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비전술사 탈리스라, 난 고대의 전쟁에서 그대가 어느 쪽에 섰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후략)"
문을 걸어잠구고 도피한 나이트본이 맘에 안드는건 당연한 일이고, 사실 돕는 행위 역시 꺼려지기 마련이죠.
나이트본 문제를 철저히 정치적으로 본다면,
1.탈리스라의 메아리를 발견한 이후 달라란에서 얼-호에 지원요청
2. 달라란의 하이 엘프(베리사), 리아드린과 블러드엘프, 티란데와 나이트엘프 도착.
3. 밤의 요새 수복.(인게임 묘사로는 신도레이가 주축 공격을 맡았던 듯 합니다.)
여기서 2번에서 드는 의문이, 왜 엘프들만 왔는지입니다. 베리사를 중심으로 하는 하이 엘프 세력은 달라란 소속이니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사실 블엘이나 나엘이 온건 좀 뜬금없잖아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군단과의 전쟁, 그리고 나이트본 세력을 포섭하기 위해 어느 정도 친분/이해도가 있는 병력을 보냈으리라 싶습니다.
블엘은 모르겠어요. 분파의 분파인데 나본과 친분같은게 애초에 있을거같지도 않고... 그냥 블엘 분량채우기 같습니다. 나엘 대칭으로 ~도레이 개그치려고 보낸거같기도 하고.
티란데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니 수라마르 또한 잘 알 것이고 분명 공성전에서 꽤 많은 역할을 했을 듯 합니다. 인게임 내 전역퀘에서는 '우리 병사들은 보급품이 떨어지고 있는데 젓들은 물자가 많아 보입니다~' 정도만 보여주고 있지만요.
기억력이 좋다는 말은, 필연적으로 그녀가 만 년 전의 전쟁에서 나이트본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역시 기억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로르라실을 비롯한 발샤라 전역으로의 군단 침공, 수라마르를 활보하는 악마들, 수라마르 외곽에 남은 방벽의 흔적 등을 보면서 티란데에게 남은 감정은 군단에 대한 증오와 나이트본에 대한 섭섭함 아니였을까요? (솔직히 잘 쳐줘야 섭섭함이지 만년전에도 나빴던 애들이 이번에도 악마한테 자기 고향 팔아먹은 셈인데;;)
티란데가 나이트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좋을리가 없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나이트본은 과거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거든요. 있었음 티란데한테 무릎꿇고 진작에 사과해도 모자랄 판인데.
외부에서 보기에야 탈리스라를 비롯한 나이트본 반란군 세력이 티란데와 사이가 틀어져 호드로 합류했다! 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얘들 씹새끼들이에요.
그 똥을 퍼질러놓고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오만함과 불신'같은 표현이나 하고있으니...
가끔 명가의 나엘 합류와 비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명가는 좀 다릅니다. 이들은 과거에 대한 반성, 그리고 나이트엘프들의 불신을 자기들의 노력으로 극복해서 재합류한 셈이니까요.
싸가지없는 탈리스라마냥 '어? 왜 안반겨주는 것이지? 그럼 호드에 붙어야지.' 하는 감탄고토의 족속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