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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Lenia - 4

Clavis
댓글: 4 개
조회: 424
추천: 2
2006-05-01 00:51:41
흐아아-

난 잠에서 깨어나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실컷 잤더니 몸이 한결 가볍다. 그럼 일어났으니 좀 씻어 볼...

“...일어나셨군요.”

막 일어난 나의 시선에 처음 들어온 것은, 내 옆에 앉아 차를 마시다가 찻잔을 내려놓는 클라비스의 모습.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텔리해 보이지만..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무..무..”

뭐야! 당신이 왜 여기있는거야!

“..걱정이 되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만...”

당황한 내 마음을 사정없이 짓이기는 한마디.

“잠버릇이 좋지 않으시더군요.”

다른 곳을 쳐다보며 말한다. 우우...부끄러워 죽어 버릴테다.

“...이야기는 길리엄에게 자-알 들었습니다.”

‘자-알’에 강조를 주며 말하는 클라비스. 말을 마치고는 남은 차를 홀짝 마셔버린다.

“.....50만 두카트는 저를 포함한 선원 전원의 급료를 삭감해서 돌려드리겠습니다. 물론...단기간 내에는 무리고, 늦어도 1년 안에는.”

기특한 녀석. 내가 일러주기 전에 알아서 척척 해결하는구나.

“..하..하지만 그래도 되는건가요..? 이미 30만 두카트는 제 대신 갚아주셨는데...”

여기서 이런 식으로 말해줘야 나중에 이미지 관리가 쉬워진다.

“...물론 그건 그렇지만.. 소녀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와 슬픔을 남긴 죄는 그냥 넘어가기에는 힘든 일입니다. 이건 병사들 모두가 결의하고 다짐한 일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지? 모두들.”

조용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하는 클라비스. 말을 마치며 고개를 문쪽으로 돌리자, 문에서 대기하고 있었던듯한 10여명의 병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서..설마 저 녀석들도 다 본거야..?

“그렇지만 함장! 우리는 이미 30만두카트를 대신 갚아 줬습니다! 더 이상 레니아씨에게 돈을 드릴 이유가...대체 기사도가 무슨 상관입니까!”

클라비스에게 말대꾸하는 병사A.

“흠. 그런가? 그렇다면 자네를 선수상대신 선수에 매달아도 되겠나? 그곳에서 기사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무...무섭다...선수상 대용이라니..

“기사도는 남자가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입니다!”

거수경례까지 하며 외치는 병사A. 바로 태도가 바뀐다.

“음. 보시다시피 병사들은 모두 굳은 결의를 했습니다.”

“아..하하하...”

난 얼떨결에 얼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저거...완전히 반강제잖아..

“음..그리고 이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클라비스의 얼굴에 암영이 드리워진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물론 저희들도 아무조건 없이 돈을 돌려드리고 싶지만...일단 저희 손에 들어온 이상 군자금인데다가, 더 이상 인원을 고용할 자금도 여의치 않기에 레니아씨는 수고스럽지만 저희 배에서 약속하신 일을 해주셔야 겠습니다.”

클라비스가 정말로 미안하다는 어조로 말을 한다. 뭐..사실 애초에 내 잘못이었고, 오히려 돈을 더 번다는데...일하는 셈 치고 해주지 뭐. 군함이라는게 꺼림칙하긴 하지만..

“아뇨, 제가 그렇게 말씀드렸으니...”

“게다가, 병사들은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목적뿐 아니라, 레이디를 보호해야 한다는 숭고한 의무를 짐으로써, 더더욱 사기가 올라갈 것입니다.”

뭔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긴 하지만...진지하게 말하는 클라비스. 뒤에 있는 병사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것 같다. -그동안의 이미지 관리가 빛을 발한 것이다- 군함에서의 여신이라...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출항은 3일 후입니다. 그 동안은 이곳에서 머물러 주셨으면 합니다. 참, 이곳은 조합의 2층입니다. 장교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지요. 필요한 물품들은 병사들을 시켜서 옮겨드리겠습니다. 실례지만 계시는 곳의 주소가..?”

친절한 웃음을 띠며 말하는 클라비스.

“하지만...집에는..그러니까..제 개인적인 물품들도...”

그래. 여자 방은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구.

“아! 이거 실례를 범할 뻔 했군요. 그렇다면 집까지 병사들을 붙여 드릴 테니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이라니 저 녀석, 병사들을 대하는 태도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아..아뇨 그러실 필요까지는...”

음. 정말 그럴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아닙니다. 베르츠 소위!”

클라비스가 외치자 베르츠가 툴툴거리며 나타난다.

“무슨 일입니까? 함장.”

“레니아씨를 도와드리게”

“....알았수”

저 불량한 말투. 그러나 순순히 승낙한다.

“저...그럼 잠시..준비를...”

난 -부끄러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예상대로 병사들 사이에서 동요가 일어난다.

“아, 죄송합니다. 자리를 비켜드리지요. 자 모두들 나가도록 하지.”

클라비스가 해군특유의 푸른코트를 걸치며 문을 나서자, 병사들도 따라서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힌 뒤, 문밖에서는 큰 환호소리가 들렸다. 식사, 바느질, 여자등의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것으로 보아, 저 녀석들, 상당히 함내의 여성성에 굶주려있다.

“그럼 나갈 준비를 해볼까.”

옆에 있는 탁상시계를 보니 오후 8시. 조합에 들어 온게 점심시간을 조금 지나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꽤 많이 기절해 있었나보다. 물론...중간에 잠으로 바뀌어버린 듯하지만. 몸을 살펴보니 입은 옷은 양가죽 페티코트 그대로. 다행히 옷을 갈아입혀 준다든가하는 친절함은 베풀지 않았나보다. 난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서서 대강 머리카락을 정리한 뒤,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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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로 바빠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군요. 특히 이번화도 정말 글이나 문체가 두서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미야사마님, 취향에 맞으신다니 황송합니다.

P.S 2 S2전TMT설S2님, 부족한 글더러 재미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주세요.

Lv26 Cl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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