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즐길 수도 있지만 보면서 만족을 느낄 수도 있는 컨텐츠이다.
우리의 발은 바르셀로나의 환상패스를 할 수 없지만 선수들의 패스와 골을 보면서 감동하고 환호한다.
E스포츠도 우리가 선수들처럼 플레이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플레이에 감동하고 따라해보려고 애쓰면서 배우고 즐긴다.
특히, 게임의 경우엔 시작하기에 재능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진입 장벽자체가 낮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작용 때문인지 우리는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비판과 칭찬을 한다.
이런 플레이가 좋았지만 저런 플레이는 아쉬웠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라는 식의 리뷰를 하고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것이 과도하게 진행되다보니 피드백이라는 의미의 이야기는 퇴색되고 무분별한 비방들이 즐비하게 되었다.
"쓰레기같이 플레이하지말고 은퇴나해라" "퇴물이네 자살 추천"
등의 누가봐도 극심한 인신공격이 흔히 보인다.
우리는 시청자와 팬으로써 비판을 할 권리가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다른 제안을 제시해보기도 하는 과정자체가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다만, 그 플레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자체에 대해 비방과 욕설을 하는 것은 교양이 부족한 사람의 행동이다.
선수가 못 했다면 그 플레이에 대해 언급하고 피드백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인신공격은 절대 동반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말 간단하게 어떤 한 선수에 대해 "못하네" 라고 말할 수 없는게 롤이다. 일반 유저만 해도 똑같은 캐릭에 똑같은 포지션으로 플레이를 해도 어떤 판은 하드캐리를 하고 어떤 판은 거의 트롤 수준으로 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프로들 또한 같은 게임을 하고 있고 오프라인 대회라는 중압감, 스폰서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기에 반드시 성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과 더불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의 극딜에 대한 두려움까지.
이 요소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짐들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가 자기가 정말 못 하고 더 이상 갈 수 없다고 생각 한다면 은퇴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은퇴를 우리가 부추겨서는 안 된다. 커뮤니티에서의 압박 때문에 선수들이 은퇴를 한다면 시청자들로써도 좋은 경기와 좋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댓글과 글들을 통하여 발언을 할 때에는 신중히 생각해보고 그 발언이 누구를 상처주지는 않는지, 발언 과정에서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는 말투로 글을 쓴 건 아닌지 생각해보고 글을 썼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면에는, 비판과 비방을 구분하지 못 하고 감싸주기에 급급한 사람들 또한 있다. 자신은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플레이에 대해 언급하고 이것은 고쳤으면 좋겠고 다음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했는데 선수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나머지 무조건적으로 보호를 하는 것이다.
팬으로써 선수들과 팀을 좋아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이 과도하게 되면 마치 광신도처럼 되어
해당 선수에 대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것 또한 무조건적인 비방과 비슷하게 E스포츠라는 컨텐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무조건적인 비방과 욕설은 당연히 지양되어야 하고 걸러져야 하지만 적절하고 정중한 비판과 피드백은 시청자들과 선수들을 위해서, 또한 E스포츠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도 촉진 되고 추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