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제가 쓴 글을 사례를 통해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이 게임은 5~7티어 방이었습니다. 저는 5티어인 4호전차로 들어갔죠.
1번 그림에서 보다시피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자주포와 두어대의 전차를 제외한 모든 아군 전차들이 중앙으로 몰려갑니다. 물론 이 맵은 중앙이 언덕위의 시가지가 있고, 그 옆으로 길이 두개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에 우회로가 있습니다.
왼쪽 우회로(10시방향)로 1대의 미듐전차가 달려가지만, 대부분의 전차들은 중앙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저는 오른쪽 우회로의 길목에서 본진과 자주포를 지켜야 했죠.
2번 그림에서는 적의 헤비전차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3번그림에서는 양쪽 우회로에 적 전차들이 들어오는 것이 잠깐씩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때 이미 왼쪽으로 홀로 달려가던 아군 전차는 끔살을 당하고 맙니다.

이제 본진에는 자주포와 저 하나 남습니다. 아군전차들은 가운데 고지와 길목을 뚫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좁은 길목에 배치된 적 헤비전차들이 계속 시간을 벌어주고 있죠. 중앙싸움에서 아군전차들이 숫적 우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뚫고들어가는데는 실패합니다. 그리고 양측의 전차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5번그림에서 드디어 왼쪽으로 적 전차 한대가 난입합니다. 그리고 자주포를 공격하기 시작하죠. 제가 안간힘을 써서 막아보려 하는데 6번그림과 같이 오른쪽에서도 적 전차가 난입해들어왔습니다.

결국 왼쪽에서 난입한 적전차를 제가 격파했지만, 자주포는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런와중에 오른쪽에서 난입한 전차와 조우해 포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왼쪽에서 적 전차가 또 난입해들어옵니다. 결국 저는 앞뒤 공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격파되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여전히 아군전차들은 중앙 라인을 돌파하지 못한체 적 자주포와 전차들의 십자포화에 직면하게 되고, 우리 본진에서는 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했지요.
쉽게 얘기하자면 우리 아군은 우루루 돌격으로 수의 우위를 내세워 적진으로 돌격해 들어가려했지만 적군은 헤비전차를 앞세운 모루를 만들어 아군전차들을 막아내고, 단 3-4대의 전차를 우회기동시켜 망치로 본진을 가격해버렸습니다. 만일 아군이 3-4대의 미듐전차나 구축전차들을 우회로로 보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겠죠.
우루루 돌격이 망치와 모루 전술과 다르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시겠는지요. 우루루 돌격은 절대로 전술이 아닙니다. 어쩌다 상대가 빈틈을 보였는데 우연히 그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면 이길수 있겠죠. 그러나 그게 승률이 얼마나 될까요? 앞으로 고티어 전차들이 늘어나고, 전차운용에 익숙한 유저들이 늘어나게 되면 이런 운빨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병력을 어떻게 나누어 배치하냐구요? 그건 그때그때 다릅니다. 지형의 탓도 있고, 상대방의 진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적은 수의 별동대가 빠르게 우회해서 큰 전과를 내 이기는 경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가 우회로에 구축전차들만 몇대 배치해도 소수의 별동대로 재미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우회로에 고티어의 헤비전차나 많은 전차들을 보낸다면 당연히 다른 쪽이 허술해집니다. 소수의 헤비전차를 잘 엄폐시켜서 막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좁은 범위를 지키는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지, 방어범위가 넓으면 오히려 십자포화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랜덤하게 유저들이 모여서 게임을 하게되기때문에 서로 호흡을 맞추기는 어렵죠. 그래서 저도 게임 시작하자마자 우루루 몰려나가는 걸 볼때마다 그걸 나무라지 못합니다. 다만 홀로 외로이 적 전차에게 둘러쌓여 죽음을 맞이하게될 가까운 미래의 나의 모습에 눈물만 흘릴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