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도 밀집되어서 몰려간 전차들이 모두 화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소수의 상대가 지형지물, 언덕 끼고 싸우면 정작 우리 편 중에 포를 제대로 발사하고 있는 전차는 그와 동수 이거나 그 보다 약간 많습니다. 특히나 시가전에서는 이점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렇다면 적은 5의 전력으로 10의 전력을 저지하는 아주 효율적인 전투를 하고 있는 반면, 아군은 5만 싸우고 나머지 5는 놀고 있는 비효율적인 전투를 하게 되는 셈입니다.
2. 정작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
헤비가 맞아주고 숫자로 밀어부치면 될 것 같지만 그마저도 잘 안됩니다. 반대라인에 적이 얼마나 있는지 정찰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정찰이 안되어 있다면 뒤에 구축이 몇 인지 뒤에서 화력지원하고 있는 미듐이 몇 인지 파악이 안되어서 몸을 사리게 됩니다.
3. 강행 돌파를 하지만 손실이 크다.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지형의 경우나 시가지를 돌파한 후 개활지를 건너야 하는 경우 모든 전차가 동시에 돌파할 수 없기 때문에 선두부터 각개격파 당합니다. 적의 재장전 시간은 우리 2진의 기동 속도보다 빠릅니다
4. 적 자주포는 아주 편하다.
한곳에 자리잡고 방열한 상태로 쏘니 이보다 편할 수가 없습니다. 적의 자주포는 화력을 집중할 수 있지만 우리 자주포는 이곳 저곳 산개한 적을 쏘기위해 이동하거나 조준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화력이 분산됩니다.
5. 시간은 간다.
올인 전략을 쓴 이상 단기간에 돌파해야 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저지되어 전선이 고착화 된 경우, 반대 라인에서 아무 저항 없이 쾌속 질주한 적은 우리 주력의 측면과 배후로 돌아나갑니다. 상대 경전차가 우리 본진에 난입해서 자주포를 유린하고 측면과 배후를 압박한다면 결과는? 포위섬멸!
물론 올인 전략이 유효한 맵들이 있습니다. 길이 두 세갈레 밖에 없어서 한쪽 측면을 돌파하더라도 신속하게 다른 쪽 라인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맵들의 경우 누가 먼저 상대 기지를 점령하느냐는 싸움으로 가는게 보통입니다. 아군이 신속하게 적 한쪽 라인을 붕괴시키고 적 기지에 진입해서 이기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우르르 몰려가면 쉽게 돌파할 것 같지만 돌파가 잘 안되고 게임은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인 전략이 먹히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대 라인에 경전차를 통한 정찰로 상대의 정황을 파악합니다
2. 자주포는 미리 아군과 함께 기동하여 적 경전차에 유린되어 화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게 합니다
3. 상대 경전차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말고 빠르게 진격합니다. 경전차 한기 잡아보겠다고 중간에 전군이 멈춰서서 에임을 조인다면 시간낭비, 전력 낭비 입니다. 미듐 한두기가 빠르게 처리합시다.
4. 중전차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적진을 돌파합니다. 중형이나 경전차가 나가 봤자 무의미하게 전력만 손실될 뿐 적진을 돌파하지 못합니다. 중전차가 적 몇기에 진격을 중단하고 고착 상태를 만든다면 그 순간 올인전략은 실패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우리 올인 합시다'해서 아군끼리의 의사연락하에 진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저지되거나, 각개격파되거나 포위되어 게임을 아주 시원하게 말아먹습니다.
결론 : 시작하면서 올인하자고 짜고 하는게 아니라면 우르르 몰려가지 맙시다. 높은 확률로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