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셨던 분들은 태초의 섬 떡밥 글: https://www.inven.co.kr/board/lostark/4811/6713886?my=chu
또는 아래에 있는 글을 먼저 읽고 와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이 글 내용은 모두 추측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태초의 섬에서 K와 이리스라는 떡밥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무려 3년 전 사샤의 애정 호감도 퀘스트에서 등장했던 이 이리스라는 세력은 1년 뒤, 건슬링어 프롤로그에서 짧지만
강렬하게 등장, 그 이후 1년 뒤에 로웬의 앙케의 호감도 퀘스트에서 카인을 베이스로 한 인공지능 K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1년이 지난 태초의 섬 패치로 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목적이 무엇인지가 드러나죠.
바로 진화의 정점과 초월자의 세계입니다.
초월자의 세계는 이들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세계인 것인지, 아니면 신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진화의 정점은 신이 준 육체를 벗어난 존재가 되는것으로,
앞서 나온 건슬링어 프롤로그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피조물에서 벗어난 존재, 즉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신이 규정한 한계를 벗어나 인간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주체가 되기를 바라는 세력이 또 있습니다.
바로 세이크리아의 황혼 세력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플레체와 볼다이크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체에서 안토니오가 스스로를 희생하고 모험가의 앞 길을 막으며 한 말입니다.
질서의 신 루페온이 규정한 질서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빛도, 혼돈도 가지지 못한 새로운 시대.
사실상 이들은 카제로스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고, 빛과 혼돈에서 벗어난 새 시대를 원하고 있죠.
거대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말입니다.
(니나브 애정 호감도에서 에아달린의 언급으로 나오지만, 세이크리아는 카제로스라는 위협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금강선 전 디렉터 또한 이 전쟁은 단순히 빛과 어둠의 싸움이 아니라고 한 것을 보아
카제로스 스토리는 중간에 거쳐가는 스토리 중 하나 뿐일 것입니다.)

이어서 볼다이크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멸망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덴토가 '루페온께서 용납하지 않을것이다.' 라고 한 말을 보아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리스와 황혼은 빛과 혼돈에 얽메인 운명에서 벗어나 인간이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신세계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두 세력의 공통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카인은 크라테르의 예언을 통해 아르데타인이 붕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리 알고, 대비하려 했습니다.
황혼 또한 모험가들이 아크라시아를 돌며 아크를 모으는 동안 이미 흘러가는 운명을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열쇠의 존재조차 알고있었죠. 이들은 아크를 모으는 것을 방해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움벨라에서 알데바란의 바다에 있는 무언가를 보고, 다른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성향도 닮았습니다. 두 세력 모두 그저 광신도 혹은, 세상의 멸망 따위를 바라는 단순한 악의 세력이
아니라는것을 스토리를 꾸준히 파헤쳐 온 유저들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이 무엇이되었건,
가치관이 심하게 뒤틀려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이죠.
이리스 - 카인과 황혼은 목적을 위해 무고한 자들을 학살했으며, 인체실험을 이어나갔습니다. 목적 또한 범상치 않죠.
모든 사람의 구제가 아닌 소수의 구제입니다.
결론은, 이리스와 황혼의 목적은 같은 결이므로 카제로스 이후의 스토리에서 주요 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험가 세력과 이리스, 황혼은 알데바란의 바다에 있는 무엇인가를 사이에 두고 충돌하겠죠.
그런데 이렇게 유추해보자니,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세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세이크리아가 갈라지며 나온 세력들.
볼다이크의 상아탑이죠. 우리는 볼다이크 스토리를 진행하며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은근히 비춰지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적대감이죠..
심지어 상아탑에서 현자들은 초월적인 존재에게 무력한 자신들의 처지에 한탄하면서 그 한계를 뛰어넘고자
연구에 연구를 반복합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하고 가디언을 생포할 정도로 필사적이였죠.
그런데 유사점이 느껴지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던 장면, 유저들이 느끼기에
지성이 있는것처럼 느껴졌던 호문쿨루스를 목적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파괴와 창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장면 말이죠.

<마에가의 이러한 극단적인 모습조차 대의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비록 인간과 같은 생명체가 대상은 아니지만 볼다이크 곳곳에 호문쿨루스를 쉽게 버리거나
산 채로 실험당하는 묘사를 보았을 때, 유저들이 느끼기엔 찝찝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호문쿨루스들은 볼다이크의 현자들이 루페온의 금기를 어겼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바로 신의 권능인 창조를 모방한것이죠.
이리스와 황혼처럼 신이 규정한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본인들도 이러한 언급조차 금기인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볼다이크와 앞선 두 세력과의 유사점을 이야기 했지만 볼다이크는 다른 선택지로 나아갑니다.
아마 모험가가 도착하지 않았다면 볼다이크는 라자람을 가두고 있는 한 예정된 미래였던
혼돈의 가디언들의 강림으로 파괴되었겠죠.
하지만 모험가의 여정으로 볼다이크의 운명은 달라졌습니다.
초월적인 존재들을 이겨냈고, 세헤라데는 아덴토에게 입력된 한계에서 벗어나 자유의지를 얻었습니다.
초월적인 존재와 인간, 인간과 호문쿨루스의 관계를 유추해본다면 세헤라데는 현자들이 그리던 자신들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자들은 연합에 응답하여 당장의 위협인 카제로스를 함께 막아내고자 하죠.
아덴토가 세헤라데를 창조한 목적은 단순히 가디언들을 막아내고 상아탑을 지키는 것이 끝이 아닐겁니다.
황혼이 움직이는 이유와 목적을 알고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창조한 것이 세헤라데니까요.
언젠가 세헤라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강제된 운명을 거스르고 선택하는 것이
자유의지이기 때문이죠.
아무튼 볼다이크 이야기는 넘어가고,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한차례 초월적인 존재에게 심판받았던 세이크리아에서 파생된 세력들은 초월자들에게 대항할 힘을 원했고,
인간찬가를 바랍니다.
그들 중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황혼과 이리스는 초월자들과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인간들 스스로 선택하며
운명을 개척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하죠.
바로 로스트아크 스토리 내에서 계속해서 언급되었던 운명과 선택입니다.
이는 엘가시아에서도 꾸준히 언급되었죠. 예언과 운명, 초월자의 금기, 자유의지, 운명을 거스른 선택..
따라서 로스트아크의 주제인, 운명과 선택 그리고 모험가와 아만의 관계는 카제로스 스토리에서 종결지어지는 것이
아닌, 안타레스 화산의 분화와 카제로스의 부활을 시작으로 알데바란의 바다에서 이리스, 황혼과 같은 세력과
격돌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한 이후의 스토리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