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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뻘글주의] 여왕님의 행보 추측

아이콘 타우렌야냥
댓글: 9 개
조회: 1839
2016-10-02 23:24:31


 


연달아 뻘글 투척하고 자러갑니다.

 

부서진 섬 침공에서 악마 1 의 창에 맞아 우리의 대족장, 맨발의 볼진님은 유명을 달리하십니다.

우리 모두 볼진님을 위해 5 분간 묵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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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새로운 호드의 대족장이신 와우계의 아이돌! 영원한 여왕님! 실바나스 윈드러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저번에 많은 분들께서 재미있게 봐 주셨던 겐 그레이메인과 실바나스 이야기에서, 실바나스에 관한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적어두었습니다. 물론 틀린 내용도 많고 2 차 창작 수준으로 주관적인 내용이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실바나스의 대족장 취임 이후의 행보에 관한 추측입니다.

 

 

볼진의 시신을 화장하는 장면에서, 호드 유저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인게임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실바나스가 볼진의 화장을 물끄러미 보다가 뒤로 돌아서, 그 자리에 있던 호드의 전사들을 향해 나즈막이 말합니다.

 

"볼진은 죽었다. 누가 나와 함께, 복수를 하겠느냐?"

 

대부분의 호드 구성원들은 고함을 지르고 불타는 군단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가운데, 오래 전부터 실바나스를 따른 포세이큰들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서 호드 구성원의 인삿말을 가볍게 살펴보면,

 

오크는 서로를 보며 "록타르!" 라고 말합니다.

 

트롤은 "타스딩고!" 라고 말하죠. 부두교의 가래침을 받게 빼고...

 

타우렌은 "대지모신의 가호를 비네." 라고 말합니다.

 

이 중 "록타르!" 는 '승리를!' 이라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반드시 승리하게!" 라고도 말하죠. 이는 상명하복에 입각한 계급상의 인사라기보다는, 동급의 전사에게 보내는 필승의 의지가 담긴 인삿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타스딩고!" 는 힘내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제가 역게에서 처음으로 쓴 글이 트롤의 불쌍한 행보일 정도로, 트롤들은 힘든 삶을 살았죠. 그 고된 삶 속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가 담긴 인삿말이겠죠.

 

타우렌의 인삿말은 오크나 트롤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입니다. 대지모신의 가호를 빈다는 말은, 역시 유목민족이라는 설정상 어디로 떠돌아다녀도 대지모신 ( 대지 ) 의 가호를 받아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겠지요.

 

하지만 포세이큰의 인삿말은 어떨까요?

 

"실바나스의 승리를! 위하여." 입니다.

 

이는 포세이큰은 실바나스를 위한 삶/전투가 당연하다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요?

 

실바나스가 어떤 선택을 해도, 어떤 결정을 내려도 포세이큰에게 여왕님을 의심하거나 배신하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물론, 빨강 나스레짐과 손 잡고 실바나스의 통수를 후려갈기며 분노의 관문에서 싸운 이들을 모조리 녹여버린 개새키도 있었고, 포세이큰 초반 퀘스트 라인이라던가 몇몇 인던에서는 실바나스을 의심하고 배신한 포세이큰들이 몇몇 있기는 했습니다만, 걔네들 다 죽었잖아요?

 

따라서 포세이큰이 볼진의 장례식에서 함성을 외치지 않은 것은, 그들이 당연히 실바나스를 따를 것이기 때문이며, 그 외의 선택지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드의 다른 종족들도 그럴까요?

 

일단, 볼진의 장례식에서 호드의 종족들은 볼진과 호드를 위해 싸울 것임을 천명합니다. 볼진을 위하여! 호드를 위하여! 라는 함성이 듀로타에 가득 울려 퍼졌죠.

 

그 이유는, 볼진의 복수 때문이지 그들이 실바나스를 믿고 따르기 때문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그들은 전사이고 군인이기 때문에 상관 볼진이 직접 임명한 대족장이고, 부서진 섬에서 볼진의 부상 이후 병력을 통솔한 실바나스의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에 상관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은 반박할 수 없습니다.

 

볼진이 죽기 전 말했죠. 분명 모두가 받아들이진 못 할 거라고.

 

실바나스는 과거 아서스에 대한 복수에 미쳐있었고, 가로쉬가 포세이큰을 고기방패 내지는 전쟁의 소모품으로 여길 때 포세이큰을 자신의 백성으로 받아들이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유야 모르지만 헬리야의 힘을 탐내고 있죠. 과대평가된 늙은 늑대가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실바나스는 본인이 원하는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지 모릅니다. 근데 이건 제가 아직 그쪽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아서 넘어가고...

 

지금은 호드던 얼라던 주적이 불타는 군단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주지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내부 알력다툼이나 분쟁보다는 설정상 강려크한, 그리고 인게임상 호구집단인 불타는 군단과의 전투에 집중하겠지만,

만약 불타는 군단으로부터의 위협이 해소된다면 어떨까요? 그 때도 하나되어 믿고 의지하고 싸울까요?

