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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롤챔스 이변의 역사

노답트롤러
댓글: 70 개
조회: 6797
추천: 11
2014-08-26 23:06:53

롤챔스를 비롯해서 모든 스포츠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역시 '이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변이라고 하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원래 잘하던 팀이 하위 단계에서 무너지고 약팀이 상위 라운드까지 올라가는것, 혹은 약팀이 상대적인 강팀을 잡아내는 것들을 말합니다. 스포츠에서의 이런 이변은 사람의 예상을 깨는 새로운 결과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스포츠를 만들수 있으며 강팀과 약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어 게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롤 e스포츠가 시작되고 나서 2년 반 넘게 수많은 이변들이 있었습니다. 각각 이변들은 수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동시에 롤판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고 파급력이 컸던 이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다룬 것은 롤드컵/롤챔스만 다루었고 그 중에서도 정말 강력한것(그러니까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았던 것)만 다루었습니다.

 

1. 시즌 2 월드 챔피언십 - TPA 우승

 

 시즌 2 롤드컵은 정말이지 충격과 공포의 롤드컵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큰 이변은 당연히 TPA 우승입니다. 당시에 롤 최강국은 유럽이었고 TPA는 이도저도 아닌 최약체 팀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이미지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배틀로얄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인데 거기서 TPA는 정말 게임할때 마다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인식이 엄청나게 낮아지죠. 그래서 소드와 TPA 대진이 뽑혔을 때 팬들은 꿀대진이라면서 소드 4강은 확정이라고 그랬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TPA는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습니다. 소드 멤버들 하는 말로는 그냥 너무 잘했다고 합니다. 뭘 해도 이길 수 없을 정도의 실력차가 느껴질 정도로. 그렇게 소드를 격파한 것 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만 했습니다. 소드는 사실상 신생팀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 다음은 M5 현 겜빗게이밍입니다. 이 팀은 시즌2때만 해도 세계 최강팀이라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최강팀이었습니다. 서머 결승에서 프로스트를 2대0까지 몰고간 CLG EU도 못이기는 팀이었으니까요. M5와의 첫경기는 M5가 이겼고 역시 M5구나 했는데..... 그 다음 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TPA가 결승에 올라갑니다. 이게 아마 시즌 2 롤드컵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일겁니다. 롤드컵 우승후보 1순위인 최강팀이 동남아의 듣보팀에게 무너질거라곤 아무도 생각 못했으니까요.

 

마지막 결승에서 TPA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프로스트를 찍어누릅니다. 1경기는 프로스트의 영혼의 한타를 통해서 기적같이 뒤집었지만 라인전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게임이 터지는 스노우볼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3대 1로 TPA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롤드컵 시작 전에 TPA가 우승할거라고 했다면 아마 미친놈 소리를 들었겠지만 그게 현실화 된 거죠. 그리고 이 우승은 스노우볼 메타의 시발점이 됩니다.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강력한 라인전과 운영을 통해서 스노우볼을 굴리는게 정석이 된 거죠.

 

2. 롤챔스 2013 스프링 - Mvp 오존 3대 0 우승

 

 역대 롤챔스 결승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결승이라면 단연 이 결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 삼성화이트 팀이었던 Mvp오존은 그 이전 까지만 해도 듣보잡 팀에 불과했습니다. 클럽마스터즈를 통해서 임프선수 등이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롤챔스에서 오존의 위상은 12강 통과만 해도 다행 이정도 수준이었습니다. 어느정도였나면 크트비와 프로스트 경기에서 서로 즐겜모드가 나왔는데 그게 8강에서 오존과 배치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실제로도 그런게 좀 있었던거 같음)

 

그런 팀이 8강에서 임프의 미친 캐리와 함께 크트비를 잡고 4강에서 skk를 만나서 이기고 (이 당시 k는 그냥 잘하는 신생팀 수준) 결승에 올라옵니다. 결승 반대편에 있는 팀은 cj블레이즈. 이 팀은 2012 스프링 우승 서머,윈터 4강의 압도적 커리어에 플레임,엠비션이라는 최고의 탑미드를 데리고 있었고 13연승을 하면서 상대팀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며 올라온 극강의 팀이었습니다. 승부 예측은 무려 11대 89로 정말 극도로 일방적인 결승 예측이었습니다. 그 11 중에서도 3대 0으로 예상한 사람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블레이즈 3대 0을 예상했습니다.

