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제이나는 호드를 극도로 혐오하는 상태이죠. 하지만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미치광이 학살자가 되는 미래를 맞이하진 않았습니다. 키린토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달라란을 철저히 얼라이언스 세력으로 만드려고 했고, 천둥의 섬을 공략할 때에도 명백한 얼라이언스의 힘으로써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카드가 덕분에 달라란은 중립세력으로 돌아가버렸고 제이나는 화가나서 떠나버렸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하는지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죠. 그래서 제이나의 입장이라면 어디로 가려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제이나는 호드를 강하게 견제해야함을, 가능하다면 아예 힘을 쓰지 못하게 눌러버려야 함을 주장합니다. 그녀는 경험을 통해 호드는 언제 폭도로 변하여 소중한 사람들을 해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완전히 박멸해버리려고도 했었지만 그정도의 강경성은 진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이나만큼 강경한 인물이나 세력은 많지 않기 때문에 제이나 본인이 힘이나 세력을 갖고 있어야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바리안의 조언자로서, 키린토의 수장으로서 그 힘을 발휘해 왔었죠.
군단과의 첫 전투에서 바리안이 사망하고 매우 온건한 안두인이 스톰윈드의 왕이 되었으며, 키린토는 군단과 맞서기 위해 중립으로 돌아섰습니다. 제이나는 자신의 뜻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힘이나 세력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겐 왕이 상당히 호전적이지만 제이나는 어째서인지 그의 옆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일찍이 호드와의 전쟁을 통해 원한을 쌓았으면서 제이나와도 인연이 있는 세력이 단 한곳 남아있습니다. 바로 쿨 티라스입니다.
문제는 제이나가 쿨 티라스의 전 지도자이자 그녀의 아버지인 델린 제독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입니다. 덤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호드와 그럭저럭 잘 지내왔다는 점도 분노를 샀을 수 있습니다. 델린 이후에 쿨 티라스에서도 새 지도자가 나왔을 것이고 아무리 전 지도자의 딸이지만 일종의 배신자의 그녀가 십수년이 지난 후에 돌아왔을 때 자리가 남아있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이나가 아버지를 배신한 행동을 호드를 위해서가 아니라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전쟁이 재점화 되는 것을 막고, 호드로부터 테라모어를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쨌든 제이나는 로데론 생존자들과 테라모어에 남은 쿨 티라스 잔존 세력들을 보살펴왔고, 얼라이언스의 지도자 중 하나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테라모어의 비극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이후 제이나가 자신의 태도를 바꾸었다는 것 또한 알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이나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후회를 고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쿨 티라스의 현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받아주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