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노스의 대사 중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게 있습니다. 대부분 아실테지만..
1. The king of diamonds has been made a pawn.
다이아몬드의 왕이 종이 되었다.
2. At the hour of her third death, she will usher in our coming.
그녀가 세번째로 죽을 때 우리의 길을 인도하리라.
3. Her heart is a crater, and we have filled it.
그녀의 심장에 난 구멍을 우리가 채웠노라.
일단 다이아몬드 왕은 명백히 마그니로 보입니다.
근데 이게 단순히 타락해서 하수인이 되었단 뜻일까요? 아니면 장기판에서 놀아나는 말(졸)이란 뜻일까요?
영어 실력이 부족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뉘앙스가 후자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 대사를 보고 실바나스가 바로 떠올랐지만 이미 실바나스는 세번 죽었습니다.
그 다음엔 '죽음'이 '진짜 죽음'이 아닌 비유적 표현이라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또 아제로스가 떠오르네요.
마침 지금까지 아제로스가 겪은 대재앙이 두번입니다. 세계의 분리/대격변.
두 번의 대재앙을 틈타 공허 세력이 아제로스를 어느정도 오염시키는데 성공했고 세번째 대재앙이 오는 순간 완전히 타락하여 공허 군주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세번째 대재앙은 과연 무엇이 될까요? 밤의 요새에서 카드가가 저지르게 될 바로 그 끔찍한 실수? 아니면 다른거?
아무튼, 이 점을 볼 때 <마그니가 밑도 끝도 없이 타락했다!>보단 <오염된 아제로스에게 속아서 공허 군주의 장기판에 놀아나는 말이 된 것이다!>쪽이 더 그럴듯해 보이지 않나요.
따라서 세 번째 대사도 아제로스/혼돈의 소용돌이로 보입니다. 마침 옆에 주술사 전당 이름도 <아제로스의 심장>이네요.
그럼 공허 군주는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막 떠오르는 생각으로는, 걔네들 입장에서도 일단 불타는 군단은 막아야 됩니다. 아제로스를 잘 키워서 먹어야되는데 그전에 박살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위장한 채로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척(어느정도는 실제로 도와줄 수도)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군단 막는데 적당히 총알받이로 써먹고 힘빠지면 본색을 드러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