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격아에서 실바나스가 받는 비판점중 하나가 역병 폭탄 사용인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그냥 연출이 문제라고 봅니다. 만약 제작진 측에서 진실로 실바나스는 악역이 아니며 그저 호드를 위할뿐이라는 표현을 하고싶었다면 '아군도 다 죽이고있어요!'같은 개 등신같은 연출이 아니라, 도덕성이나 잔혹성, 일반적으로 현대적인 시선에서 실바나스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를 감안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병을 사용할만한 타당한 연출, 그러니까 역병이 얼마나 포세이큰에게 효율적이고 강력한 무기인지 보여주는 모습이 있었어야한다고 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에요.
자, 잠깐만 생각해봅시다. 역병... 아니 생화학 무기는 과연 어디에 효과적일까요? 정답은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당연하지만 생화학 무기는 무기물에 큰 영향을 끼치지못하며(염산 폭탄이라도 터뜨리면 이야기가 다르지만요) 이는 현대적인 관점을 제외하고 판타지 세계관인 와우에서 언데드인 포세이큰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함에 있어 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인게임 밸런스상 언데드 캐릭터는 생명체와 동일하게 모든 디버프를 다받지만 현실적으로 따지면 병은 생명체만 걸리는 것이고 화학적인 작용도 상술했든 신체 자체를 녹여버리거나 상하게 만드는 공격이 아닌 이상 현대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수포작용제나 혈액작용제같은 화학탄은 포세이큰들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리분 이전에는 포세이큰의 주적이 같은 언데드인 스컬지였기에 스컬지에게도 통하는 역병 무기 특별히 제작해 사용한것뿐이라고 보는게 정상입니다.
실제로 분노의 관문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포세이큰의 역병 폭탄이 터졌을때 연출이 거의 염산에 노출된 수준이었죠. 그런데 리분 이후, 그러니까 스컬지가 패망하고 이제 포세이큰의 적이 살아있는 생명체뿐일때 굳이 포세이큰이 언데드에게 통할 역병 무기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만약 평범하게 생화학 무기를 만들어서 언데드에게 통하지않는 역병으로 역병지대를 만들면 역병지대 내부에서 다른 종족들은 싸울때 방독면이라도 차야하지만 포세이큰은 그냥 맨몸으로 싸워도 잘만 싸울수있을겁니다.
그렇다면 포세이큰이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만 통하는 역병폭탄을 사용한다면 그 효율성은 얼마나 될까요? 정답은 말도 안되게 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단순하게 따져서 터지면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시키고, 적과 아군을 굳이 가리지않아도 자동적으로 피아를 가려서 공격하며, 상대방에겐 해당 지역을 이탈하거나 전투에 제약을 심각하게 받는(군대에서 전투준비태세중 화학탄 낙하 상황을 겪어보신분은 알겠지만 방독면 쓰고 무슨 행동을 한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패널티입니다. 하물며 그거 쓰고 총도 아니고 근접 무기나 활을 쏘라고하면 정말 답도 없죠. 당연하지만 역병지대 내부라면 치유도 별 의미가 없는게 치유하자마자 다시 오염될테니 사제의 마나만 낭비시키는 꼴)엄청나게 효율적인 무기가 될수있다는 소리입니다. 심지어 역병은 지옥 마력이나 공허와는 달리 빛의 이름으로! 이러면서 뭘 해도 쉽게 정화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에요. 다른 인물도 아니고 강력한 성기사인 볼바르조차 역병 폭탄이 사방에서 터지자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죽을뻔했던것만 봐도 알수있는 사실이죠.
이러한 면에서 볼때 한 종족의 지도자라면 도덕성같은 여부를 떠나 그 효율성만으로도 역병은 충분히 매력적인 무기일수있습니다. 즉, 이러한 면모를 연출로 충분하게 비춰줄수있다면 역병이 정당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바나스가 역병을 사용할만한 이유가 존재했음은 어필할수있었겠죠.

이딴 누가봐도 누가 악역이고 누가 선역인지 뻔히 보이는 똥같은 연출은 나와서는 안됬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전투에서 밀리자 실바나스가 역병 사용을 결심하고 포세이큰 병력만 남긴채 그외 호드 병력을 모두 후퇴시키거나, 미리 작전을 언질해서 방독면을 지급받은 병력만 남긴후 역병을 터뜨립니다. 그리고 비 포세이큰 병력은 모두 후퇴하고, 괴로워하는 얼라이언스 병력들을 역병에 영향을 전혀받지않는 포세이큰 병력이 공격하게 만드는 연출같은게 필요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