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CBT 9일차 테스트에선 50레벨 이후의 컨텐츠,
그 중에서도 1차 테스트때는 못해봤던 것들에
좀 더 중점을 둬서 플레이를 해 봤습니다
2차 테스트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항해 체험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네요
실리안의 지령서 - 큐브 의 경우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하며
보상 상자를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컨텐츠입니다
각 스테이지에서 어떠한 적들이 나올지,
어떤 미션이 나올지 (생존, 보스처치, 모든 적 처치, 타임어택 등) 알 수 없으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럭키, 언럭키 효과가 존재해
버프 또는 디버프로 인해 전투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게 되죠
타워와 달리 초회보상의 개념이 없고,
때문에 파밍을 위해 여러번 돌다보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컨텐츠라고 생각했는데
앞서 언급한 랜덤성과, 다양한 미션, 회복제한 (배틀아이템만 가능) 등으로
매번 긴장감이 어느정도 유지되었기에
생각보단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템포가 늘어지지 않고 빠른것도 한몫 하는 것 같구요
다음으로 체험해본 컨텐츠는 가디언 레이드 입니다
1~4인 파티로 강력한 존재인 가디언을 토벌하는 컨텐츠인데
파티 부활횟수가 3회로 제한되어 있고
가디언 자체도 상당히 강력하기에
장비나 배틀아이템, 스킬세팅 등 어느정도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제 경우에도 평소 사용하던 스킬셋을 갈아엎고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위주로 세팅을 했었네요
처음부터 바로 전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맵의 어딘가에 있는 가디언을 찾기위해
파티원들이 산개해서 수색을 하다가,
가디언을 발견하게 되면 모여서 전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은 약간 몬헌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었네요
그 동안의 보스들은 뭔가 모르게
난이도에서 좀 부족하단 느낌이 있었는데 (크라테르 마리 제외...)
가디언 레이드는 레이드 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어
손에 땀을 쥐며 플레이 했었습니다
부활 횟수가 제한되어 있고, 여기에 타임어택까지 걸려있으니
어떻게 하면 생존과 딜링을 다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필사적으로 플레이 하게 되더라구요
배틀 아이템 사용도 좀 더 전략적으로 하게 되고,
파티원들과의 협동이 중요시 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체력이 표시되지 않는것도 개인적으론 좋았네요
얼마나 남았는지, 이걸 과연 깰 수 있을지
가슴 졸여가며 플레이 하는게 심장엔 좋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긴장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칼트헤르츠 섬에는 노예경매장이 있고,
이 섬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골드로 노예를 사서 풀어 줄 수 있습니다
노예를 풀어주게 되면 감사의 표시로 우편을 보내는데
여기서 다양한 선원들을 얻을 수 있죠
이 곳에서 2차 CBT에서 가장 인기있는
폭풍우 스킬 선원도 나오기에 경쟁이 상당했는데
저도 그걸 노려봤으나 실패하고...
대신 세이렌 Lv.3, 망자 Lv.3 선원을 얻을 수 있었네요
사람이 항시 대기중이기에 거의 선착순 형태로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리게 될 3차 CBT나 정식서비스에선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물론 선원을 얻을 수단이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2차 CBT 기준으로 비교적 쉽고 효율좋게
선원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인 것도 사실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뭔가 해결책이 필요해 보이네요
본격적으로 대항해를 시작하여 여러 섬들을 둘러보니
수도 수지만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단서를 모아 보물을 찾아냈더니 그게 전골 음식인 섬,
운석이 떨어져 무언가를 가로막고 있는 섬,
갈대가 무성하여 몸이 숨겨질 정도이며
수 분 마다 출현하는 보물상자를 얻기 위해 PK를 하는 섬,
미로를 빠져나가 농장에 가축을 전달해야 하는 섬,
유니콘과 각종 동물이 살고있는 섬,
닭으로 변신해서 비밀통로를 찾아야 하는 섬 까지
저게 전부가 아니라 극히 일부이며
이후 테스트나 정식서비스에선 섬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하니
스케일과 볼륨이 얼마나 더 커질지 상상이 안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메인스토리 진행과정에서 섬과 섬,
대륙과 대륙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이것 만으로도 또 하나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비중과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메인스토리나 PvP 같은 것 보다도
오히려 이쪽에 더 비중을 두고
플레이 하는 분들도 많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풍우나 세이렌의 바다, 망자의 바다 같은 기상환경, 주변환경은
정상적인 항해를 힘들게 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스킬을 가진 선원이 필요합니다
근데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맵에서도 특정 범위에만 이런 환경변화가 있기에
최단경로로 갈 시엔 이것들에 직면해 표류하게 될 수도 있지만
우회해서 돌아갈 경우 아무런 피해없이
목적지에 도착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목적지가 폭풍우 지역의 한가운데 있다거나 하면 힘든 일이 되겠지만...
섬과 섬 사이에 폭풍우 지역이 있고,
크게 우회해서 돌아갔을 때 이를 피할 수 있는 경우라면
꼭 폭풍우 스킬 선원이 없더라도 목표로 한 섬을 탐험할 수 있단 것이죠
제 경우 폭풍우 Lv.3 지역 등이 가로막고 있는 섬에 가기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이런 방법을 찾아냈는데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오로지 나의 감에 의존해서
진짜 자신만의 항로를 개척한단 느낌이 들어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번 2차 CBT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상깊었던 컨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대항해,
다음 3차 CBT나 정식서비스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을 꼽으라면
그것 또한 대항해 컨텐츠 입니다
정확히는 대항해 + 섬 컨텐츠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MMORPG 중에
탐험이란 것을 이만큼 충실하고 알차게 구현한 게임이 있었는가 싶습니다
탐험에 중점을 뒀지만 오로지 그것 뿐이라
무역 등을 제외하곤 남는게 없는 게임도 있었고,
전투에 중점을 뒀지만 정작 탐험이나 컨텐츠가 없어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질려버리는 게임도 있었는데
로스트아크는 양쪽을 적절히 다 잡은 느낌입니다
제 게임 경험 안에선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
대항해 시스템에 대한 호평을 했으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잠시 시스템적인 면에서 비판을 하자면...
