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에릭 바론은 게임인포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뜻밖의 발언을 남겼다. 게임 개발 중 플레이어 반응이 걱정돼 보류한 변경 사항을 묻는 질문에 바론은 일부 팬들이 캐롤라인, 로빈, 드미트리우스처럼 이미 가정을 꾸린 NPC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으로 반대하지만, 샌드박스 게임에서는 나쁜 짓을 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도나 가정파탄 같은 기능을 넣더라도 마을 사람 모두가 플레이어를 증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현실에 없을 세계를 구현한 게임에서는 너무 사실적인 이야기라고 밝히며 회의적인 시각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외도 기능 추가에 대한 내용으로 부풀려 해석했다. 특히 해외에서 기사의 내용을 '외도 및 이혼 도입 검토 중'으로 번역했고, 이게 다시 역번역되어 영어권으로 퍼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일종의 농담 섞인 가정적 언급이 실제 개발 계획처럼 받아들여진 셈이다.
결국 바론이 직접 SNS에서 해명에 나섰다. 일부 인용문들이 맥락에서 벗어났고, 말하려 했던 취지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실제로 검토한 내용에 대해 피에르, 캐롤라인, 로빈/드미트리우스 부부 관련 내용이었다. 그마저도 너무 무겁고 심각한 문제인 데다, 마을 전체의 대사와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량도 엄청날 것이라며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할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이며, 머릿속으로 굴려본 이론적 상상에 불과했다고 확인했다. 자신 역시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도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타듀 밸리는 힐링 게임이라고 불리는 코지 게임의 대표 타이틀로 꼽힌다. 작물을 심어 수확하고, 마을 사람에게 선물을 건네는 등 잔잔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게임의 핵심 정서 중 하나다. 마을 사람들 역시 저마다 사연을 가진 존재이긴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처럼 설계되어 있다. 반면 기혼 NPC의 가정을 파탄내는 행위는 그 울타리를 정면으로 허무는 요소다. 특히 언급된 NPC들은 마을 공동체의 배경을 구성하는 존재들로 바론은 게임의 핵심 분위기를 파괴하지 않는 선택을 한 셈이다.
스타듀 밸리는 출시 10주년을 넘긴 현재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바론은 작업 중인 1.7 업데이트 콘텐츠와 관련된 여러 루머나 유출 주장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가짜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그는 샌디와 클린트가 결혼 가능 상대로 추가되는 스타듀 밸리 1.7 업데이트와 함께 신작 헌티드 쇼콜라티에를 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