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게임즈 공동 창립자, "유럽판 범용 게임 엔진 개발하겠다"

게임뉴스 | 윤홍만 기자 | 댓글: 1개 |


아르얀 브루시 ©데 테크놀로흐 팟캐스트

게릴라 게임즈의 공동 창립자이자 에픽게임즈의 전 기술 책임자였던 아르얀 브루시(Arjan Brussee)가 프리랜서로 신형 게임 엔진 '이먼즈 엔진(The Immense Engine)'을 개발 중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사가 자체 엔진이나 범용 엔진을 개발하는 사례 자체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로 그가 몸담았던 게릴라 게임즈 역시 자체 엔진인 데시마 엔진을 개발해 사용해왔으며, 뛰어난 성능을 바탕으로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언틸 던', 코지마 프로덕션의 '데스 스트랜딩' 시리즈 개발에도 활용된 바 있다. 이는 국내 역시 마찬가지여서 국내에서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엔진과 이를 발전시킨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통해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을 개발 중이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이먼즈 엔진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개발 방향성에 있다. 게임 전문 매체 VGC에 따르면 브루시는 네덜란드 팟캐스트 '데 테크놀로흐(De Technoloog)'와의 인터뷰에서 엔진 개발 배경에 대해 "현재 완전히 유럽에서 개발되고, 유럽인이 만들며, 유럽의 규칙과 지침을 준수하는 엔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먼즈 엔진은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 엔진 같은 미국 엔진에 대응하는 새로웁 유럽식 게임 엔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현재 게임 업계에서 범용 엔진으로서 그 영향력을 양분하고 있는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엔진에 맞서 제3의 대안이 될 유럽식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최근 게임 엔진이 게임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먼즈 엔진 역시 폭넓은 범용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국방과 물류 분야의 3D 시뮬레이션에도 엔진이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폭넓은 범용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른 AI 기술 역시 적극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브루시는 언리얼 엔진을 예로 들며 "무언가를 수정하려면 엔진 전체를 손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AI의 발전은 이러한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에이전트가 프레임워크 활용 방식을 이해한다면 10~15명 규모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AI 에이전트 기반 구조의 게임 엔진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브루시가 밝힌 이먼즈 엔진이 실제로 완성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 역시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그가 프리랜서 신분이라는 점이다. 게임 엔진은 단순한 개발 툴을 넘어 게임 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능이 집약된 핵심 소프트웨어인 만큼, 일반적인 게임 개발 이상의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요구된다. 여기에 엔진 개발 이후에도 판매와 기술 지원, 유지 보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 하더라도 이를 개인 단위에서 모두 감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는 이유는 브루시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데시마 엔진을 개발한 게릴라 게임즈의 공동 창립자로 오랜 기간 활동했으며, 이후에는 에픽게임즈의 기술 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먼즈 엔진 개발을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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