스킬 이펙트로 인한 가시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합니다
손바닥 만한 섬에서 수십명이 전투를 하는
아우리온 레이드에서 이게 극에 달했네요
1차 CBT 테스트 때 카오스게이트 등에서 상당한 불편함을 느꼈기에
타인 이펙트 간소화 등의 추가를 강력 건의했었는데
이번 2차 CBT때도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후반부 컨텐츠로 갈수록 인원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심지어 4인 이상으론 전투를 할 일이 없는
MORPG 게임에도 있는 이펙트 간소화 옵션이 없다는 것은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사운드 쪽은 아주 세분화 되어있고
다른 게임에선 찾아보기 힘든 백그라운드 출력 여부까지
설정 가능하게 해뒀는데
왜 그래픽 쪽은 이렇게 뭉그러뜨린 기본적인 옵션 정도만 제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FPS 표시 옵션이라던가 이펙트 간소화, 프레임 최적화 옵션 등
실제 게임 플레이시에 어떻게 보면 사운드 보다 더 영향이 큰 것들인데
정작 중요한데서 기합이 빠진 느낌이라
의아하면서도 좀 실망스러웠네요
다시 대항해 시스템으로 돌아와서
탐험했던 섬 중에 조금 특이했던 곳인
회상의 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 곳은 도착하자마자 섬의 마음이 보상인 퀘스트가 진행되지만
미니맵엔 일절 표시되는 것이 없기에
오로지 발로 뛰어다니며 진행을 해야 합니다
물론 섬의 크기 자체가 작은 편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고
오히려 직접 단서를 찾아간단 느낌이라 더 몰입하게 되더군요
바닥의 발자국이나 떨어진 물건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기억의 파편들을 보면서
섬에서 있었던 사건을 추적 해 나가는 과정은
위쳐3와 상당히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엔 메모리얼 던전에서 플레이어가 미카엘이 되어
과거의 일을 체험하게 되는데
메인스토리도 아니고, 그냥 수 많은 섬 중 하나인 곳에
npc 체험 플레이는 물론
짤막하게나마 풀더빙 전용컷신까지 있는걸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패키지 게임에서야 이런 경우가 종종 있지만
MMORPG에서 서브퀘스트쪽에 기합을 넣는 경우는 참 보기 힘든데
그런 편견을 깨는 색다른 경험이었네요
보상으로는 300무기와 섬의 마음을 주는데
세이렌과 망자 효과로 인해 섬 진입이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섬 안에서 진행되는 퀘스트 자체의 난이도는 낮은 편이라
여기서 무기를 구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특이했던 곳은 지혜의 섬 입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이 곳은 아예 미니맵을 볼 수 없는데,
섬의 가장 안쪽엔 요정 사서 미네르바가 관리하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곳곳에 있는 책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면
위와 같은 글들을 읽을 수 있는데
여기엔 로스트아크의 세계관 설정, 루테란의 선왕이 실리안에게 보내는 편지,
카제로스의 악마군단장에 대한 연구 등
게임의 스토리나 세계관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만으론 알기 어렵지만,
파고들어 찾다보면 알 수 있는 그런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혜의 섬의 도서관은 그런 의미에서 취향저격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9일차의 마지막은 PvP 컨텐츠인
증명의전당 - 대장전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대장전은 선봉 - 중견 - 대장 순서로 팀을 짜 진행되는 3:3 매치인데
승자가 계속 링에 남는 방식입니다
선봉 혼자서 상대편 선봉, 중견, 대장을 모두 격파할 수도 있는 것이죠
1차 테스트 때는 PvP를 꽤 했었지만 2차에선 3회정도,
그것도 이번에 새로 생긴 대장전만 해본게 다라
밸런스에 대해선 말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
첫 느낌에 대해서만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일단 대기 또는 사망시 관전이 가능한데
관전모드에서 아군, 적군, 전체로 세가지 카메라 옵션을 제공하는건 좋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전투를 좀 더 자세히 관전 가능하니
그 자체의 재미도 좋고,
타인의 플레이를 보며 배우는 것도 가능하더라구요
조금 아쉬웠던건 승리의 문장과 매칭 시스템 입니다
PvP를 할수록 뭔가 얻는게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동의하지만...
문장이 있을수록 대전에 유리해지는게 사실이고
이 부분에서 초심자보다
오히려 숙련자가 더 이점을 가지게 되기에
소위 말하는 고인물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PvP레벨 보상 외에도
각종 섬의 고유상점을 통해서도 문장 습득은 가능하지만
이쪽은 입수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고 말이죠
또, 현재 2차 CBT 기준으로는 PvP 레벨1과 30 이상이 매칭되는 등
매칭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는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테스트나 정식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유지된다면
앞서 언급한 그들만의 리그가
기우가 아닌 진짜 문제로 발전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별도의 대책이 필요 해 보입니다
1~2차 CBT에서 다른 체험해볼 컨텐츠가 너무 많아
PvP를 체험한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
아무쪼록 증명의 전당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컨텐츠로 만드려면
진입장벽은 낮추고,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