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가 나오기 전에는 상당히 매니아틱한 장르라서 이런류의 게임을 처음접하는 분들은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10년이 넘게 이런류의 내공을 쌓아온 사람으로서 당연히 아는 만큼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쪽지를 주시는 분들과 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클베때와는 다르게 방송 및 대회가 거듭되면서 뛰어난 아이디어와 튜닝실력을 동시에 겸비한 사람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메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로 많은 정보와 파생덱들이 여러갈래로 뻗어나가 인벤에 저장되고 있어서 딱히 제가 도움을 드릴 필요성을 못 느껴서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그만뒀습니다. (원론적인 내용을 제외한 게시물은 지웠고 방송으로 파생되는 어떠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방송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계속 변화하는 장르라서 덱 시뮬레이터는 제법 많이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에 무과금전설 달성을 향한 도전이 가끔씩 보이더군요. 외국의 한 유져가 무과금(최소한의 희귀사용)으로 전설을 찍어 실력을 입증한 것이 고수 유져들에게 자극이 되었나봅니다.
실제로 전설을 달성하지는 못해도 이러한 도전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순수한 덱 튜닝능력과 운영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한마디로 실력향상과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죠. 예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몇등급이세요? 저는 전설인데요? 나보다 못하는데 아는 척 많이하네. 이거 한지 일주일된 내 친구도 내가 만들어준 덱으로 전설달았는데ㅋㅋ"
저는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하스스톤은 비교적 쉽게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기에 전설을 달성한 덱을 카피하여 한달 가까이 돌리면 전설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클론덱은 진짜 내 실력과 노력의 결과가 아니죠. 다른 사람의 두뇌로 대리시험을 친 것과 비슷하고 그렇기에 하스를 온전히 즐긴다고 볼 수 없는 방법이라 봅니다.
등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것을 취미로 어떻게 즐거움을 얻느냐가 중요하죠.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대부분의 유져분들이 즐기는 방식대로 즐겼습니다. 컨셉만 가져와 튜닝을 거듭하는 방법이 있죠.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자신만의 특성이 묻어 나오게 되어 재미가있었습니다.
지금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덱을 만들어봅니다. 그리고 한 시즌이 마감할 때 까지 덱을 지속적으로 튜닝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아이디어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시즌이 마감하면 덱에 몇등급이라고 적어놓습니다. 한 시즌에 덱을 하나 부터 네개까지 완성하기도 하고 미완성인 것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온전히 내 것으로 현 메타의 최적화를 뚫고 어느지점까지 도달했다는 즐거움이 이루말할 수 없이 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즐기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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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런 장르는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그것을 가공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 기본인 게임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덱이 나오기전 까지는 기존의 덱들이 미세튜닝을 거치는 기간이 있는데, 당연히 가장 최적화된 여러 형태로 변하겠죠.
최근에 누군가가 무과금덱으로 5등급까지 간 덱을 덱시뮬레이터에 올려놨습니다. 비추가 상당히 많더군요. 비추의 이유는 승율95%라고 말하는 과도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어쨋든 댓글중에 트럼프의 덱을 카피한것을 자신의 것인양 올렸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흡사한 것은 맞는 말입니다만 카피했다(클론)라는 것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 하스스톤의 기본카드 수는 상당히 적거든요. 신규카드가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과금 튜닝을 거듭하면 비슷해 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흡사하다는 이유로 클론덱 처럼 취급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사실 그분이 카피를 했는지 아닌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구요. 중요한것은 자신의 실력의 끝에 도전했고 나름의 성과를 냈기에 그렇게 시뮬레이터에 올렸다는 것이겠죠. 스스로 즐거움을 찾는 사람에게 칭찬과 응원이 아니라 비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봅니다.
덱부심이건 무엇이건 간에, 덱 시뮬레이터에 덱을 올리는 사람이 있기에 다양한 덱으로 분화할 여지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꼴보기 시르면 댓글로 이렇쿵 저렇쿵 하지말고 비추만 누르고 나옵시다.
누군가가 덱 시뮬레이터에 덱을 올려놨다면 안 좋다고 비난하기 전에, 이 사람이 노리고자 한 컨셉이 뭔지 흐름이 뭔지 그것만 파악하고 포메이션을 머리에 그려봅시다. 그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에게 도움이 된 좋은 덱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ps. 두서없이 적었네요. 고랭은 많은데 의외로 즐기지 못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끄적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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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덱을 구성할 때 쓰는 덱구성 메커니즘이긴 한데.. 컨셉 포메이션 흐름에 대해 감이 안오실 것 같아서 몇 자 적습니다. (사실 이 내용을 덱구성 강의로 적어도 상당한 분량이 나오겠지만 대충 간추려놓아도 알아보는데는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본문과는 무관하니까요)
주문도적 덱구성 기본메커니즘
1. 컨셉: 기승전 리로이 => 리로이 그밟까지 가는 길.
2. 흐름: 내가 어느구간에 어떤식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 => 도적의 특징은 저코마법, 내유닛이 피해보지않으며 상대 유닛을 필드에서 제거하는데 탁월하니까 초 중반에 마법과 특능으로 필드 클린만하면서 드로우를 해야지
3. 포메이션: (드로우 포메이션: 가젯잔2, 하늘빛비룡2, 탈노스1) (마무리 포메이션: 절개, 리로이, 기타등등..) (수비포메이션: 요론조론카드들~~~) (메즈: 이런저런 카드들~ ) (버프: 기타등등~ ) <- 묶음들을 하나의 파츠처럼 생각하여 수정함
- 포메이션은 5개의 포지션중 같은 포지션의 묶음이며, 하나의 카드가 2개 이상의 포지션을 갖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5가지 요소가 모두 완전하다면 완벽한 덱일 것이나 대부분 뛰어난 덱이라도 4개까지만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개를 억지로 구겨넣으면 이도 저도 아닌덱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지않고 5개를 만족한다면 그 이유를 만들어내는 카드를 찾아내시고 모아두세요. op라서 곧 너프가 될것이니 팩깔때마다 남겨두시면 제태크에 아주 좋습니다.
위의 용어들은 공인되지 않은 제가 개인적으로 쓰는 용어임을 유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