 

모든 팬들의 예상은 플레임이 라인전에서 옴므 씹어먹고 블레이즈 특유의 운영을 바탕으로 하드캐리..... 였지만 옴므 선수는 플레임에게 압도당하기는 커녕 압도해버렸고 다데의 제드는 여기저기 암살하고 다니면서 협곡을 피바다로 만들었으며 이미 포텐터진 임프도 협곡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블레이즈 선수들을 학살하고 다녔습니다. 결국 그 결과는 3대 0의 오존의 승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블레이즈는 3연제드라는 흑역사를 남기고 패배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주욱 하락세를 타게 됩니다.

 

이 우승의 가장 큰 의의는 이변을 넘어서 새로운 메타의 창조입니다. 노잼톤 또바나로 대표되는 탑 피돼지 메타가 본격적으로 쓰인것도 이 결승 이후부터고 제드가 대세픽으로 올라온것과 다데가 뜬 것도 이 결승의 영향의 큽니다. 5연속 3등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내는 화이트의 강세도 여기서 시작되었죠.

 

3. 롤챔스 2013 서머 - 나진소드 16강 광탈

 

 나진 소드가 16강 탈락한게 그리 큰 이변이냐... 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앞의 두가지에 꿀리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이변입니다. 그 당시 소드의 위상은 현재의 삼성화이트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윈터 우승, 스프링 nlb우승으로 커리어도 우수한 편이었고 프레이는 세체원 소리 듣고 있었고 막눈이 나가고 라인전 최강이던 엑페가 들어오면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서머 우승 예측을 할 때도 소드가 절반 이상의 표를 받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근데 첫 경기 부터 삐걱. CTU라는 신생팀을 상대로 드레이븐을 꺼냈다가 고전합니다. 1경기는 어찌저찌 이겼는데 2경기도 드레이븐을 픽하고 그라가스 장인 미마 선수에게 그라가스를 내줍니다. 그 결과 프레이는 무지막지한 설사를 쏟아내고 쏭선수는 솔로킬만 3번 따이고 그냥 게임이 터집니다. 그렇게 1대 1로 경기가 끝나고 소드는 도레이븐, 쏭드라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하나 추가됩니다.

 

그 다음 경기는 강팀과의 경기. 상대는 아마 블레이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경기에서 소드는 또 1대1을 만들어 냅니다. 블레이즈와 CTU가 상당히 선전하는 상황에서 소드는 이제 훈 선수 중심의 새로 창단된 진에어 스텔스를 상대로 2대 0을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까지 처합니다. 그 쯤 되자 소드의 16강 광탈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그래도 설마..... 라는 생각을 했는데..... 또 1대1이 나왔습니다. 제대로 훈춧가루를 맞은 소드는 최고의 우승후보에서 소드 스코어라는 불명예를 또 하나 만들면서 16강 광탈합니다. 그리고 이후로 두 번 더 16강 광탈의 쓴맛을 보면서 결국 팀이 해체되고 전면 리빌딩이라는 극약처방을 하게 되죠. 만약 CTU 혹은 스텔스와의 경기에서 하나라도 이겼다면 소드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수도 있습니다.

