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광풍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얼마전 명절날 사촌들과 함께 블레이드앤소울을 하려고 PC방을 찾았다
10군대 가까이 찾아다녔지만 모두 만석이었다
첫째날도 둘째날도 셋째날도 자리는 없었다
그많은 PC방의 그많은 자리는 80%가 LOL을 하는 초딩 중딩 고딩들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사람들은 정말 유행에 민감하고 대세에 휩쓸리는 성향이 강한듯하다
사실 LOL과 MMORPG는 기본적인 뼈대자체는 동일하다고 해도 상관없는 형태다
그런대 무엇이 온라인게임을 침체시키고 LOL돌풍을 일으키게 했을까?
과거 워3에서 카오스모드가 나올때만해도 완전히 매니아들만 즐기는 형태였고 당시 WOW를 하던 내가 느낀건
어차피 매판마다 초기화되는대 렙올려서 뭐하고 템맞춰서 머해 라는 생각으로 장기적이고 꾸준히 성취감을 가질
수있었던 와우에 집중하고 어쩌다 한번 애들모이면 카오스하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세월이흘렀고 이제 WOW던 리니지던 아키던 블소던 모든 온라인게임 다합친것보다 LOL은 더 인기좋은
게임으로 군림하고있다
많은 분석이있었고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시점에서 누구도 이것때문에 롤이 대박났다 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도
없으며 그런 논리도 있을수없다
애초부터 복합적이고 또 새대교체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붐이 일었기때문에 특정한 이유 한두가지로 정당화 될수없는
사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름 중요한 몇가지 이유를 분석해서 나열하자면
첫째로는 MMORPG가 가지는 장기적이고 긴시간동안 몰입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타입의 방식이 반복됨으로써
이것이 장점에서 단점으로 바뀐부분을 지적해볼 수 있을듯 하다
십수년째 RPG의 육성시스템은 한계를 넘지못하고있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퇴보하고있다
편해지고 라이트해지고 쉬워졌지만 본질적인 재미는 자꾸만 줄어가고 있고 식상하고 진부하고 지겨울따름인
와중에 LOL의 짧고 굵은 한판이 가지는 매력은 더더욱 부각되고 차별화 되어 먹혀들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는 분산이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MMORPG가 쏟아져 내림으로써 앞서말한 지겨운 방식의 답습으로 식상해진 면도 있겠지만
유저자체가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되었다
MMORPG가 장기적인 재미를 보장하고 안정적인 운영속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려면 동시접속자수의 유지가 필수이다
하지만 시장에 양산형을 비롯해 아류작 대작 가릴것 없이 쏟아졌고 유저들은 취향에따라 입맛에 맛는 게임으로
분산되었고 MMO가 가지는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유저들이 공존하며 자생적 커뮤니티 생태계를 유지하고
그에따라 다양한 유저중심의 스토리를 파생해가던 재미가 말살되었다
당연히 게임운영 역시 충성도높은 고객입맛에 맛게 특화되거나 집중될수 밖에없었고 결국 어떤게임을 하더라도
수개월후 그들만의 리그 혹은 그들만의 게임으로 전락해버리는 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당대 최고의 기술력과 그래픽을 보유했던 테라 블소가 동접 20만에서 6개월만에 동접 5만까지 추락하던 사례를
보면 확연히 알수있는 부분이다
그런 온라인게임시장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레드오션화를 틈타 LOL이 급성장한 면도 결코 없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LOL의 시대를 종결짓고 다시한번 MMO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시장에 쏟아지는 양산형게임들이
빠른시일안에 몰락하고 초대작 타이틀 몇개로 집중됨으로써 유저들이 장기적인 관점의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여
자발적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중심의 시나리오가 활성화되며 완성도 높은 샌드박스게임으로
거듭나야 될것이다
MMO게임은 콘솔과 달리 엔딩이라는 개념은 없다
하지만 MMO에서의 앤딩이란 유저들이 어느순간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고 자신의 플레이가 무의미해지고
갑자기 지겹고 루즈하고 내가이걸 왜하고있지? 라는 의문이 드는순간이 바로 앤딩이라 볼수있다
다시 복귀하더라도 곧 지루해져 접기마련이다
그래서 MMO를 제작할때 게임이라는 개념보다는 현실이 반영된 가상현실을 만든다는 관점이 더욱 이치에 맞고
그것이 오히려 성공을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야 게임이지만 그것이 가지는 성격이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현실의 광범위한 요소들이 간접적으로 경험되어
유저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하고 가상의 인맥이 진짜인맥과 구분되지 않을만큼 자생적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오늘과 내일이 결코 똑같을수없는 현실과같이 매순간 사건사고 이슈들이 넘쳐나는 게임이 바로 온라인게임이어야
되며 그래서 온라인게임은 가상현실 게임으로 거듭나야된다
단순히 게임이 온라인화됨으로써 파티를 맺고 같이 즐길수있다 정도의 의미만 찾으려하고 자꾸 게임그자체의 재미에
집중하다보면 온라인게임의 가장큰 장점인 커뮤니티 활성화에 실패하게된다
결론적으로 내가하고픈 말은
LOL을 뛰어넘어 온라인게임이 다시한번 도약하여 부흥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중심의 샌드박스 게임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제작자들이 빨리 깨닫고 분산이아닌 집중을 통해 초대작 샌드박스 가상현실의
리얼한 게임을 만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