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군주 티콘드리우스.
만노로스와 더불어 불타는 군단의 3인자 쯤 되는 인물입니다만, 만노로스보다는 낫더라도 은근 취급이 안 좋은 녀석입니다. 고대의 전쟁 때 사령관으로 왔다가 훌른 하이마운틴의 광속 창질에 믹서기에 과일 갈리듯이 썰렸고, 3차 대전쟁 때는 악마로 탈태한 일리단에게 죽었으며, 이번 밤의 요새에서 유저들에게 또 죽었지요.
근데 워3 스토리를 보면 사실상 아제로스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규모 깽판은 거의 모두 티콘드리우스가 뒤에서 암약한 결과입니다. 스컬지의 깽판과 그롬의 세나리우스 살해 등등... 가히 불타는 군단의 제갈량급이라는 말이 부족하지가 않습니다. 킬제덴이 빅-빅쳐 잘 그리는 내정가 내지 전략가라면 티콘드리우스는 최고의 전술가 정도 될 듯?
밤의 요새로 되돌아온 후에도 그 자신의 능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어디 안 가서, 티콘드리우스가 머무는 '대장의 숙소' 에 공격대가 가까이 가면 "나이트본 이 븅신 귀쟁이들 성 하나도 못지켜서 빌빌대네ㅋㅋㅋ 만약 나였다면..." 이러면서 자뻑을 합니다. 흑마 유물무기인 탈키엘도 한 마디 하죠. "나스레짐이 대부분 그렇지만 티콘드리우스는 그 실력만큼이나 오만하지." 모두까기 인형인 탈키엘조차 티콘드리우스의 실력 하나만큼은 인정합니다. 애초에 밤의 요새로 온 것도 굴단한테 밀린 좌천이 아니라 던전 도감에서 명시했듯 '군단을 대표하여 굴단을 감시히기 위해 되돌아온' 것입니다. 워3 당시 공포의 군주들이 스컬지를 '감시' 하러 왔지만 아서스보다 서열이 후달리는 것은 아니었지요. 굴단이랑 엘리산드보다 먼저 잡기 때문에 좀 포스가 없어보일 뿐.
안토러스에서 자기 부하의 부하 정도인 바리마트라스가 네임드로 나오는 거 보면 티콘드리우스를 너무 막 썼다는 생각만 듭니다. 전술가 간지는 어디다 내버리고 자뻑만 하다가 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