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제로스의 영구적인 변화를 대충 대충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다음 편은 아마 노스렌드 편이 될텐데, 노스렌드 편은 설정 덕후로서 꽤나 흥미로운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예 한 편을 따로 뽑아 쓰기에도 충분한 주제가 하나 있어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마법사로 직업 대장정을 진행하다 보면 얻을 수 있는 유물 무기 중 펠로멜로른이 있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리안드라 선스트라이더가 불타는 해골들로 대표되는 언데드들을 부리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마 냉기 이외의 속성과 관련된 언데드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일 것으로 짐작됩니다(확실하지 않으므로 반대 증언이 있으시면 이야기해주세요).
그냥 펠로멜로른의 힘으로 언데드에게 화염 속성을 부여한건가...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또 다른 문제가 꼬리를 물고 나타났죠.
냉기 마법사의 냉기 마법과 냉기 죽음의 기사의 냉기 마법은 뭐가 다른 걸까요?
마법사의 냉기 주문과 주술사의 냉기 주문의 힘의 근원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편입니다. 전자는 비전 마법의 힘을 이용하여, 후자는 정령들의 힘을 빌려 원소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의문은 비단 저만 가진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북미 포럼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이 올라왔었는데, 의견이 분분해서 딱히 도움은 안됐습니다. 어둠땅의 힘을 빌린거다, 법사랑 똑같이 비전 마법으로 다루는거다, 냉기를 다루는 게 아니라 열을 빼앗는 것이다 등등...
http://www.mmo-champion.com/threads/2159960-What-s-the-difference-between-the-frost-magic-that-dks-use-and-what-mages-use
그런 와중에 제가 주목한 것은 각 직업별 성물의 속성, 그리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마법들의 데미지 타입이었습니다.
<냉기 마법사의 성물 속성-냉기/비전/냉기>
<냉기 죽음의 기사의 성물 속성-냉기/암흑/냉기>
냉법과 냉죽의 유물 속성은 가운데의 비전과 암흑 속성 유물만 다릅니다. 이 유물 무기의 속성들은 각 직업별로 다루는 힘의 근원을 가르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허의 힘으로 냉기의 원소를 다룬다는 것은 뭔가 말이 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비전 마법이야 애초에 세계를 구축하는 마법이니만큼 세계를 이루는 원소들을 다루는 것이 당연하다고치고 넘어가더라도, 빛과 함께 인간의 정신, 영혼과 같은 부분을 담당하는 공허의 힘으로 냉기의 '원소'를 다룬다는 것이 직관적으로는 바로 이해가 가지 않더란 말이죠.
여기에 또 걸리는 것이 칠흑한기의 유물 무기 기술인 '칠흑화살(Ebonbolt)'과 죽음의 기사의 기술인 '파멸(Defile)', '신드라고사의 숨결(Breath of Sindragosa)'였습니다. 얘네들은 데미지 타입이 '암흑냉기(Shadowfrost)'거든요.
이 암흑냉기란 건 대체 뭘까요? 공허의 힘으로 방출하는 냉기의 힘일까요? 아니면 냉기 마법에 공허의 힘을 그냥 섞은 걸까요?
여기서 가능성을 두 가지로 추려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냉기 마법 자체는 비전 마법의 힘으로 다루고, 거기에 공허의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라는 가설입니다. 이는 죽음의 기사의 얼음발톱의 설명 및 '죽음한기'라는 단어가 와우에서 갖고 있는 뉘앙스를 참조한 것인데, 냉기의 물리적 영향(대상의 열 에너지를 빼앗는다)이 아닌 정신적 영향(한기를 느끼게 한다)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공허의 힘이 한다는 주장입니다. 다른 주장은 그냥 공허의 힘으로 물의 원소를 다룬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전자에 비해 개연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역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공식 설정 및 정답은 어디에도 없으니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