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로스 = 안타레스라는 떡밥이 많아 생각나서 글을 씁니다.
저도 카제로스 = 안타레스 떡밥은 매우 논리적이고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어도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유저 중 한 명인데요,
다만 저는 인벤에 올라온 떡밥에서 놓친 정보를 찾는 데 재미를 느끼는 떡밥러라 ㅋㅋ
글을 써봅니다.
글의 결론은 "상징물은 항상 특정 캐릭터나 집단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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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족을 상징하는 것, 카제로스를 상징하는 사슬 문양이 한 공간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이를 근거로 "카제로스와 안타레스가 동일하다."
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카제로스를 봉인하고 제어하는 데 할의 기술도 기여했다. 때문에 카제로스의 문양과 할의 문양이 섞여 있다."
의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타레스 = 불, 용 / 카제로스 = 심연의 불꽃 의 근거로,
안타레스 = 카제로스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다의 경우도 이에 맞는 매력적인 떡밥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반다는 "불꽃의 화신"이 아니라 정확히는 "검은 불꽃의 화신" 입니다.
검은 불꽃은 카제로스의 편이 된 "태초의 존재"들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안타레스 -> 카제로스 -> 태초의 존재에게 검은 불꽃을 만들게 지시" 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있지만,
단순히 "태초의 존재 -> 검은 불꽃"을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좀 더 힘을 보태면,
태초의 존재는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암흑의 별, 심연의 바다, 검은 불꽃, 붉은 달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즉, 검은 불꽃은
카제로스의 상징이라기 보다,
카제로스가 문명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아,
태초의 존재가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만든,
혼돈과 관련 있고 심연과 융합한 무언가라고 보는 것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만든 검은 불꽃은 태초의 무언가와 관련 있다" 라고 보는 것도 가능한 해석입니다.
물론 심연의 불꽃은 카제로스의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또 더 나아가,
혼돈 = 어둠 (이그하람이 태초의 어둠을 사용했으므로)
심연의 불꽃 = 안타레스의 불꽃 이라고 한다면,
카제로스(=안타레스)의 심연의 불꽃이 어둠(=혼돈)을 만나
흑화 해서 검은 불꽃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고 만일 이렇다면 카제로스=안타레스 이론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 반대로 나아가,
태초의 어둠이 이그하람의 상징물이나? 혼돈이 어둠으로만 설명되냐? 라고 한다면 또 아니라는 것입니다.
" 태초에는 빛, 악몽, 혼돈, 질서, 불꽃, 어둠, 존재 등 많은 것들이 혼재해 있으며, "
" 캐릭터들은 이 중 무언가를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이용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태초의 악몽도 있고, 태초의 존재도 있고, 태초의 손길도 있습니다.
태초의 손길이 꼭 루페온의 손일까요?
세계관 설명에서 루페온은 아크를 이용해 태양을 띄웠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아브렐슈드는 태초의 손길이 태양을 빚어냈다고 표현하죠.
느낌이 다르죠?
이미 존재했다는 듯 태양을 아크의 힘으로 띄우는 존재, 루페온.
마치 태양을 창조하는 것처럼 빚어낸다는 표현을 쓴, 태초의 손길.
띄운다는 것과 빚어낸다는 것은 다릅니다.
띄운다는 것은 이미 있는 무언가를 하늘로 올려 보낸다는 느낌이 강하고,
빚어낸다는 표현은 없었던 형태에서 새로운 형태로 창조한다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파푸니카에서 연등을 띄운다.
프로키온이 빚어낸 첫 종족 라제니스.
과연 루페온 = 태초의 손길일까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때문에 태초의 불길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로스트 아크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문서.
모든 것이 사실일까요?
대부분의 기록은 전지전능한 신의 관점에서 쓴 것이 아니라 "관찰자"시점에서 쓴 글입니다.
에스더도 세상 모든 일을 모릅니다.
카제로스마저 영원한 태양을 만드는 법을 모르고,
안타레스는 추방 당하고,
프리키온은 말을 못합니다.
반드시 일어날 예언처럼 말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모험가에게 뚜까 맞을 운명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반항합니다.
라우리엘마저 큐브를 6억 수 돌렸을 뿐, 6억 수 이외의 가능성을 모릅니다.
기록자가 정확한 미래를 내다보는 존재가 아니라면,
기록자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자신의 의견을 쓴 것입니다.
때문에 많은 문헌은 팩트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문헌을 기록한 관찰자가 어떤 상황이었느냐" 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핵심은 상징물로 캐릭터 관계를 해석하기에는 "반드시"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떡밥 해석 자체가 원래 그런 것이지만요 :)
정리하면,
1. 불꽃이 안타레스의 상징이지만, 안타레스"만"의 상징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안타레스를 창조한 루페온도 불꽃을 다룰 수 있고,
태초의 존재도 불꽃을 다룰 수 있으며,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검은 불꽃을 창조했다는 것으로 미뤄 보아 혼돈도 불꽃과 관련 있습니다.
불의 정령도 화염을 다루며,
미시적으로 접근 했을 때는 실린이 다루는 마법의 힘에도 불꽃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이그하람이 영문명은 Zosma지만
기존 러시아 서버 영문명이었던 Икхарам (Igharam)을 살펴보았을 때
Ig-(부정형) haram(금지된 율법, 금기)로 부정이 두 번 강조되어 어색하기 때문에
Ig-(라틴어, 불꽃) haram(금기) "금기의 불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혼돈의 돌 이펙트도 밝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모습이라 불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검은 불꽃을 태초의 존재들이 만들었으므로
혼돈 또한 불꽃과 관련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D
3. 또한 시리우스가 슈샤이어를 얼려버린 원인인 "화마군단".
카제로스가 등장하기 전,
군단장의 개념이 생기기 전,
"화마군단장 듀라이크"가 등장하여 슈샤이어를 위협하는데,
이것이 카제로스로 흑화하기 전 안타레스의 반항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안타레스가 흑막이라면 루페온에게 빡친 것이지 슈샤이어에 화풀이 할 일이 아닙니다.
또, 카제로스가 심연에서 나타나 악마를 창조했다고 했는데,
창조라는 것은 "없던 것을 만들었다."라는 뜻이고
이건 "카제로스 입장에서 화마군단은 만들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4. 그리고 태초의 존재들이 이그하람을 배신하고 카제로스의 편을 들었을 때 "심연의 것이 더 익숙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로 말미암아 보았을 때,
혼돈의 힘을 바탕으로 찾아낼 수 있는 불꽃보다
심연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검은 불꽃이 태초에 더 잘 어울린다 라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화마 군단은 태초의 존재 떡밥이 많이 풀린 쿠크세이튼의 휘하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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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 불, 사슬, 문양 등 상징물들은 항상 특정 존재나 집단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
" 캐릭터와 집단은 불, 사슬, 문양 등 상징물을 이용하는 존재이며, "
" 불, 사슬, 문양 등 상징물들은 세상의 무언가를 설명한다. "
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크소울의 불꽃 같은 경우는,
한 캐릭터의 상징물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 중 하나를 상징하는 무언가이고,
캐릭터들은 불꽃을 이용하며 자신의 선택에 따라 계획을 수행하는 자들인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