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와우를 접하고나서 빠지기 직전 이직 문제로 접고 있다
오리 중반부부터 전사로 새로 시작했었죠.
새로 둥지를 튼 서버가 하이잘이었습니다.
만렙을 찍고 인던을 돌며 준비를 해도 탱커 TO는 항상 풀이라
들어갈 곳도 없고 저와 시간도 맞지 않더군요.
저는 공대를 결성해야겠다는 결심은 했지만,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어 전전긍긍 하던 차에
새로이 오전공대를 누군가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 바로 접촉을 시도했고, 제가 알고 있던 그리고 레이드가 가능한 인원들을 모두 끌어모아
함께 합류를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게 하이잘 서버의 오전 공격대 Project AM 이었습니다.
초대 공대장님께서 공격대를 시작한 보름 여만에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시고
메인탱커로 있던 제가 바로 공대장 직위를 넘겨받아
오리지날의 화산 심장부부터, 불성의 폭풍우 요새와, 불뱀 제단까지 공대장이자 메인탱커로 최상위 컨텐츠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추후 일관계로 게임을 그만두게 되면서, 공대원분중 어마 어마한 미모를 자랑하시던 여성 유저분에게
공대장 직위를 물려드리고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영했던 AM이라는 공대는 최상위 엘리트 공대는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이 야간 직장인, 오후 직장인 또는 시간적 여유가 있던 학생들이었고
다른 공대보다 좀 더 심각한 인원난에 허덕이기도 했습니다만...
누구 보다 가족적이고 끈끈한 공대로, 아주 오랜 시간, 오리를 지나 불성을 관통해 리치킹까지 살아남은
최장수 공대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월 수 금 3일
하루 4시간
전 그 이외의 시간은 게임에 접속하기도 힘들었고, 접속 할 필요성도 그다지 없었죠.
주말이나 잠깐 들어가, 그 다음주 레이드 준비물만 마련해놓으면
오로지 탱커 원 클래스만 키우던 저는 다른 걸 할 생각도, 시간적 여유도 없었으니까요.
일주일에 12~14시간 정도면 라이트 유저라고 할 수 있을만한 시간이 아닐까요?
물론, 고정된 시간에 참석해야한다는 압박은 있을지 몰라도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서 일주일에 12시간을 " 우와 훼인이다, 뭐야 저거 무서워" 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듯 합니다.
레이드라고는 배워본적도 없는 무지렁이 천민 전사가
도리깨검에 파템 몇개 주워입고, 그것도 공대장으로
레이드를 처음 시작해서
그 무식한 공대장을 받쳐주고 도와준 공대원님들 덕에
최고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소위 말하는 1% 탱커의 대열에 항상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일주일에 12~14시간으로 가능한 이야기라는 말씀이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템을 얻어도, 남는건 먼저 얻었다는 명예 뿐입니다.
그 좋은 템으로 할 수있는건 레이드 뿐이니까요.
그 템으로 싸움을 할까요?
그 템으로 대도시를 돌며 뽐내기를 할까요?
어차피, 한두달 뒤면 교복이 될 아이템입니다.
공격대가 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는 그 템에 대한 욕심보다
" 다음 컨텐츠에 필요하기 때문 " 이죠.
리니지의 9일도와 6일도가 싸우면 누가 이길지 자명하지만
와우의 티어 4와 티어 1은 1개 클래스의 능력으로 봤을땐 거기서 거기입니다.
왜?
와우는 시너지 게임이니까요.
한명의 능력상승은 작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여러명이 모이면 파괴력을 지니게 되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와 함께하는 동료가 있을땐, 너무도 쉬워지는게 와우입니다.
그런 이유로 점점 각박해지는 와우가 보기 싫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