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우리가 몰랐던 엘프의 설정에 관해서...

워크래프트에서 동양인 엘프가 나왔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인상 또한 

좋지 않아서인지 충격과 공포라는 이야기가 많죠. 다양한 설정이라는 이야기나 중국관객을 위한 서비스였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관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그럴거면 잘생긴 배우를 쓰고 칼빵도 얼굴에 안 그렸겠죠.

다양한 인종의 화합이라는 워크래프트의 모토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수 년간 수많은 영화나 게임등에서 나왔던 엘프의 고정관념을 깨버린 것이었죠. 우리가 흔히 아는 엘프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나 온라인 게임에서 엘프의 이미지가 정형화 되면서 자리잡힌 것입니다.

서양기준의 완벽한 이목구비, 금발의 긴머리, 8등신의 완벽한 비율 등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미적인 부분에만 너무 치우친 나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쨋든 '예쁘기만' 하면 엘프로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고정관념이 은근슬쩍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잡게 되죠. 

그러다보니 뛰어난 외모에 뾰족한 귀만 있다면 (빵빵한 가슴은 덤) = 엘프라는 공식이 성립해버리게 됩니다.

이젠 동양이냐 서양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군요. 이쁘면 장땡이니까요. 

하지만 세계 최초의 rpg시스템인 던전 앤 드래곤스의 원래 엘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엘프의 이미지입니다. 어떻습니까? 작은 키, 짧은 이마에 넓적하고 광대가 튀어나오고 찢어진 눈. 뾰족한 귀등등.. 우리가 알던 예쁘고 쭉쭉 빵빵한 엘프와는 전혀 다른모습이죠. 게다가 피부색도 다양합니다.

나의 엘프는 이렇지 않아! 라고 울부짖으시겠지만 상관없습니다. 

동양이미지의 완벽한 여성 엘프의 모습입니다. 역시나 다르지 않습니다. 금발도 아닐뿐더러 게다가 가슴까지 작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양 여성과 다를바 없다는것이죠. 

다음은 D&D3.5판에 수록된 엘프의 설정입니다.

키는 135~145cm사이며, 몸무게는 43~61kg사이다. 엘프 남성은 여성과 키가 비슷하나 몸무게는 약간 무겁다. 그들은 우아하지만 약하다. 그들은 옅은 피부와 검은 머리칼, 짙 은 녹색 눈을 지니고 있고, 털이 없다. 그들은 간단하고 편안한 파스텔 톤의 푸른 옷과 간단하고 우아한 보석을 좋 아한다. 엘프는 110살에 어른이 되며, 700살 이상을 산다

그들의 마을은 숲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무 와 섞여 숨겨져 있다. 그들은 유희로 사냥을 즐기며, 수렵 하고 야채를 기르며, 마법과 기술을 써서 땅을 청소하거나 경작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금발이라는 말도, 뛰어난 외모라는 설명도 없습니다. 그저 자연을 사랑하고 채소를 키우며, 사냥을 하며 활을 주로 다루는 그들의 모습은 옛 우리 조상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가 엘프의 후손이었던 것입니다... 남의 것을 쫒던 나머지 진짜 우리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상상속의 설정인 만큼 엘프에 고정된 공식이 있는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잃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외모 지상주의의 고정관념이라면 더더욱 지양해야겟죠.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극찬을 받았다는 옛 우리조상님의 모습을 보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