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늘 새벽에 영원의 봄 같이 가신 분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사지존입니다.

 

  이런 글을 적으려니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려야할 거 같아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

 

  벌써 9년전이군요. 2004년 초봄 1차 클로즈베타시절부터 골수레게로만 와우를 해오다가 대부분 그렇듯 현실세계의 문제 때문에 와우를 접었었죠. 대격변 패치 후에 가끔씩 접해서 일퀘하거나 경매장 눈팅을 주로 하면서, 여유될때면 예전 레이드던전이나 삼삼오오 모아서 가는 재미로 다시 와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둥왕의 패치가 늦어져서 그런지 천둥왕 관련 뉴스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보니 예전에 새로운 던전을 나오면 몇시간이고 헤딩하며 같이 레이드하던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실력이 부족해도 날 받아주는데가 있으면 10인 던전 구경이라도 가보자하고 한번씩 파티창을 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부족한 템렙을 떠나 무경험자이며, 정확한 공략을 모르는 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죠. 여기저기 귓말을 해도 항상 거부당하면서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거인팀'님께서 '영원한 봄의 정원'에 갈 인원을 모으고 있길래 어차피 안되겠지만 귓말을 한번 보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공찾 경험이 있으시면 괜찮다고 하시면서 저를 받아주시더군요. 드디어 나도 레이드를 가보는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설레였죠. ㅋ 한편으로는 너무 레이드를 너무 안해서 사실상 무개념인데 민폐만 끼치는건 아닐까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햇수로 와우 10년차지만 판다리아 레이드 개뉴비인 제가 폭풍민폐를 끼치며 개삽질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ㅠ.ㅠ

 

  1넴에서부터 시작된 삽질은 출룽에서 꽃을 피우더라구요. 출룽 밤이 뭔지, 낮이 뭔지도 모르고 탱커힐만 한거죠. ㅠ.ㅠ 매번 공찾만 하다가보니 마나수급택틱도 완전 엉망이었고, 탱커힐과 공대힐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삽질만 해댔습니다. ㅠ.ㅠ 처음부터 1넴에서 첫전멸때 '아.. 완전 민폐구나.. 지금 바로 나갈까..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고선 1넴을 잡는 바람에 2넴까지 가게 되었는데, 제가 계속 삽질을 해대니깐 너무 민망하고 죄송해서 지금 나가야 하는데 속으로만 생각하고 나가질 못했습니다. '슈리친구'님께서는 술사를 기사로 바꿔가면서까지 잡고자 했는데 전멸을 계속하자 더이상 민폐끼치지 말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순간에 공대의 분위기는 많이 무거워지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오신 분들 더 분위기가 가라앉기 전에 이미 많이 고생시켰는데 빨리 다른 힐러를 구하도록 나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공대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오히려 분위기를 끌어올리시면서 같이 가보자고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시더라구요. 일단은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나가면 더 민폐일듯 해서 일단 내가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해볼려고 남았습니다. 여전히 민폐의 연속이었지만 다른 분들이 잘 해주셔서 '레이 스'까지 잡고 레이드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가게 되서 골드도 없었고, 끝나고 바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았습니다. 그런데 '슈리친구'님께서 저대신 골드를 내주시면서 템을 저에게 주시면서 격려해주시더라구요. ㅠ.ㅠ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리고 저같이 민폐면 골드나 분제시켜야 하는데 '거인팀'님께서는 그래도 고생했다고 골드받아가라고 주시더라구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막공은 예전에도 안다녀봐서 일단 받기는 받았는데 이 골드는 저 주신게 아니라 저보다 더 어려우신 분 도와주라고 주신거라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저도 다른 분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슈리친구'님이랑 '거인팀'님 너무 감사드리고, 그리고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주신 다른 공대원님들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ㅠ.ㅠ 오늘일을 계기로 앞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민폐가 되지 않도록 많은 준비해서 같이 웃으며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마지막으로 '슈리친구'님과 '거인팀'님을 국회로 보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