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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뻘글주의] 티란데의 캐릭터

아이콘 타우렌야냥
댓글: 14 개
조회: 3384
2016-10-02 20:46:31


 

 


안녕하세요, 뻘글러 + 프로징징러 타우렌야냥입니다.

최근에는 와우에 접속을 자주 못 했어요. 백수에서 편돌이로 진화해서 매일 밤새 최저시급도 못 받아가며 진상들 상대하다가, 이번에 동미참 끝나고 시간 좀 남아서 만렙까지 달려버렸습죠.

아직 전역퀘며 하티 형변이며 아무것도 못 하고 만렙까지 달긴 했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인건 훌른 하이마운틴님의 무쌍난무와, 티란데의 마알~ 퓨리오오온! 내 싸라앙!! 어디있는거죠옹? 이라는 경악스러운 케릭터 붕괴 정도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티란데에 대한 뻘글을 투척해볼까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 글을 쓰는데도 굉장히 조심하게 되고 부담을 느낀 터라 좀 힘을 빼고 대충 써봤습니다.

 

역게에 놀러오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시겠지만, 티란데는 와우 세계관 속 여케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한 캐릭터입니다. 말퓨리온과 일리단이라는 형제의 구애를 받고, 그 중 말퓨리온은 사랑을 쟁취했지만 일리단은 만년동정이 된 이야기는, 로데론의 왕자 시절 아서스와 제이나의 달라란 러브호텔씬만큼이나 유명한 이야기죠.

 

살게라스를 개발살낸 - 물론 살게라스의 계략이라고는 하지만 - 에이그윈이라거나, 집눈 빨고 대지의 위상 대행이었던 스랄을 오그리마와 함께 수장시키려던 제이나에 비하면 다소 약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요.

 

엘룬의 여사제이자, 나이트엘프의 지도자이며, ( 특히 말퓨리온이 꿈 속에서 자비우스랑 노닥거리는 동안 실질적으로 나이트엘프를 이끈 것은 티란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강려크하기 짝이 없는 사나난에서 스타폴과 원거리 공증 오라를 담당하는 티란데에 대해 잠시 살펴볼까요.

 


어쩌면 티란데는 디테일한 설정이 아직까지도 확립되지 않은 캐릭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 속 가장 오래 된 티란데의 행보는, 워크래프트 3 센티널 캠페인에서, 나가와 연합한 일리단에게 통수를 존쎄게 쳐맞고 구조 요청을 위해 보낸 전령이 말퓨리온과 티란데에게 도착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이 당시에는 말퓨리온이 나이트엘프 사회와 동생 일리단의 악당 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평범한 모습을 보인 반면, 티란데는 괄괄한 여장부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혼자 몰려오는 언데드를 다리 사이에서 스타폴로 장판파를 찍는 장면도 기억이 나네요.

 

이 당시의 티란데는, '일리단은 나쁜 놈. 잡자.' -> '나가는 나쁜 놈. 잡자.' -> '언데드는 나쁜 놈. 잡자.' 와 같이, 좋게 말하면 깔끔담백한 성격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단순한 막가파의 이미지로 여겨졌습니다.

 

적을 보면 일단 발끈해서 맞서 싸우고, 힘이 부치면 '어 씨 망할 각이네. 안 되겠다 power overwhelming! 엘룬님 도와줘요 징징!!'

 

강려크한 엘룬빠와로 극한의 딜을 넣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캐릭터였죠.

 

이런 모습을 보면,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힘이 부족해서 패배하고 죽어서도 고문 당하다가 가까스로 아서스의 통제에서 벗어난 실바나스,
마찬가지로 아졸네룹을 공구리치고 크립트 핀드들 갈아 엎어버리고 일어나라 호드의 전사여! 피와 영광이 우리를 기다린다아! 록타르 오가르! 호드를 위하여! ( 호드를 위하여! ) 을 외치며 보기보다 먼저 어글 끌어서 한큐에 누우신 드라노쉬 사울팽,
불장난하면 다친다는 걸 몰랐던 마라아드,
군단 패치 됬는데도 유물 무기 안 끼고 구 티어 무기 쓰다가 딜 안 나와서 죽은 바리안이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평소에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뒀다가 어려운 순간에 신의 이름만 부르면 만사형통인데 말이죠.

 

아서스가 왔어요! 도와줘요 아몬님!

 

아서스만 잡고 효도할께요! 도와줘요 크툰님!

 

탈것 머거야지 흑수막직 잡게 도와줘요 젤나가님!

 

몬디리야! 도와줘요 디오니소스님!

 

이랬으면 아임해피 유해피 우리모두 럭키 진화 해피너스였을텐데 말입니다.

 

아 그래서 안두인이 사제인가보네요. 군단 오프닝 시네마틱에서 바리안이 했던 말 다들 기억하시나요? 수많은 영웅들이 헛되이 죽는 것을 지켜봤다는 구절이 있었죠.

안두인은 바리안의 가르침과, 얼라이언스 맹주의 아들이자 후계자의 위치에서 다른 얼라이언스 수장들의 행보를 살펴보고, 티란데야말로 가장 꿀빠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판단해서 사제가 된 거라고 확신합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도와줘요! 만 외치면 모든게 해결되니까요. 간사합니다!

 

 

뭐 어쨌거나 한때 티란데는 강하고 적극적인 여전사 + 강력한 신의 총애와 가호를 받는 여사제라는 캐릭터로 무장했습니다. 전투와 강함이 높은 평가를 받던 시절에는 그야말로 완전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

 

문제는 이후 세계관이 확장되고 이런 저런 설정들이 붙으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합니다.