 

4. 롤챔스 2014 스프링 - kta vs skk 2대 0

   보너스 패키지 프라임 vs sks 2대0

 

단언컨데 이건 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2회연속우승 + 롤드컵 우승 + 전승우승을 가진 팀이 그 이전 시즌에 롤챔스 본선도 못 올라간 팀에게 2경기 연속 그것도 완전히 압살 당할거라고 생각할까요. 한국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겨도 이리 놀랍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겜알못 인증하고 있긴 하지만 몬테도 이건 절대 못이긴다라고 단언했고 kta본인들도 경기 전에 당연히 질거라고 생각하고 온겜넷 직원들에게 인사할 정도였죠.

 

이 모든것의 시작은 카카오의 신의손. 카카오는 조추첨식 자리에서 skk와 s를 한 조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기뻐하면서 당당하게 "우리가 1등으로 올라갈테니 skt둘이서 2등놓고 알아서 싸우세요"라고 폭탄을 던졌죠. 누구도 그걸 재미를 위한 농담이라고 했기 진지하게 현실화 될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상황은 더 신기하게 돌아갑니다. skk와 sks는 내전 1대1이 나오면서 조작설에 휩싸이고 스크 왕국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스크 잡고 1등 하겠다던 kta는 sks에게 2대 0으로 패하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됩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인 스크 k와의 경기날. 아무도 kta가 이길거라 생각 안했고 거기다가 skk는 원래 멤버인 푸만두를 투입해 기대치가 더 커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고 보니 양상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세계 최강의 바텀 듀오를 상대로 애로우 하차니가 더블킬을 내는 것 부터 시작해서 급속도로 게임이 터지고 급하게 투입한 푸만두는 정말 게임을 한달은 쉰 모습을 보여줍니다. 1경기를 이기고 기세가 잔뜩 오른 kta는 2경기는 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깁니다. 기적적인 승리에 kta 선수들은 우승한 것 처럼 환호하고 해설자들은 kta를 부르짖으며 놀라움을 표출합니다.

 

스크 k의 진정한 몰락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k내전으로 금이 갔다면 이건 정말 치명타를 맞은 거죠. 이 승부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온겜넷이 kta를 위한 헌정 영상까지 만들어 줍니다. (아마 이게 처음인듯) 그리고 kta는 이 여세를 몰아서 그 다음 시즌인 서머시즌에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skk가 kta에게 지면서 프라임 옵티머스가 2대 0으로 이기지 않는 이상 16강 광탈이 확정된 상황. 그 상황에서 또 쓰나미 하나가 몰려옵니다. 프라임이 불도저 메타를 들고와서 sks를 2대 0으로 박살내 버린것. kta 경기의 충격이 워낙 크긴 했으나 이 경기의 여파도 만만치 않았죠. 일단 sk는 다시 주작 의혹이 무지막지하게 커져서 직접 해명까지 나서야 했고 sks는 약자존중 강자멸시라는 별명이 생깁니다. 그리고 불도저 메타라는 새로운 메타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운명의 장난의 종착역에는 카카오의 예언대로 (사쓰가 갓카오 센빠이) 1등으로 올라간 kta 밑에서 sk 두팀이서 8강 자리를 놓고 내전을 해야 하는 비극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skk는 이렇게 극적으로 8강에 올라갑니다만..... 주작 논란을 비롯해서 수많은 내상을 입었고 결국 nlb3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sks도 절호의 기회에서 약자존중이 터지는 바람에 8강 자리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죠. 이래저래 skt에게는 정말 지옥같은 시즌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변들이 있지만 (이번 블루 vs kta 결승, 오존 롤드컵 광탈 등등) 지면 관계상 가장 충격적인것 4개만 적었습니다. 그리고 2012 서머에 프로스트가 아마팀에게 진 적도 있는데 무슨 팀인지 기억이 안나서 안적었네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아무튼 롤챔스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이변이 많이 일어났었고 더군다나 요즘은 더욱 상향평준화가 일어나서 이변이 일어나기가 더 쉬워졌죠. 앞으로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이것도 롤챔스를 지켜보는 하나의 커다란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Lv71 노답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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