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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어둠땅 설정의 아쉬운 점.(장문주의)

아이콘 아우렐리온솔
댓글: 7 개
조회: 3819
추천: 4
2021-04-29 07:00:51
이번 9.1 지배의 성소 업데이트로 9.0 대장정 이후의 서사가 진행됩니다.

어둠땅 4개 각지의 이야기가 이어져서 진행이 될 것이고 정보 게시판을 통해 레벤드레스와 말드락서스의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4개 지역 중 말드락서스 서사가 가장 엉성하고 가볍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후 페이즈가 공개되면서 좀 더 보완할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 역시나 인 것 같네요.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어둠땅이 공개되면서 같이 공개되었던 네 지역에 대한 트레일러부터 영향이 있습니다.

승천의 보루는 서리한으로 인해 온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어둠땅으로 오게 된 우서와 그를 보며 집정관의 룰, 어둠땅의 규율, 섭리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는 데보스, 서로 이해가 맞게되며 정의로 포장된 복수를 행하는 그 둘을 플롯이며 연출이며 미쟝센 모두에서 다른 세 지역을 압도하는 트레일러였습니다. 아서스가 묻어서 대단한 것이 아니라 시간 서순도 그렇고 장면 배치나 구도가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레벤드레스는 령을 어떻게 추출하고 령이 부족할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그리고 데나트리우스와 그 휘하 벤티르 귀족들이 얼마나 이중적인지 등을 훌륭한 미쟝센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벤드레스 트레일러의 경우는 미쟝센과 데나트리우스가 화자가 되어 설명을 하지만 그 설명과 반대된 내용을 보여주면서 그가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에선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령이 어둠땅에 어떻게 중요한 개념인지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 말드락서스인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굳이 트레일러로 만들 필요가 있나 싶은 내용과 연출이었어요. 차라리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의 이야기를 트레일러로 만드는게 나았습니다. 말드락서스 의회 간 분쟁, 역병의 의회의 몰락, 드라카가 선택 받은 자의 의회의 주요 인물로 올라가는 내용 등은 퀘스트로 경험시키는게 영상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굳이 드라카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라고 한다면 가족(듀로탄과 아들)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더 녹여야 했고 그 기억을 지키기 위해 험한 말드락서스의 환경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그리는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턴 거의 2차창작 수준으로 뇌피셜과 현재설정이 혼재 된 내용이니 현재 설정과 매우 다릅니다. 역사 게시판이니 게임의 개발 여건 이나 기타 구현 및 연출 난이도 등 은 고려하지 않고 적겠습니다. 혹시 제가 틀리게 알고 있는 현재 설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말드락서스 >

말드락서스에서 제일 납득이 가지 않는게, 왜 그들은 싸우고 강해지려하는가.. 그리고 말드락서스를 넘어 어둠땅을 왜 지키는가...입니다.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과의 대장정 퀘에서 어느정도 단서를 주기는 해요. 바로 살아 생전 지키고자 했던 것을 위해 싸웠던 자들이 말드락서스로 오게 되고 그들이 어둠땅을 수호한다고 하죠. 그런데 생전 지키고자 했던 의지 와 어둠땅 수호 간에 연관을 모르겠어요.(제가 놓친게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영혼들이 어둠땅으로 넘어오고 나면 생전의 일은 그저 지나간 일이며 앞으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망자들이 어둠땅의 필요에 따라 지난 살아 생전의 업보와 행적으로 적절한 지역에 보내지지만 승천의 보루와 말드락서스로 온 망자들이 그 지역의 존속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대한 동기는 없어요. 와보니 다른 영혼을 인도해야하거나 어둠땅을 지켜야하는건데 그 헌신을 강요를 하든 설득을 하든 세뇌를 하든, 어둠땅 서사에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어요. 사실 지금의 말드락서스는 그저 병정놀이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동기가 없으니 그냥 힘겨루기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고 힘겨루기하는데 왜 죽기까지 하지? 라는 의문도 들어요.  
 
그래서 말드락서스는 설정을 좀 보강해야 한다고 봐요.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서 말드락서스의 영혼들에게 모티브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드락서스로 온 영혼들은 강령술에 의해 생전의 육신보다 훨씬 볼품없고 쓸모 없는 육신을 얻고 살아납니다. 생전의 기억 또한 매우 흐릿한 형태로 남아서 무언가 좋았던, 아련한 기억만이 남아있는데, 이 뭔지 모를 기억이 그 존재들을 생존하게 만드는거죠. 

그 척박한 환경에서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고 생존하며 그 다른 생물들에 깃든 령을 섭취할수록 조금씩 생전의 원기를 회복하고 동시에 과거의 기억들이 점점 생생해집니다. 또한 다른 영혼들와 연합하거나 싸워서 승리함으로써 그들이 가진 령 또한 흡수하고 자신들의 과거를 더 또렷이 볼 수 있게 되죠. 생존하여 강해질수록 필멸의 세계에 두고 온 가족과 연인, 지위, 물질, 관념 등등 갈망했던 것들이 점점 더 뚜렷한 기억이 되어 말드락서스의 영혼들은 그 곳에서 생존하려하고 이기고자 하게됩니다. 매우 강력한 영혼의 경우는 물질 세계의 갈망하던 대상을 잠깐 다시 볼 수 있다라는 설정도 과하긴 하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패배하고 실패에 따른 패널티도 있어야겠죠. 당연히 망각입니다. 승자에게 일정 부분 령이 넘어가고 패배한 영혼의 기억은 흐려집니다.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뭔가 흐려지거나 잃어버린 듯 한 기억이 되는 거죠. 그래도 다시 심기일전해서 승리한다면 다시 되찾을 수 있기에 패배자들 또한 계속 싸울 동기가 있습니다.

