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노스 암호 상상하는 것처럼 이 소재도 상상할 거리가 많은 거 같네요
우선 일리단의 몸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 누구일까요?
사실 처음 든 생각은 당연히 살게라스였습니다. 굴단이 밤의 요새에서 하고 있던 게 그거니깐요.
카드가와 우리는 굴단이 그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공격하는 거였죠. 그런데 카드가가 한 어떤 행동이 역효과를 낳은 것입니다. 근데 이 단편적인 정보들만 보면 오히려 살게라스인 게 그럴듯하기도 하지만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합니다. 굴단의 의식이 방해받기 전에 살게라스가 일리단의 몸을 어느 정도로 통제할 수 있었던 것이길래 카드가가 일리단의 몸을 되찾으려 한 행동이 살게라스에게 주도권을 오히려 넘길 수 있는 상황을 불러일으키는 것일지.. 결국 카드가가 한 행동에 따라 좌우되겠지만 살게라스가 아닌 다른 존재일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다른 후보는 누가 있을까 생각해본다면 우선 고대신쪽이 있겠네요. 사실 군단 공개 초반부터 군단 확팩의 흐름이 어느 시점 쯤에서 공허로 넘어갈 것이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드가가 그 주범이 아닐까 생각했죠. 카드가가 창조의 기둥으로 군단을 막으려 한 선택이 공허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그래서 사실 카드가가 군단 중후반쯤에 사고를 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밤요에서 정말로 일어났다면 어떨까요?
이 일리단이 혹시 빙의된 일리단이 아닐까 싶은데 몸색깔이 빨강 보라색입니다. 빨강은 에메랄드의 악몽에서 보던 그 색이고 보라는 공허의 마스코트 색상이죠. 어쩌면 일기노스의 대사와 맞물려 생각해 까마귀의 군주인 카드가의 행동이 공허 군주 - 고대 신 느조스에게 문을 열어주는 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별의 원에 몸을 맡긴다는 대사도 생각해보면 수라마르는 별과 은근 이어지는 장소이기도 하죠.
그럼 제라는 진짜 착한 나루일까 아니면 우릴 속이는 것일까에 대해선..
만약 일리단 몸에 깃든 게 살게라스라면 제라도 살게라스일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일리단 몸에 살게라스가 깃든다면 제라는 살게라스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 사태를 촉발하는 게 제라에게 정보를 넘겨받은 카드가라는 게 확인되면서 오히려 가능성이 있게 됐죠. 벨렌만 빛알못으로 만들면 나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제라의 몇몇 대사라든지 관련된 몇 스토리를 생각하면 약간 작위적인 면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허일 수도 있겠죠. 사실 이 예측은 예전부터 했었고 딱히 변화될 부분은 없으니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카드가로 인해 일리단이 이렇게 된다 해도 진짜 제라일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히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일리단 소설의 고대 나루와 제라가 다른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설의 나루는 공허와의 싸움을 강조하는 반면 제라는 아직까지 그런 면을 보여주지 않았죠. 물론 암시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