉망으로 싸우게 됨. 그래서 심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어떻게 5:5한타 한번을 제대로 못하냐 ㅆㅂ"] 설사 5:5 한타를 하더라도 딜 점사가 엉망이기 때문에 리리로 살릴 수 있을 때도 꽤 있습니다.
반대로 리리의 장점은 심해에서 큰 효과를 봅니다. 위의 1~4를 거꾸로 살펴보겠습니다.
4. 1렙 미드 모여 한타에서 리리가 있는 쪽이 거의 이기게 됩니다. 그리고 심해분들은 간과하지만 이 미드 싸움에서 딜교환 이득 보는 것부터 이미 게임의 스노우볼이 굴러갑니다. 3. 리리의 마나가 적의 힐러 마나보다 더 늦게 떨어진다. 2. 리리가 힐해서 살려줄 수 있다. 1. 궁극기의 의존도가 낮고 초반부터 힐량이 좋은 리리를 가진쪽이 스노우볼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리리에 대한 마지막 오해는 상대편이 티리엘 무라딘 요한나 같이 스턴이 있는 영웅이 있으면 리리 천잔이 끊겨서 카운터 당한다는 것입니다.
리리 궁을 가장 확실하게 끊는 것은 티리엘 심판인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리리를 픽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프로 경기에서 상대방이 티리엘을 뽑아도 리리를 뽑는 경기가 나오기도 하였죠.
그 이유는 리리는 궁극기 의존도가 낮은 영우입니다. 리리의 천잔은 5:5 한타 할 때 처음 쏟아지는 폭딜을 긴 사거리 힐로 견디기 위해 쓰이는 것이지 아군의 피를 꽉꽉 채워주기 위한 용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수들이 리리의 천잔은 1/3만 돌리면 된다 고 말하는 것이죠.
리리가 컨트롤이 나쁘지 않다면 빠른 발을 이용해 적 탱커의 일반스킬 스턴은 대체로 피해가며 천잔을 절반 이상 돌릴 수 있습니다. 티리엘 심판 같은 경우에는 심판이 리리에게 찍히면 티리엘은 심판을 그냥 허공에 쓴 꼴입니다. 심판이 리리에게 찍혔다는 것은 물려있는 아군 딜러에게 딜 점사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천잔 없이도 아군이 안 죽는 상황 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영리에서 우서 제대로 하는 유저 찾는 건 진짜 어렵습니다. 하지만 리리는 못하는 유저 찾는 게 더 어렵습니다.
우서 난이도가 10이라면 리밍은 1입니다. 함서로 BJ팀이 16강 간 걸 상기해보세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우서보다 리리가 실제 승률이 더 높은 것이죠.
총정리
-현실적인 대전 양상 예시-
우서는 막지 않아도 되는 상대방의 스턴을 정화로 풀고나서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하며 근접 공격 스턴 넣는다고 앞으로 달려들다가 물린다. 가호의 보호막을 본인에게 쓴다. 빨피가 된 아군 발라에게 천상의 보호막을 써준다. 그리고 나서 w를 써주지만 w는 아군 발라에게 맞지 않는다. 빨피로 살아남은 발라는 우물 마시러 사라진다.
리리는 딜이 없다. 리리는 스턴이 없다. 리리는 뒤에서 q버튼만 꾹 누르고 있다. 리리의 차는 우서의 W와 다르게 빗나가지 않는다. 적들이 아군들에게 중구난방으로 딜을 넣었지만 10초쯤 지나고나면 리리에 의해서 다시 피가 다 녹색피로 차버린다.
2줄 요약
4,5픽 우서 뽑으려고하면 리리를 외치자!
리리가 없다고? 그럼 리리와 가장 비슷한 지속힐러인 빛나래를 뽑자.[실제로 실버,브론즈에서 빛나래가 레가르보다 승률 높음. 꼴찌 우서보다는 무려 5% 높음]
궁뎅이작렬님의 글을 보면서 1. 상대 조합에 대한 카운터 및 아군 조합과의 시너지 // 도 고려하면서 봐주세요. 아무리 우서가 어렵고 리리가 심해에서 캐리하더라도 상대방이 ETC, 티란데, 그레이메인, 제라툴, 제이나 이렇게 뽑았는데 힐러로 리리를 뽑으면 천잔 쓰기도 전에 죽는 경우가 나옵니다 ㅠ 그럴땐 아무리 못하더라도 우서를 뽑는게 낫습니다.
p.s 우서 리리만 비교하려고 쓴 게 아니라 모랄 티란 빛나래 등등 지원가 전부 현실적인 난이도와 듀오, 솔플 등을 고려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 쓰려고 했는데 리리 우서만 비교해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