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록체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이제 AI IP 플랫폼으로"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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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가 정식 출시 1주년을 맞아 사업 모델 전환을 예고했다. 단일 게임 운영을 넘어 외부 개발자와 넥슨의 다른 IP까지 끌어들이는 'IP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구상이다.



© 넥스페이스

넥슨의 블록체인 사업을 맡은 넥스페이스는 블록체인 MMORPG '메이플스토리 N'과 그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SU)'의 출시 1주년을 알리며, 다음 단계인 'MSU 2.0'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N은 지난해 5월 15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다수 국내 게임사가 블록체인 사업을 선언만 하고 멈춰 선 사이, 넥슨은 자사 핵심 IP를 건 장기 프로젝트를 1년간 실제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았다. MSU 2.0이 그리는 'AI로 누구나 IP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이 작동한다면, 이는 블록체인 게임을 넘어 IP 사업 모델 자체의 변화 사례가 될 수 있다.

넥스페이스가 공개한 1년 성적표의 핵심은 온체인 활동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누적 온체인 거래는 1억 5,000만 건을 넘었고, 등록 계정은 382만 개, 실제 활동 지갑은 약 85만 개로 집계됐다. NFT 마켓플레이스에서는 1년간 1,2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게임 내 경제 규모도 제시됐다. 1년간 메이플스토리 N 안에서 소비된 기축 토큰 'NXPC'는 약 4,800만 개다. 넥스페이스는 이를 1년간의 시간가중평균가 기준 약 3,100만 달러(약 465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마켓플레이스 누적 거래액은 약 6,700만 NXPC이며, 회사는 이를 약 4,600만 달러(약 690억 원) 규모로 환산했다. 다만 이 달러 금액은 토큰 시세를 적용한 추산치로, 회사가 실제 법정화폐로 거두는 수익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메이플스토리 N은 별도의 캐시 상점 없이 이용자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회사 측은 또 토큰 소각 정책으로 누적 800만여 NXPC를 유통량에서 영구 제거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처음으로 이용자가 게임에서 소비한 NXPC가 보상으로 지급된 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업데이트로는 신규 이용자 약 13만 명이 유입됐다.

넥스페이스는 MSU 2.0의 핵심으로 'VIBE IP'라는 구상을 내놨다. 외부 개발자가 별도의 라이선스 사전 승인이나 개발 스튜디오, 사업자 등록 없이도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골자다. 메이플스토리 N의 게임 및 이용자 데이터에 API로 접근하게 하고, AI 기반 '바이브 코딩' 도구로 제작을 지원하며, 라이선싱·정산·결제를 온체인에서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황선영 넥스페이스 대표는 1주년에 맞춰 공개한 글에서 "2년 차에는 빌더들이 넥스페이스보다 더 많은 수익을 IP에서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IP를 가진 회사가 직접 만드는 콘텐츠에만 의존하면 생태계가 한 회사의 역량에 갇힌다는 취지다.

황 대표는 초기 경제 모델 구축을 바탕으로 '무한 IP 놀이터'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MSU 2.0'의 핵심은 '바이브 IP' 시스템이다. 이는 23년 역사를 지닌 '메이플스토리' IP와 AI 기반 창작 도구, 온체인 라이선싱 및 정산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구조다. 넥스페이스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 5,000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MSU 2.0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향후 다른 넥슨 IP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임 내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갔는가'와 '토큰이 가치를 지켰는가'는 서로 다른 지표다. 이번 1주년 발표는 전자에 집중돼 있다. 회사가 제시한 거래량·계정 수 등 온체인 지표는 블록체인 익스플로러로 외부 검증이 가능한 영역인 만큼, 수치 자체보다 그 수치가 토큰 가치 하락과 어떻게 공존하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한편, 메이플스토리 N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게임 내 재화를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수익을 얻는 이른바 P2E(Play to Earn) 방식을 사행성으로 간주해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션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하거나 NFT 소유로 수익을 내는 게임은 국내에서 등급 분류를 받을 수 없다. 메이플스토리 N이 출시 때부터 한국·북미·중국 등을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기축 토큰인 NXPC는 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이용자가 토큰을 사고팔 수는 있지만, 정작 그 토큰이 쓰이는 게임은 합법적으로 즐길 수 없는 상태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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