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저는 이게 진영별 스토리 비중 불균형 문제 때문이라고
봐요. 사실 이 문제는 오리때부터 있긴 했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만큼 심했던 적은 정말 없어요..
오리때는 얼라이언스가 (가족과 사랑, 윈저퀘),
대격변때는 호드가 (그린지쟈스 스랄과 트루워치프 가로쉬)
그리고 드군부터는 얼라이언스가 쭉 비중면에선 우세였죠.
하지만 격전의 아제로스 이전, 군단 확장팩 까지만해도
얼라유저는 물론 호드유저들까지 와우 뽕/ 진영 뽕
차오르는 구간은 분명히 중간중간 제공했어요.
예를 들어 드군때 얼라이언스는 이렐이 플레이어 사령관의
이야기를 듣고 각성하는 장면, 호드는 가나르가 막고라까지
신청할 정도로 무시하는 자신의 동생 듀로탄을 처음으로 족장으로
인정하고 단신으로 강철호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희생하는 장면..
스타트는 멋있게 끊었다는 드군답게 얼라이언스는 빛에 대한
믿음과 동료애, 호드는 가족애와 명예로운 죽음 등등
각 진영의 상징이라 할만한 뽕 요소들을 최대한 끌어올렸죠.
군단도 연출 자체는 볼만했어요.
얼- "전 이제 뭘 해야하죠? (왕이, 해야만하는 일!)"
호- "볼진은 죽었다. 누가 나와 함께, 복수를 하겠느냐?
(호드를 위하여! 볼진을 위하여! 호드를 위하여! 호드를 위하여!"
호드한정 스토리상 비중상의 문제는 많았음에도 얼라나
호드 내에서 인기캐릭터임에도 대표캐릭터라 할만한 애들은
아닌 인물들을 국왕/대족장에 앉힘으로서 낡고 낡은 워크래프트
사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기회가 충분했어요.
근데 격아가 다 망쳐놨어요.
드군부터 얼라 사령관과 동료 이상의 파트너였던 이렐은
타락각 날카롭게 섰고, 호드쪽 힘센 동네형 듀로탄은
반항하다 죽었다는 언급 한 줄로 어둠땅 보내버렸어요.
군단때 볼진까지 죽여가면서 어거지로 대족장 앉혀놓은
실바나스는 안 그래도 호드 내에서 불안정하던 포세이큰의
입지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그 유명한 "호드는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대사를 날리고 사울팽을 죽이고 런했어요. 대족장이말이에요!
그럼 얼라이언스 형들은 대체 무엇을 몇년이나 상대한거지..
지금 호드는 워크래프트 좀 아는 사람들에게서 '낫띵'이라 불리고,
심지어 대족장 없이 각 종족 대표들의 의회 체제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얼라 수장은 있는 데 이제 호드 수장은 없어요..
거기다 얼마전 어둠해안과 아라시 모든 격전지가 얼라이언스의
승리로 끝났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안 그래도 대족장이 튀어서
이미 시체 상태인 호드를 푹푹 확인사살까지 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진영간의 대립이 주제인 게임에서 이건 솔직히 에바죠..
앞으로 와우에서 얼라도 수장이 사라지든, 아니면 호드에
대족장이 돌아오든, 아니면 두 진영이 통합되든 어느 쪽이든
실망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워크래프트는 끝났어요..
세줄요약
드군-군단에 걸쳐 쌓아온 얼호유저들, 특히 호드 유저들 진영뽕
격아때 소멸시킴. 호드가 낫띵되면 얼라도 주가 하락하는 구조.
워크래프트 스토리는 이제 진짜 끝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