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확장팩의 스토리는 텔드랏실이 불타고 언더시티가 얼라이언스에게 공격받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두 도시 모두 얼라호드 내에서 두번째 가는 종족의 수도였다 보니까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고, 전쟁의 화마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치적 행정적 중심지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언데드와 나엘이 정할 새로운 수도가 어딜지 상상해 봤습니다.
1. 나이트 엘프 - 로르다넬, 하이잘 산 놀드랏실, 달숲, 페더문 요새, 세나리온 자생지, 하늘안개 섬, 길니아스
로르다넬 - 대격변 이후로 부서져 버린 아우버다인 대신 어둠해안의 나이트 엘프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수에서 도망쳐 나온 나엘들이 가장 먼저 향할 법한 곳이지만, 불타는 텔드랏실이 그려진 문제의 삽화에서 실바나스가 서 있는 곳이 아마 텔드랏실 근방의 어둠해안 해변인 것으로 보입니다. 로르다넬의 안위는 미지수입니다.
놀드랏실 - 한때 나이트엘프의 영생을 책임졌던 세계수입니다. 하이잘 지역 자체가 옛날부터 나엘들과 반신들이 어울리던 성소인 만큼 새 중심지로 좋아 보입니다.
달숲 - 드루이드의 성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중립을 표방하기는 하는데, 드루이드의 아버지 세나리우스가 워낙 나엘들이랑 친하고 말퓨리온이 드루이드 우두머리급이다 보니까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페더문 요새 - 칼림도어 중남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나이트엘프 거점입니다. 파수대 총사령관인 샨드리스 페더문의 본거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만약 북부 칼림도어 전체가 호드의 세력권에 떨어졌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설득력이 높은 새 수도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설정상 나엘 사회에 합류한 명가들의 본거지 엘드레탈라스가 근처에 있고, 어쩌면 혈투의 전장 전체를 새로 리모델링해서 나이트엘프의 도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나리온 자생지 - 세나리온 의회의 주도로 잊혀진 땅에 새로 만들어진 녹지입니다. 좀 외따로 떨어져 있기는 한데.. 잊혀진 땅이 얼라 호드 모두로부터 별로 주목을 못 받던 곳이라 오히려 전선에서 떨어진 피난처로 기능하기 좋을 수도?
하늘안개 섬 - 이쪽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진이 엑소다르는 호드에게 함락되지 않았다고 확언했으니, 근처에 있는 텔드랏실에서 대규모 피난을 갔다면 벨렌이 받아들여 줬을 겁니다. 다만 엑소다르가 크긴 해도 우주선 하나라 두 종족이 수도로 사용할 만큼 거대한 도시는 아니고, 또 게임 시스템상으로 불성 필드라서 문제입니다.
길니아스 - 얼라이언스가 동부왕국 북쪽으로 밀고 올라간다면 길니아스의 대부분을 탈환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예전에 다르나서스에 몸을 의탁했던 늑인들이 은혜를 갚을 때가 온 셈입니다. 칼림도어 전체가 호드의 군사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면 나이트엘프들은 동부왕국으로 건너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2. 포세이큰 - 은빛소나무 숲, 안돌할, 카엘 다로우(스칼로맨스), 스트라솔름, 신 아발론, 유령의 땅, 오그리마
은빛소나무 숲 - 대격변 들어서 지역 전체의 포세이큰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트레일러의 언더시티 공성전을 보면 상당한 숫자의 얼라이언스 병력이 진을 치고 있는데, 이들의 주요 진격로가 은빛소나무 숲이었다면 포세이큰의 영향력은 거의 상실되었을 것입니다.
안돌할 - 대격변 퀘스트상으로 실바나스의 포세이큰이 점령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얼라 병력의 진격로가 언덕마루 구릉지 - 서부 역병지대 루트라면 불가능하겠지요.
카엘 다로우 섬 - 일단 지형상으로 얼라이언스의 대군에 맞서 항전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하의 스칼로맨스 또한 릴리안 보스의 활약으로 간들링이 제거되어 따로 주인이 없을 테니 포세이큰이 임시 수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스트라솔름 - 블러드엘프의 세력권과 가깝고 나름 성벽이 건재한 언데드 도시인 만큼 조건이 나쁘지는 않은데, 은빛십자군이 점유한지라 이쪽과 마찰을 빚지 않는 이상 차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신 아발론 - 이쪽은 칠흑의 기사단에게 망한 이후 어떻게 됐는지 불명인데, 아케루스가 여기로 돌아가 기사단의 영지로 삼지 않는 이상 딱히 주인이 없는 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빛 예배당과 가까운 지역이라서 은빛십자군이 점령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유령의 땅 - 포세이큰 인구가 언더시티 포위 전에 북동쪽으로 대피했다면 새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지역입니다. 칙칙한 게 종족 이미지에도 맞고, 데솔름은 블엘들이 도저히 있지 못할 곳이니 포세이큰이 차지하면 될 것 같고요. 다만 게임 시스템상으로 불성 필드라서 좀 그렇습니다.
오그리마 - 실바나스가 대족장이기도 하고.. 고블린과 트롤 등 온갖 종족이 세들어 사는 오그리마에 포세이큰이라고 세들지 말라는 법 없지요. 실제로 분노의 관문 때 잠깐이지만 포세이큰들이 피난 온 적도 있긴 합니다. 동부왕국의 모든 지역이 얼라이언스의 공격에 노출된다면 포세이큰은 대륙을 건너와야 할 것입니다.
제작진 말로 격전의 아제로스의 지역 변화는 위상변화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이 말은 대격변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영구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에 어쩌면 향후 스토리 전개에 따라 다시 텔드랏실과 언더시티가 각 종족의 수도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굳이 새로운 수도를 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물론 동시에 끊임없는 위상변화 적용으로 스토리의 진행(레벨 상황)에 따른 진영별 세력구도 변경을 계속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 나온 곳 말고 또 다른 적당한 곳이 있다면 말씀해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