이런 설정이 보강된다면 말드락서스의 영혼들이 왜 싸우는지, 왜 어둠땅을 지키고자 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설명되고 동시에 령이 말드락서스에서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왜 빼돌릴 정도로 중요한 지 설명이 됩니다. 또한 승자와 패자가 결국은 존재해야 하는 그곳에서 자신의 기억조차 희생하여 승자에게 힘을 주고 어둠땅과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영혼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하며 몇몇 배신한 의회의 후작과 남작이 령을 빼돌린 것이 얼마나 악랄한 짓인지, 위험한 짓인지 등이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9.1에서 드라카와 스랄의 재회가 이렇게 싱겁지 않게 될 겁니다. 드라카가 어린 스랄과 듀로탄과의 기억을 지키고 구체화하기 위해 말드락서스 환경에서 살아남고 선택받은 자의 의회의 높은 지위까지 올랐다면 아들과의 재회가 좀 더 의미가 있었을겁니다. 지금의 연출에서는 그저 사후세계에서 살다보니 일련의 사건들로 아들이 왔고 그저 만났다. 이게 끝입니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아들을 맞이하는 대사로 어느정도 느낌을 주고는 있지만.. 글쎄요...



< 망자의 기억과 령을 대하는 어둠땅의 각 지역 >

어둠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특별히 죽은 자의 영혼들, 죽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억(또는 령, 저는 둘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기억을 령을 담는 그릇 정도로 보고 있어요)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어둠땅의 세지역인 승천의 보루, 말드락서스, 레벤드레스의 색이 달라진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몽환숲은 아무리봐도 죽음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생명이 맞고 그 땅에 거주하는 주민들조자 죽은 자들의 영혼이 아닌것 같더군요. 오히려 죽은 자들의 영혼 중 순환을 통해 물질세계로 다시 환생할 영혼들은 령 방울 같은 걸로 보였습니다.)

승천의 보루는 열망자가 되어 승천하기 위해 기억과 싸워서 기억을 초월시킵니다. 자신의 기억 속 령을 사용하여 용기, 겸손, 지혜, 충성, 순수의 미덕을 단련하고 승천자가 되어 망자들을 어둠땅으로 이끄는 헌신적인 사후의 일들을 해내죠. 현재 설정으론 기억이 아예 망각되는 것 같은데, 어둠땅의 령을 통해 지속적으로 과거의 기억과 싸우며 고뇌함으로써 승천의 일을 단련하는 설정이면 승천의 보루에 령의 쓰임새가 좀 더 명확해질 것 같네요.  (최근 공개된 우서의 추후 이야기를 보면 기억을 버리고 승천의 일을 하게하는 키리안들이 과거의 기억을 초월하여 더욱 성장하는 우서를 보며 생각을 바꾸게됩니다.  차가운 충성과 규율보다는 따뜻한 연민으로 이탈자들을 품으며 한 걸음 성장하는 키리안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령과의 관련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진행이라고 봅니다.)

레벤드레스는 속죄라는 의식을 통해 기억 속 령을 영혼과 분리하여 어둠땅을 위해 사용 하도록 추출 및 분리를 하는 곳입니다. 기억과 령을 따로 본다면 기억이라는 그릇은 영혼에게 두고 그 속에 령(과거의 욕망, 정서, 사고 등)을 가져가는 것이라 완전한 망각은 아니라고 봅니다. 생전에 무엇이었는지,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는 알지만 그것에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으며 과거에 있었던 일일 뿐으로 두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하면 켈타스나 가로쉬와 같이 생전에 자아가 강했던 자들이 령이 강하고 속죄 과정 중에 생전의 기억 속 대상에 깊은 증오나 교만을 보이는 것도 설명은 되는 것 같네요.
 
말드락서스는 현재 설정으로 따지면 기억을 보존하고 지키는 영혼들의 땅으로 보는게 그나마 가깝습니다. 모그레인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죠. 위에 적었으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 어둠땅 서사에서 빠진 것 그리고 바라는 것 >


사실 어둠땅의 스토리가 플레이 경험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령의 설명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명백히 령에 대해 그 위력을 설명하거나 알려주는 퀘스트, 연출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와닿지 않는거죠. 령이 도데체 뭔지,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와닿지가 않으니, 령을 왜 모아야하고 왜 지켜야하고 레벤드레스의 그 많은 령이 나락으로 흘러들어간게 왜 큰일이고, 그 일을 꾸민 데나트리우스를 나스리아 성채로 쳐들어가서 저지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것들이 구체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앞으로 서사가 진행될수록 빛과 공허, 세계 6가지 세력의 대립이 중요시 될 것 이기에 령의 중요성이 그만큼 떨어지므로 이후의 진행만 잘 설명한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어둠땅이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만큼 다른 확장팩에 비해 많은 페이소스를 녹여도 괜찮다고 봅니다. 좀 더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써도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둠땅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필연으로부터의 근본적인 자유 라는 주제는 충분히 좋은 주제이지만 세세한 서브 스토리나 지역 설정들이 구체화되어 드러난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확인해보지 못한 설정이 아직 많이 있고 앞으로 어둠땅 관련한 연대기가 나오면 인게임에서 설명하지 못한 설정들이 공개되겠지만 좀 더 게임 내에서 경험 가능한 설정과 연출이 있으면 좀 더 몰입이 될 것 같은데 격아도 그렇고 어둠땅도 그렇고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앞으로 9.1 9.2 9.3 쭉쭉 나오면서 어떤 전개가 될 지 흥미롭게 지켜보며 즐기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둠땅 트레일러부터 아쉬움이 있던지라 좀 걱정이 되긴하네요. 



Lv67 아우렐리온솔

- 사랑은 중력만큼이나 실제하는 힘이지. 가끔씩들 써보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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