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꽃알음의 집에서 열린 린트와 꽃비를 위한 파티.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는 꽃비와 린트를 축복해 주었다. 레나란이 잠시 미야 생각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 어느 누구도 린트를 욕하지 않았고, 꽃비와 행복하기만을 바래주었다. 린트는 잠시 베란다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있었고 뒤를 이어 꽃알음이 나왔다.
"린트"
"응?"
"이제 미야에 대한 건 다 정리 된 거야?"
"후후. 어떻게 그렇겠어.. 가슴 한편에 그녀를 위해 간직해 두는 거지.."
"그렇군.."
"기억이라는 건, 추억이라는 건 그런 거니까.."
"후후."
"레나란 녀석. 임신한 상태에서도 잘 노네.."
"원래 신기할 정도로 튼튼했으니까."
"식초는 점점 말라가는 것 같아."
"후후. 뭐 아기 아빠 되느라 고생하는 거지 뭐."
"넌 결혼 안 해?"
"해야지. 여자나 소개 시켜 주고 그런 말 하지?"
"이야.. 한 때 최고의 인기남인 꽃알음이 이렇게 약한 소리를 하다니.."
"다 옛날 일이지.. 뭐.. 인연 닿으면 하는거고.."
"큭큭"
"아까 레나란이 울었던 거 제수씨가 속상해 하는건 아니겠지?"
"아닐거야. 꽃비.. 참 마음 착한 여자거든."
"그래.. 미야도 너희 둘 정말 잘 되길 바랄거야."
린트는 꽃알음의 말에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혼수상태에서 깨워줬던 그녀.. 그녀가 어디에선가 자신을 보며 미소 짓고 있을 것 같았다.
"아.. 그러고 보니.. 미카루시 녀석이 안 보이네..?"
"미카루시.. 그렇겠네.. 아직 녀석의 소식 못 들었겠구나."
"응? 무슨 말이야?"
"조금 일이 있었어.."
"왜? 안 좋은거야?"
"3년 전 아니 벌써 4년 전이었지.."
"4년 전이면.. 미야의 사고가 있던 때겠군.."
"응.. 그 일과 관련이 없다고는 못 하니까.."
꽃알음은 잠시 피던 담배를 내려놓고 깊은 상념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의 기억은 4년 전, 미야가 사고를 당하기 6개월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미야 누나!"
"미카루시 안녕?"
"큭. 수업 들으러 가는거에요?"
"응. 너는?"
"저도 뭐. 큭큭."
"또 땡땡이 친거야?"
"넵!"
"어휴.. 자랑이다."
미야는 가볍게 미카루시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하지만 그는 전혀 아프지도 않았고, 오히려 기뻤다.
"땡땡이는 나쁜거야."
"넵! 알겠습니다!"
"어디 가니?"
"음.. 아르바이트요!"
"아.. 시부야 음반 가게에서 일한다고 했지?"
"네!"
"그래. 조심해서 다녀."
"네! 다녀오겠습니다!"
경례를 하고 미카루시는 쏜살 같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미야가 자신이 하는 일을 기억한다는 것이 기뻤기에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이얏호!"
그의 환호성이 학교 전체에 오래오래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