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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퀘] KE001 남겨진 이야기 (5)

아이콘 달콤한화중씨
댓글: 16 개
조회: 127
2011-02-23 22:56:24

 

# 5



미카루시와 소하양은 대기실에 앉아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녀가 깨어나기만 기다릴 뿐이었다. 잠시 후 병실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나왔다.


“저.. 누나는 깨어 났나요?”

“네. 들어가 보세요.”

“감사합니다..”


미카루시는 미야가 깨어났다는 말에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미야가 누워 있었다.


“누나.. 괜찮아?”

“응.. 괜찮아.. 허리가 좀 심하게 아파서 그랬어.. 헤헤..”


언제나와 같이 똑같이 웃는 미야. 하지만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다.


“응? 저 예쁜 아가씨는 누구야?”

“아..”

“에.. 여자친구구나?”

“............”

“들어와요. 처음 보는데 이렇게 누워 있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소하양이라고 합니다..”

“전 미야라고 해요. 미카루시. 너 저렇게 예쁜 여자친구 있으면서도 누나한테 말도 안한거야?”

“.............”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하네? 헤헤. 우리 미카루시 잘 부탁해요.”

“네? 네..”

“어쨌든.. 너무 늦었네.. 얼른 여자친구 데려다 주고 집에 들어가.”

“아냐. 옆에 있을게.”

“이 밤에 여자친구 혼자 집에 가라고? 나쁘네..”

“........”

“아.. 부럽다.. 나도 린트 너무 보고 싶다..”


미야의 말은 비수처럼 미카루시의 가슴에 꽂혔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미야의 마음 어디에도 자신이 들어갈 곳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누나..”

“응?”

“갈께..”
“그래. 나랑 했던 약속 잊지 말고!”

“응..”

“기운내! 누나 괜찮으니까! 헤헤.”


미야는 미카루시의 등을 두드리며 그를 오히려 응원해 주었다.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 했고, 절대 자신의 아픈 모습은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었다.


“..............”

“..............”


미카루시와 소하양은 걸어가는 도중에 아무 말도 없었다.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소하양이었다.


“미야라는 사람.. 좋은거 같아..”

“응..”

“린트..라는 사람이 남자친구야?”

“응..”

“그 사람은 어때?”

“좋은 사람..”

“그게 끝이야?”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서.. 그 두 단어로 말고는 표현이 안되네..”

“..........”

“왜?”

“너도 좋은 사람이야..”

“내가 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열심히 지켜주니까.”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바보..”


소하양은 갑자기 옆의 벤치에 올라섰다. 그러고는 미카루시의 머리를 끌어 당겨서 자신의 가슴에 대었다.


“무.. 무슨..”

“잠시만.. 잠시만..”

소하양의 심장소리.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그의 귀를 따라 그에게로 전해졌다.


“내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

“응..”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된데..”

“거짓말..”

“맞아..”


늦은 밤. 가로등 밑 벤치에서 그들은 그렇게 한참을 껴안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

“응..”
“가자.”

“소하양.”

“응?”

“고마워..”

“고마워 할 것 없어.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뿐이니까..”

“.................”

“가자!”

Lv70 달콤한화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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