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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왜 군단은 더이상 언데드 군대를 운용하지 않을까요?

리리엣
댓글: 25 개
조회: 3850
2017-03-11 04:43:53
네, 여러분은 제게 속으셨습니다.

질문 형식의 제목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추측글입니다. 애초에 하나의 원인으로 종결지을 수 없는 사안이니만큼 오컴의 면도날식 만능 해결 논리로의 귀결은 지양하도록 하겠으니 정신이 없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우연히 군단의 강령술과 스컬지의 강령술을 비교하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예전에 불타는 군단 그 자체와 스컬지를 비교하는 토론에는 제가 직접 참여한 적이 있지만 두 집단의 강령술의 차이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해보지 못했던터라, 잠도 안오는데 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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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군단의 강령술이 언데드의 강령술보다 위다'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기에 언데드의 강령술, 이른바 스컬지 언데드가 아제로스를 작살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더합니다. 그렇다면 군단의 강령술은 아제로스를 스컬지보다 효과적으로 작살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A. 군단의 강령술이 언데드의 강령술보다 우위에 있다.
B. 언데드의 강령술(=스컬지)는 아제로스를 거의 장악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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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군단의 강령술은 보다 효과적으로 아제로스를 침공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면 왜 얘들은 언데드 부대를 따로 부리지 않는 걸까요? 실제로 군단에서 확인된 언데드의 경우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레이븐크레스트 휘하 '유령'들이 고작인데-퀘스트 '탑의 부관'에서 유령이라고 명시되어있으니 육체는 없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들은 심지어 굴단이 부수적으로 되살려낸 놈들입니다. 일리단의 영혼을 육체와 분리시키는 의식중에 발생한 막대한 마력으로요. 그냥 굴단의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부활시켜서 안식을 방해한거죠.

제 3차 대전쟁 이후로의 전공들이 언데드의 효율성을 입증하는데, 왜 군단은 언데드를 전술,전략적으로 운용하지 않을까?

이러한 현실과의 괴리의 원인으로 몇 가지를 추려볼 수 있습니다. 이 원인들은 하나만 해당되거나 전부 해당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가정이 잘못되었다. 다시 말해 군단의 강령술이 언데드의 강령술과 크게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진다.

둘째, 전략전술적 문제로 인해 강령술의 산물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이유가 없다.

셋째, 게임 외부적 요인이다.

먼저 첫번째부터 가죠. 첫째 가능성은 솔직히 근거가 매우 빈약합니다. 애초에 가정이 잘못되었는지 아닌지조차도 확인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흔히들 강령술의 우위가 공식화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당연히 강령술을 맨처음 시도하고 발전시킨 불타는 군단의 것이 원조로서 더 강력하지 않겠느냐고 추론하십니다. 하지만 인게임에서의 묘사를 한 번 보죠.

와우에서 불타는 군단을 통해 탄생한 언데드 집단은 둘입니다. 발나자르를 통해 부활한 '되살아난 자들(The risen)'과 이번에 나온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언데드들입니다. 전자는 형체를 가진 언데드들이고 후자는 유령들이라는 차이가 있는데, 이것보다도 더욱 유의미하면서도, 두 집단에게서는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스컬지 언데드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정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되살아난 자들의 경우 여전히 자기들이 빛을 신봉하고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동부 역병지대 티르의 손에서 만나는 진홍십자군들과 스트라솔름 안의 붉은 십자군들은 비록 자기들의 몸은 언데드일지언정 자신들과 적대하는 이들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고 빛의 이름으로 맞서 싸웁니다.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언데드들도 마찬가지죠. 자신들이 고대의 전쟁 시절 그 당시로 돌아간 것처럼 착각하고, 적대 세력을 전부 악마로 착각합니다.



이에 반해 스컬지 휘하의 언데드들은 본인들을 만들어낸 강령술사에게 전적으로 충성합니다. 대격변 시점, 아직 볼바르의 영향력이 미약한 시점에서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강령술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포세이큰의 실바나스에게서조차도 확인해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물론 불타는 군단이 의도적으로 영혼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정배를 불완전하게 걸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불타는 군단의 강령술이 다른 강령술들에 비해 우위라는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현재 인게임에서 묘사된 것들만 살펴볼 때, 불타는 군단의 강령술이 스컬지의 강령술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물론 킬제덴의 강령술은 최강일 겁니다. 의문의 여지가 없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들은 굉장히 효율적인 전술적 수단입니다. 당장 발나자르 한 명 때문에 동부 역병지대의 붉은 십자군이 초토화되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은빛 십자군과 빛의 결사단이 개고생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그러면 두번째 가능성으로 넘어가봅시다. 

전략전술적 문제로 인한 이유, 다시 말해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전장에서의 보다 높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함이라는건데, 이 부분은 언데드 부대의 효율성이 가히 무한대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반박됩니다. 당장 발나자르 한 사람으로 인해 동부역병지대가 온 난리통이 되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론 오랜 세월을 공을 들이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리치왕 한 사람의 힘으로 아제로스가 아작이 날 뻔 했다는 점, 드레노어에서는 에피알 한 명으로 인해 테일러의 주둔지가 초토화 되었다는 점에서 언데드의 전략적 효율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주요 강령술사로 활약할 나스레짐들은 보다 더 큰 전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스레짐 급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인간 강령술사만으로도 충분히 전략적 목적 달성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닥 설득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효율성의 문제도 아닌 어떤 문제가 남아있을까. 이 부분은 솔직히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리치왕이 언데드를 사병화하여 운용해서는 안되는 가장 강력한 반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인게임에서의 당위성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술했던 바와 같이 제대로된 강령술은 강령술사의 힘이 충족되는 한, 술사를 향한 절대적인 충성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군단은 그렇지 않죠.

File:Kiljaedendeciever2.jpg
녀석들은 소모품일 뿐이다. 자, 봐라! 살게라스가 해내지 못한 일을 내가 해낼 것이다! 이 보잘것 없는 세상을 갈가리 찢어발기고, 불타는 군단의 진정한 주인으로 우뚝 서리라!
< 무려 불타는 군단 2인자의 첫 등장 대사 >

실제로 군단의 구성원들은 살게라스와 킬제덴으로부터 절대적인 힘을 약속받았기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이러한 애들에게 사병 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어찌보면 권력 구조 유지를 위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가능성,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가능성일 수도 있겠습니다만...게임 외적인 요인으로, 굳이 스컬지와 컨셉을 겹칠 필요가 없다는 이유가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 근거도 없습니다. 그냥 제 추측이에요.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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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리치왕은 호구가 아닙니다.

Lv50 리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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