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에 염산"…'여성혐오' 등장한 어린이 만화책 전량폐기

어린이용 만화책에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염산을 뿌리는 장면이 담겨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만화책이 여성혐오적이며 아동서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출판사 대원키즈는 해당 만화책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염산 투척 장면이 담긴 <태경TV 학교탈출>(5일 출간)엔 “무척 도도하고 건방진”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자, “복수심에 불탄” 남성이 며칠씩 주변을 맴돌다 여자 얼굴에 염산을 뿌렸다는 내용을 ‘괴담’처럼 묘사했다. “여자는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이 돌이킬 수 없을만큼 흉측하게 변해버렸다”는 대사와 함께 녹아내린 얼굴을 담았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어린이용 만화책이 성평등 의식 부재와 여성혐오를 ‘조기교육’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장면이 가해자 남성 편에서 여성에 대한 염산테러를 정당화한다고도 했다. 장면 묘사와 대사가 이별 원인을 여성 탓으로 돌리면서 마치 여성이 염산을 맞을 만 했다는 듯 그렸다.

해당 도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원작으로 만들었다. 주인공 ‘태경’은 유튜브 채널 ‘태경TV’의 캐릭터다. ‘태경TV’는 마인크래프트 게임 영상으로 유명하다. 마인크래프트는 네모난 블록 세계에서 여러 구조물과 작품을 만들며 모험·탈출 등을 하는 게임이다. 귀엽고 다채로운 영상으로 아이들 사이 인기가 높다. ‘태경TV’는 구독자만 143만명에 달한다.

https://news.nate.com/view/20191223n12180?modit=1577068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