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짧게 가보고자 합니다만 아마 길어질거 같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1. 저는 선/악 정상/비정상 긍정/부정의 플레이형태라는 식으로 유저를 구분지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양학도, 쪼렙학살, 스토킹(현실스토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유저의 위치를 제보받고-현상금 등- 계속 가학적으로 살해하는 플레이;리니지의 무한척살 등)도 다 가능한 플레이로 간주합니다.
현행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아니라면 게임이라는 '다른'공간에서 굳이 도덕성 등의 가치를 끌어와서 제 2의 유사현실로 만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막아야 하는 행태가 나타난다면 시스템으로 불능상태 놓는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전 이런 관점을 딱히 설득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건 어떤 가치도그마가 한 사람의 기초에 깔려있느냐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나오는 문제지, 답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적절한 존중을 한다면 그걸로 되는 것이 아닐까요?
2. 이 부분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의견인데, 저는 기왕에 현질을 한다면 작업장을 극히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구한말신세기님이 말씀하시는 유저간에 정당한 자원의 이동을 게임사는 약관위배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A유저에게 현금을 건네주고 게임통화 or 아이템 등을 건네받습니다. 그리고 A유저는 해킹신고 or 계정도용신고를 합니다.
log를 보면 이상하죠. 많은양의 게임통화 or 아이템이 일방적으로 건네졌으니까요.
그리고 제게는 제재가 들어옵니다. 제가 할말이 뭐가있겠습니까? 이거 현질입니다. 라고하고 사이좋게 둘다 정지를 먹는 정도는 되겠군요. 그리고 제 게임통화&아이템은 몰수되겠지요.^-^.(경험;;;쿨럭;;;)
약관위배에 따른 페널티가 나쁘다 좋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처벌이 존재하면 상대방은 그걸 회피하고자 합니다. 그 수준에서 이야기하는것입니다. 죄수의 딜레마에 도덕적으로 협력하자 라는 답이 현실적으로 기능하지 않는것과 동일한 차원(수준)에서 말하는겁니다. 아웅 자꾸 글이 늘어지네요...
3. [개인간 거래나 하는사람들이면 모르겠는데 거래사이트나 작업장에 돈을 밀어넣으면서 왜이렇게 게임 재미없게 만드냐고 하는사람들이죠.]
사람이 습관적으로 중얼거리는 말과 그리고 스스로가 느끼는 자기자신의 느낌과 스스로의 행동이 상당한 괴리를 갖게되는게 사람 아닌가 싶습니다. 죽겠다 죽겠다 입에 달고 살면서도 상당수의 사람은 죽지않고, 망겜 망겜 중얼대면서도 그걸 합니다. 메로나와 수박바를 살때도 뭐가 더 맛있을까 잠시나마 생각해보는게 사람이고, 계속 돈을 밀어넣고있다면 뭔가를 얻어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건 망겜망겜 호갱호갱 하는것과 같은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냥 지긋이 눈을 감는게 어떨까 하는군요.
4. 현질의 부정적 외부성에 따른 금지논리를 모르는게 아닙니다. 다소 극단적인 사례로 총기규제 논쟁을 가져왔습니다만, 저는 기본적으로 도덕에 따른 규제에 따른 행태변화라는 걸 요구/요청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에 불과하다고 보고 기본적으로 제도(정확히는 인센티브구조)를 변경해놓으라는 것입니다.
게임사가 게임 형태상 현질에 대한 충분한 유인을 갖도록 설계하고 유저를 끌어들이고서 현질을 금지하는 약관을 방패삼는것은 어이가 없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저보다 댄서님이 잘 쓰셨더군요.
그러니까 노가다를 만들어 놓고, 노가다를 피해가게끔 하는것을 금지하는건, 제 기준에선 계약을 파기할 것을 깔고 계약을 들이미는 다시말해 상대망을 기망하는 행위가 아닌가 합니다.
5. 인플레 부분인데.
기본적으로 한 사회의 물가수준은
MV=PY 의 식을 따른다고 합니다.
통화량(M)과 통화유통속도(V)를 곱한 값은 상품의 가격(P)과 생산량(Y)을 곱한 값과 언제나 같다는 것이지요. V와 Y가 고정이라면 통화량은 그대로 물가에 반영됩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 증가가 물가 상승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수리비 물약값 등의 소위 말하는 골드 배수구같은 화폐퇴장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경제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물론 신용통화의 창출과 퇴장은 어느 순간에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비유의 단순화를 위해 통화를 본원통화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곧 M이 증가하면 그만큼 Y를 더 공급하면 인플레는 없습니다. 그럼 이 Y는 뭔가요?