 

그 무엇보다도, 실바나스에게는 호드의 대족장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실바나스는, 엄밀히 따지고보면 군인으로서 살아온 존재입니다. 살아생전에는 파수대의 수장이었고, 죽어서는 아서스의 병사로, 독립 후에는 포세이큰의 수장이 되었죠. 안두인처럼 대화와 이해보다, 명령과 전투가 당연한 존재입니다. 이건 실바나스에게 절대복종하는 포세이큰이나, 타고난 전투광 오크들은 별로 문제 삼지 않겠지만요.

 

태생적으로 온화한 성품의 타우렌, 멸종위기종에다 수장도 없는 트롤, 험하고 고된 일을 혐오하는 브레리에 돈독 오른 고블린들도 전시행정에 무조건 굽히고 들어갈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물론 지금은 불타는 군단과 전쟁 중이니 적극 찬성 내지는 소극적 찬성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겠지만, 불타는 군단으로부터의 위협이 사라지게 되도 그럴까요?

 

게다가 실바나스와 그녀의 포세이큰은 '살기 위해' 호드에 가입했습니다. 물론 트롤과 타우렌도 어려운 상황에서 '살기 위해' 호드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스랄이 이끄는 오크와 함께 오그리마와 듀로타 건설에 공을 세운, 말하자면 창업 동지같은 개념이지만, 포세이큰은 '이미 완성된' 호드에 가입했다는 차이가 있죠.


또 개국공신이자 그녀만큼, 어쩌면 그녀보다 더 많은 전공을 세운 네임드들이 아직 호드 곳곳에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뛰어난 전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만약 그녀가 호드를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포세이큰을 제외하고 다른 호드의 종족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한다면, 그리고 그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군인 출신으로 남의 조언을 듣고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상관으로서 부하에게 '명령'을 내리는 식으로 강요하게 된다면?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남의 말 안 듣는 귀 닫은 독재자'가 될 가능성도 남아있습죠.

 

어쨌거나 그녀는 불타는 군단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엔 발언권이 상대적으로 약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당장 불타는 군단의 세력이 온전한 지금도 불타는 군단을 상대하기보다는 애먼 헬리야의 힘을 탐내는 모습 - 물론 아무리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 을 보면 어째 느낌이 찝찝하기도 하구요.

 

물론 이런 식의 디테일한 입장차이라던가 사소한 문제 같은 걸 스토리 라인에 집어넣으면 보통 이해를 받기도 어렵고 큰 흐름에 방해만 될 뿐더러 이런 저런 잡설정이 늘어나게 되면 결국 설정놀음에서 끝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내용은 2 차 창작이나 뇌피셜의 영역으로 미뤄두죠.

 

 

 

중요한건, 제가 위에서 말했듯 대족장으로서의 실바나스에게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바나스는 바인을 도발하고 조롱하던 중, 빡친 바인이 실바나스의 팔뚝을 '살짝' 움켜쥐자 화들짝 놀라며,

 

'아 이 새키 호드 내에서도 쌈 잘하는 얘였지 참..'

 

하고 뒤늦게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와우 세계관상 최고의 명궁이라고 평가 받는 실바나스의 팔이 부러질뻔한 것은 덤이구요. ( 애초에 설정상 오우거하고 비슷한 수준의 힘을 가진다던 타우렌인데... 격냥이 전사랑 근접전하면 당연히...)

 

그리고 그 바로 다음 구절에는,

 

"타우렌은 온화하여 쉽게 용서를 베푼다. 그러나 그들이 이유가 있어 화를 낼 때에는 절대로 앞을 막아서지 마라." 라고 나옵니다.

 

왠만하면 화를 잘 안 내고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한 번 폭발하면 모조리 도륙내버릴 수 있는 녀석들이라는 뜻이죠.

 

그런데도 실바나스는 이런 타우렌을, 아서스에 대한 복수심에 미친 나머지 스컬지에게 쓸 역병을 실험하는 실험체로 쓴 전적이 있습니다. 이게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족장으로서 실바나스의 약점이라고 말한 일입니다.

 

아무리 복수심에 미쳐 있었다고 하더라도, 같은 연합의 일원에게 역병을 실험했다? 그런 존재가 연합의 대족장이다??

 

제가 호드빠고 실바나스에게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이 점만큼은 실바나스를 좋게 볼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모종의 이유로, 불타는 군단의 위협이 어느 정도 해소 된 상황에서, 실바나스가 타우렌에게 역병을 실험한 과거가 까발려진다면?

 

어쩌면 볼진이 말한 '모두가 받아들이진 못 할 것'이 바로 그런 상황을 의미한 거라면, 즉 '받아들이지 못 하는' 존재를 바인과 타우렌이라고 생각했다면,

공홈에 소개되어 있던 실바나스의 '백성들에 대한 생각' 이라는 구절과, 유독 의심스러운 냄새가 풀풀 풍기던 글의 맥락,

소설 <전쟁범죄>에서 묘사된 실바나스와 바인의 갈등,

바인과 적대한 그림토템 부족의 쿠데타 당시 포세이큰 연금술사들의 거주지만 안전했던 점 등등... 유난히 실바나스와 블러드후프의 타우렌은 썩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헬리야의 힘을 얻는데 실패해서 헬리야의 분노를 산 것, 실바나스를 증오하는 겐 그레이메인의 얼라이언스 내 입지가 커진 것들 역시 실바나스의 미래를 어둡게 보게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와우저

Lv70 타우렌야냥

오크 야수사냥꾼 - 펜리르/하티/새끼 서리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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