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을 클리어한 후 느끼는 공허함과 슬픔, 일명 '게임 후 우울증(Post-Game Depression)'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폴란드 SWPS 대학교와 스테판 바토리(Stefan Batory) 응용과학 아카데미 연구진이 학술지 Current Psychology에 게재한 이 연구는 몰입도 높은 게임 완료 후 발생하는 공허감을 측정했다. 의학 전문 매체 News Medical Life Sciences에 따르면 연구진은 레딧과 디스코드를 통해 모집한 총 37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7개 문항으로 구성된 '게임 후 우울증 척도(P-GDS)'를 개발했으며,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이 척도의 내적 일관성과 타당성을 검증했다. P-GDS는 4가지 하위 척도로 구성된다. △게임 관련 반추 사고(게임이 끝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힘) △경험 종료의 어려움 △게임 반복 플레이 욕구 △미디어 무쾌감증(모든 형태의 미디어에 대한 즐거움 감소) 등이다.
연구 결과, '게임 관련 반추 사고'가 가장 강렬한 증상으로 나타났으며, '미디어 무쾌감증'이 가장 약했다. 특히 연구는 RPG 장르 게임을 클리어한 참가자들에게서 다른 장르 대비 더 강한 우울 증상과 감정 처리 장애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게임에 대한 첫 사례지만, 2012년 소설 독서 후 유사한 감정 변화를 다룬 선행 연구와 결과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에서는 아서 코난 도일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은 참가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며 더 공감적으로 변화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한, 연구진은 논문 초록을 통해 이번 연구가 게임 관련 경험을 측정하는 새로운 도구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