게임경제에서 작업장은 일반적으로 상위아이템 구간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획득하는 통화와 아이템은 보통 일반유저들이 잘 접근하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이루어지며 정액제게임의 경우는 계정비를 회피하기 위해 저렙 무료구간에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짧게 쓰면 단순채집아이템과 잡템팔이로 획득하는 골드가 게임내에 유통되게 됩니다.
와우에서 광석값이 폭락했고, 블소의 기본물약값은 시장에서 사서 NPC에게 팔아도 = 합니다. 그정도로 '폭락' -디플레-했지요.
그럼 이 경우에 어디에서 인플레가 일어나게 될까요? 와우와 리니지 등 많은 앞서 존재했던 것들이 답을 정확히 줍니다.
소위 말하는 졸업템 or 졸업템 구간에 진입하기 위한 준졸업템. 이 부분에서만 인플레가 집중됩니다.
강화가 있는 게임의 경우에는 강화템(강화주문서 등)이 포함됩니다.
즉, 한 서버 내의 골드량이 총 집계가 된다면, 현실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어떤 수준으로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금리를 내리거나 올리는 것 처럼 새로운 상품의 추가와는 관계 없이, 인플레이션이 타겟팅되는 기존 상품의 공급량(드랍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인플레에 적확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사가 이렇게 할 것이라고 저는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6. 여기서부터는 사족이랄까 왜 제가 이런 입장인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현질에 썩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딱히 구체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간단하게 이야기합니다. "게임사가 나쁘"다고 말입니다.
B&S를 생각해봅니다. 1.0 시절(2012.07~2013.06) 블소는 현질의 상당 부분을 억제하는데 분명 성공했습니다.
노가다 없는 게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그대로 실현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정도면 기존의 게임과 비교하여 괜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블소의 아이템은 여러 특성상 룻에 있어 비경쟁적일 수 있었고, 골드를 배수하는 보패합성(강화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실패하지 않습니다)과 보석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유저가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보석은 정액권의 덤으로 획득할 수도 있었고, 합성에 필요한 재료들은 그 던전을 플레이 가능할 만큼 손이 따라주는 유저라면 기존의 게임과 비교할때 상당히 적은 노가다로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아는 어떤 지인분은 열심히 퐈란 막방을 산분도 있고 저도 퐈란 버스표 끊어본 적도 있고 합니다만... 손가락이 따라주지 못해서였고 기사들에게 강좌도 두어번 들으며 접근해 갈 수 있었죠.
그때 분명히 사람들은 말할 수 있었습니다. "블소 뭐 현질할게 있나요? ^^?"
그리고 약 4개월정도 지나니 실적(매출)이 망ㅋ 했습니다.
그러더니 전설무기가 나옵니다. 이건 님이 말씀하신 말 그대로 정상적인 유저는 언감생심이요, 비정상적 헤비유저도 개발에 피나도록 뛴 몇명이나 할까말까...
제작자의 다수는 대나무마을 상담원과 많은 이야길 나누어야 했지요.
지금은?
전설4차를 띄우신 모분께서는 카더라에 따르면 아반떼 한대를 넣으셨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계속해서 나오는 캐쉬템들을 보면 이건 정말 기도안찹니다. 명백한 사행성 아이템, 게임내 경제와 2중가격을 갖는아이템(원래 일물은 일가여야 합니다)...
이제는 귀속을 풀어주는 아이템;;; 아니 왜 귀속을 시킨겁니까...
정말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게임사가 '작업장'이 없으면 게임 내 경제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갖도록 설계했고 작업장이 없으면 경제는 문제가 없다구요?
아무리 게임경제가 하나의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안정적으로 균형에 도달하고 그 균형이 Constant하게 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자료와 관리가 끊임없이 요구됩니다.
특히 게임경제는 작기때문에 드랍율을 상시적으로 조정해야됩니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요?
실제로 게임사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 자기자신이 제시한 현질금지의 약관에 대해서 부정인센티브를 갖게하는 형태로 게임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리고서 유저에서 신의성실하게 '약관을 준수'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유저에게 너는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이익을 다른자에게 제공해서 그의 도적질을 보조하고 있다고 '당당하게'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현질에 대한 부정적 인센티브나 넛지구조는 전혀 설계해놓지 않고서? 오히려 조장해 놓고서?
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 Fuck you !!!라고 하겠습니다.
- 한차례 체크는 해 보았지만 그래도 오타가 있을 것입니다. 너그럽게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오타 한 차례 더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