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말했듯이 그래픽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단지 대학 교양수업에서 들은 정도의 지식입니다.
지금도 2d와 3d를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글을 쓸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일단 그래픽이 좋다고 하는것은 현실과 얼마나 비슷하냐와 같은 의미입니다. 말그대로 자연(自然)스러운 거죠. 인공적인 느낌이 나면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있기 마련입니다.
현실과 비슷한 텍스쳐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자연스러운 사물의 움직임이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난반사가 얼마나 현실과 비슷한 수준이냐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무수히 많죠. 그림자는 말할것도 없구요.
텍스쳐는 사물의 감촉과 관련이 있습니다. 질감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텍스쳐가 좋다고 함은 돌은 돌의 느낌이 나야겠고, 피부는 실제 사람의 피부처럼 모공이 보이고 개기름이 번뜩거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끼가 낀 돌이 있으면 이끼와 돌의 느낌이 달라야 하겠죠.

(네 개똥같은 텍스쳐입니다 당시에도 까였으니 이제 좀 됐으니 봐주죸ㅋ 지금은 2011년이니까요)
자연스러운 사물의 이미지는 모션도 있겠지만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의 움직임의 일관성이나 사람이 움직일때 옷가지가 날리는 모양의 자연스러움 정도가 있겠네요.
그리고 난반사. 과학시간에 배우셨듯이 블랙홀 빼고 모든 물질은 빛을 반사합니다.(맞나?) 빛이 조금이라도 들어 오는 부분에는 사물의 원래 색이 약간이나마 보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근처 사물의 색이 비춰져서 믹스된 색이 보입니다. 이게 난반사인데 현실적으로 한 사물에 대해 무한할 정도로 많은 난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에 불과한 게임 개발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이죠. 그래도 우리의 개발자들은 그래픽 엔진을 계속 개량하면서 현실에 근접한 난반사를 이루어 냈습니다.


(내가 감명깊게 한 봉선스엣지. 주로 단색으로 표현된 덕에 높은 완성도의 난반사를 보여준다. 초록색의 구조물에 비친 빛 때문에 흰색벽이 초록색을 띈다.)
폴리곤, 밉맵 뭐 이런건 설명할 능력이 없네요.ㅋ
그래픽이 좋다 나쁘다함은 기본적으로 위의 요소들이 잘 녹아있어야합니다. 3d의 궁극적 목표는 실사화니까요. 하지만 또 중요한 것은 독창성입니다. 이건 미술과 똑같아요. 그림 공장처럼 팍팍 찍어대시던 밥로스 아저씨가 미술계에서 냉대를 받던 이유가 빠르게 그릴 뿐 독창성이 없다는 거죠. 그렇다고 밥로스 아저씨 그림이 표현력은 있지만 그렇다고 사진수준은 아니었으니까요. 피카소를 봅시다. 분명 피카소도 정물화를 잘 그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찬사를 받은 건 초등학생 낙서로 보일수도 있는 그림들이죠. 피카소가 그리고자 한 것을 가장 잘 표현한 방식은 입체파였던겁니다. 실사같은 아비뇽의 처녀를 보고 누가 감명을 받을까요.

(여기 그란투리스모가 있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이 시리즈 스크린샷이 뜨면 실사 아니냐고들 많이하셨죠.)

(그리고 제가 요즘 재밌게하는 LOL이 있습니다. 확대해서 보니까 저기 버섯에 찔리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마찬가지로 위 두 게임을 비교하면 분명 그란투리스모가 월등한 그래픽을 뽐내고 있습니다. 만.. LOL의 그래픽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게임 특성에 대한 표현력과 AOS에 맞는 카툰렌더링을 잘 선택한 점에 라이엇사의 그래픽 디자이너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LOL의 그래픽은 마블로 대표되는 미국 히어로물 코믹스의 영향인것 같습니다. (물론 워3의 영향도 지대하겠죠) 어쩌면 LOL은 미국 정서에 가장 잘 맞는 그래픽을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LOL도 히어로물이니까요.
아마 틀린점이 많을겁니다.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