 

일리단 따까리 중 하나였던 레이디 바쉬가 나이트엘프 시절에 티란데 싫어해서 여러번 죽이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엘룬의 중재로 실패했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네요. 그럼 죽이려고 이를 바득바득 갈던 바쉬가 일리단 말 한 마디에 자기 부하들 끌고 티란데를 구한건 이해하기 어려운데... 뭐 중요한건 그게 아니니까 넘어가죠.

 

나이트엘프 진영의 리즈시절은 역시 외계인 장재호의 사나난 시절과, 불타는 군단의 침공이 있었던 만년 전 하이잘 전투 시절이라고 봅니다.

 

여기서는 메리 수 버프 듬뿍 받은 로닌과 브룩시가르의 강함, 말퓨리온과 일리단의 입장 차이등이 주로 어필 되었으니 티란데는 거의 꿔다논 보릿자루... 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로 매력을 어필하진 못 했다고 봅니다.

 

이후 한동안 오크래프트, 엘프레프트 등을 거치고, 일리단이 매인으로 등장했던 불성 시절에도 나엘 주역 자리를 마이애브에게 빼앗긴 채, 티란데는 굉장히 오랫동안 죽은 듯이 지내게 됩니다.

 

그런 그녀가 나름 팬이라고 볼 수 있는 이들에게 굉장히 경악스러운 모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소설 <전쟁범죄>에서입니다.

 

기본적으로 나이트엘프는 오크를 싫어합니다. 야카디 야칸 노루 머리에 죽격을 후려갈긴 그롬마쉬의 행보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고, 고블린을 시켜 나무란 나무는 죄다 썰어간 호드의 행보도 그렇겠죠.

 

이러한 원인으로 티란데가 호드와 오크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그리고 피의자 가로쉬가 그 그롬마쉬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더 싫어해서 그런다고 생각 하더라도, 검사 역할의 티란데는 변호사 역할의 바인 블러드후프와 꾸준히 비교됩니다.

 

특히 명백한 가로쉬의 죄를 입증하고 중형을 선고하기 위해 배심원들을 설득하기보다는, 변호사 역할의 바인을 흔들기 위해 케른의 피가 묻은 막고라의 돌까지 이용한 것은, 물론 승소하기 위한 한 가지의 방식이라는 점까지는 이해해도, 심정적으로는 상당히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바인 그 자신이라고 가로쉬를 변호하고 싶었을리가 없었을 텐데, 티란데는 바인을 공격한 거니까요.

 

아버지의 가르침과 호드의 명예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격자로서의 행보를 보이던 바인과는 진영, 포지션, 행보등 모든 면에서 대비됩니다. 아예 바인의 안티테제라고까지 보여질 정도로요.

 

소설 <전쟁범죄>에서 티란데의 모습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후로는 페러렐 월드에서 건너온 영웅들과의 전투, 가로쉬의 탈출, 스랄과 제이나의 암묵적 화해 등으로 전개되고, 게임으로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티란데가 계속 나올만한 껀덕지가 없긴 하죠.

 

(근데 아제로스는 하나 밖에 없다더니 백호사를 기습한 평행세계의 존재들은 어디서 온거여...)

 


그리고 대망의 부서진 섬.

 

꽤 피곤한 상태에서 유물력을 모으며 퀘스트 라인을 진행 하던 중 잠이 확 깨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알~ 퓨리오오온! 내 싸아-랑! 어딨는거죠오??

이게 내가 알던 그 티란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박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잠이 확 달아나버리더군요.

 

강한 여전사 + 엘룬의 대사제 + 나이트엘프의 수장인 티란데를 그저 사랑 밖에 모르는 바보 / 신파적인 여성 캐릭터로 만들다니. 이건 설정 변경이나 붕괴 수준이 아니고, 아예 작정하고 찍어내린 캐릭터를 격하시킨 수준이었어요.


아, 물론 성우님의 연기가 개판이었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맥락이라던가 타이밍, 티란데라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뜻이었어요. 성우 팬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퀘스트 라인 속에서, 티란데는 납치당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애절한 목소리로 떠듭니다. 드러나지 않은 길의 수장인 야냥은 정말로 한 직업의 수장이고 드레노어 원정군 사령관에 빛나는 권력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잡일을 해야만 했죠.

 

특히 자비우스의 악몽이 점령한 마을에서 티란데와 반반씩 말퓨리온을 찾는 퀘스트 수행 중에는, 정말이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자비우스가 조롱하는 것인데도, 말퓨리온의 목소리만 들리면 내 사랑~~!! 어딨어요~~??

하... 나이트엘프 수장이 하나는 납치되고 하나는 정신 못 차리고...

 

(엄격)(근엄)(진지) 절대로 제가 모쏠이라 이렇게 느낀거 아닙니다.

 

 

한줄요약 - 줄여서, 티란데라는 캐릭터에 대한 최소한의 유대감마저 박살낼 정도로 캐릭터 붕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결론 - 티란데의 캐릭터는 완성되지 않았다.

 

 

P.s - 이세라 타락 처리는 좀 아깝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엘룬(이라고 추정되는 존재)에게 영혼이 돌아가고 별자리가 되는 듯한 연출은 꽤 인상적이더군요.

 

P.s2 - 쓰다보니 티란데에 대해 온통 부정적으로 끄적여놨네요. 뭐 사실 소설 <전쟁범죄>에서 바인한테 한 짓 생각하면 좋게 보기 어렵지만요.

 

P.s3 - 근데 티란데가 게임 속에서 쓰는 활 룩 이쁘던데 못 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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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70 타우렌야냥

오크 야수사냥꾼 - 펜리르/하티/새끼 서리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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