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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한쪽으로 우루루 몰려가는 것은 전술이 아닙니다.

색골악마
댓글: 25 개
조회: 2424
추천: 18
2013-01-14 03:32:00

 
게임을 하다보니 요즘 초반부터 한쪽으로 우루루 몰려가는 경우를 자주 보게되는데, 이거 이길 확률은 10%도 안됩니다. 어떤 사람이 망치와 모루작전이라고 얘기하던데, 망치와 모루의 개념을 단단히 착각하고 있더군요. 

원래 망치와 모루의 작전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망치가 아니라 모루입니다. 이 작전은 고대시대에서도 자주 쓰여왔는데 특히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군과 싸울때 이 전술이 쓰이죠. 마케도니아의 중장보병이 전선 가운데에서 모루역할을 하고, 경보병과 기병이 전선을 우회해 망치의 역할을 했습니다. 고대로마의 줄리어스 시저도 이 전술을 이용했지요.

망치와 모루 전술을 착각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마치 모루역할로 소수의 허약한 아군을 남겨두고 그들이 방어하는 동안 다수의 병력이 우회해서 망치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건 다소 틀린 얘기입니다. 망치와 모루에서 중요한 것은 강한 망치에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모루와 빠르고 강한 망치에 있습니다. 

모루라는 것은 망치로 때릴때 받침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모루가 약하면 망치로 때렸을때 모루가 무너집니다. 알렉산더와 시저 두사람 모두 모루역할을 하는 자리에 자신들이 가장 신뢰하는 경험많은 중장보병들을 위치시켰습니다. 망치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공격력만이 우선이 아니라 빠른 기동성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방어진영을 제대로 갖추기 이전에 파고들 수 있는 기동성이 있어야 하죠.

1차 세계대전때 독일이 망치와 모루작전을 쓰려다 실패를 했는데, 그 이유는 망치역할을 해야하는 보병들의 기동성이 약했기때문이었습니다. 침략을 당한 프랑스군들은 택시등을 타고 빠르게 전선으로 이동해 기관총으로 독일군을 막아냈죠. 이때의 경험을 반성해서 나온 것이 바로 2차대전때의 전격전입니다. 보병들의 기동성만으로는 망치역할을 하기 힘들기때문에 전차라는 무기의 기동성을 이용해 빠르게 전선을 돌파해버리는 것이죠. 

게임에서 망치와 모루작전을 쓰고싶다면, 두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이 방어지역에 전차를 배치하기 이전에 그 지역을 선점하고 뚫을 수 있는 기동성있는 전차들이 망치역할을 해야하고, 그들이 상대 후방을 공격하는동안 다른 전선에서는 상대전차들과 조우해서 압박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공격과 방어가 강한 전차들이 모루역할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망치와 모루라고 자평하는 게임을 보면, 모루의 자리에 자주포와 약한 전차 한두대를 남겨두고는 경전차, 중전차, 구축전차, 헤비전차 모두 우루루 한쪽으로 몰려갑니다. 이걸 알렉산더나 시저가 봤다면 어찌 생각했을까요.

전선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망치만을 강조한 전술은 결국 자기들이 상대 후방에 난입하는것보다 더 빠르게 자기 후방이 공격당하는 상황을 만들고 맙니다. 이건 아주 상식적인 것이죠. 게다가 한쪽으로만 많은 전차들이 몰려있으면, 상대 자주포들과 구축전차들에게 그만큼의 먹이가 또 있을까요? 은폐할 지형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좁은 지역에 10여대 넘는 전차들이 몰려있으니, 아주 적은 수의 전차와 화력만으로도 저지가 됩니다. 그래서 망치역할을 하는 전차들은 도살당하기 전에 빠르게 난입해야하는데, 이걸 잘 할수 있으려면 상대 전차의 포탄을 피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형에 대한 이해, 그리고 누구보다 빠른 속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정도 되는 사람이 게임에 한두명이나 될까요.

정말로 망치와 모루작전을 제대로 쓰고자 한다면, 전선 중앙에 가장 튼튼하고 강력한 헤비전차들이 포진해서 방어뿐 아니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해야 합니다. 구축전차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속도가 빠른 전차들이 자주포의 지원을 받으며 한쪽을 빠르게 뚫어야죠. 하지만 이쯤되면, 헤비전차없이 전선을 어찌 뚫으냐고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망치역할을 하는 전차들은 강력한 공격력으로 전선을 뚫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빈틈을 빠르게 뚫는 쪽입니다. 결국 상대가 아주 무능하거나, 아니면, 전차의 분포가, 자기쪽이 기동성과 공격력이 월등하게 높을때 실행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엔 분명히 막히게 되고 반드시 지는 전술이 됩니다.

어느정도 함께 호흡이 맞는 클랜이 아닌 랜덤하게 모이는 일반 유저들이 이런 복잡한 전술을 이렇게 단순하게 응용하려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겁니다. 어쩌다 한두번 성공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결코 승률이 높아질 수는 없습니다. 그저 빠르게 게임을 진행해서 지든 이기든 상관없이 경험치와 크래딧만 먹겠다는 그런 사고로 게임을 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패배의 스트레스를 내던지고, 승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무모한 돌격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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