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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를과 바다 그리고 난파? 1권

블러디고스트
댓글: 5 개
조회: 323
추천: 3
2006-05-03 15:23:36
어디서든지간에 초보는 눈에 띈다. 어쩔수 없는거다. 그저 눈에 띈다. 왜냐? 어설프니까.
그것은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이라고 해서 다를것 없다. 늙어서 백발이 성성해도 커다란 짐을 멀쩡히 옮기는 선원이 있다면 암만 젊고 힘좋다해도 작은 짐하나 못들고 낑낑대는 초보가 있는법.

"크어!!!!"
"너 임마 밥먹고 힘 어디다 다뺴고 왔어!! 똑바로 못들어?!"
지금 아를은 작은 짐을 배에 실지 못해 고참으로부터 온갖 핀잔과 구박을 당하고 있었다.

"이눔자식이 밤에 손장난(?)하느라 힘을 다 뺀게 분명해. 그러니까 작작하라고!"
"끄어!! 지금 약올릴 상황입니까! 나좀 도와줘요!"
"시꾸랏! 니가 알아서 해!"
매정한 고참들은 그저 아를이 낑낑대는걸 보며 킬킬대고 놀리고만 있었다. 그때 아를의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지금 뭣들하는거에욧!!!"

바로 선주인 쟌느였다. 뭐 선주는 사실 그의 아버지이지만 성격이 보통 나대는 성격이 아닌지라 선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는데 재미들렸는지 늘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꿍시렁대다가 들어가곤했다. 덕분에 고참선원들은 쟌느만 보이면 잔소리 안들으려고 도망다니기 일쑤였고, 고참들의 구박속에 허우적대던 아를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사람이었다. 물론 구박에서는 벗어나게해준 뒤 끊임없이 옆에서 잔소리를 하지만 그쯤이야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이봐요! 이렇게 젊은사람이 겨우 이거 하나 못듭니까! 네?!"
"룰루루."
"내말 듣는거에요?!!"
"네?"
"이이익!!"
열이 올랐는지 얼굴이 새빨개진 쟌느는 두주먹을 불끈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물론 아를은 정말로 딴생각하느라 못들은거지만 쟌느에게는 자신을 이토록 무시하는 저 버르장머리 없는 신출내기선원이 정말로 아니꼬왔다. 보기만해도 괴롭혀주고 싶어진달까.
"당신! 이것도 옮겨요!"
"엑?! 아니 그걸 왜제가..."
"명령이에욧!"
"허윽.. 너무해..."
아를은 잔뜩 울상을 지으며 지시한 짐도 마저 옮겼다.

"이건 날 고생시키려는 신의 농간이야. 틀림없어."
비명을 지르는 근육을 주무르면서 아를은 끊임없이 궁시렁댔다.
"쳇 어째서 나만보면 못잡아먹어서 안달들인지. 궁시렁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물론 이렇게 궁시렁대는 아를을 가만 놔둘 고참들이 아녔다.
"저눔 자슥 또 뭐라고 궁시렁대냐 저거!"
"얌마! 거기서 다크포스 뿌려대면서 궁시렁대지말고 이리와서 술이나 마셔!"
일이 끝나고 난뒤 마시는 맥주는 그 무엇보다도 시원하다지만 술 한잔 들어가면 완전 뻗어버리는 아를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나 못마시는거 알잖아요!"
"시꾸랏! 감히 선배가 준다는데 일개 신참주제에!"
"쳇.."
이렇게 고참들이 아를에게 술을 사주는것은 갑자기 아를에게 사랑을 퍼부어주고 싶어서가 절대아니라 아를이 취해서 술주정하는게 너무나도 재밌기에 강제로 멕이는 것이다.

"흐어... 너네들 다 머리박어!!"
아니나다를까 아를은 술한잔 들어간지 정확히 1분 후 완전히 인사불성이 되어서 모든 사람이 자기 밑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일개 고참주제에 내게 일을 시킨단 말이지!!"
"킥킥킥. 이놈 왜이리 웃겨!"
"큭크크크큭."
고참들은 배꼽을 움켜잡고 웃느라 정신없었다. 아를은 이미 10분동안 혼자만이 아는 노래를 궁시렁대가가 난데없이 탁자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더니, 이제는 고참들이 웃는다고 머리박으라는 둥 난리도 아니었다.
"내 춤이 맘에 안드는 것들은 다 머리박으란 말야!!"
"킬킬킬. 야 임마 니 춤추는거 보고 안웃긴 사람 있으면 나오라 그래라 킥킥킥."
다리에 힘이 쫙풀려서 흐느적대면서 애써 고상한 춤을 추려는 아를의 노력은 매우 웃긴 동작을 연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를에게는 언제나 고난의 나날인 하루가 그렇게 끝이나고 있었다. 고참들의 폭소로.

"야 아를! 일어나 임마! 오늘 출항이야!"
아를의 여관방에 고참이 들어와서 아를을 발로 걷어차고 있었다. 그들에게 결코 곱게 대하는 법이란 없기에.
"쿠억. 컥. 허극. 벌써 아침이에요? 으으으으.."
속이 쓰린데다대고 무차별적인 발차기에 당한 아를은 그저 신음소리만을 끊임없이 내뱉으며 정신을 차렸다.
"너 뱃사람 때려치면 광대해도 되겠더라? 왜그리 웃기냐 키킥."
어제일이 생각나는지 고참은 다시한번 웃어댔다.
"흐.. 어젠 또 뭔일이 있었던거지.."
아무 생각 안나는 아를로써는 그저 속을 진정시키면서 기억을 애써 뒤지는 수밖에 없었다.

"야! 다들 출항 준비해! 아를 너는 돛대위로 올라가!"
"내가 왜 돛대를! 아... 아니 올라갈께요! 악!!"
말대꾸를 하려고하자 고참선원 하나가 돛줄을 끊을때 쓰는 도끼를 집어던졌다. 물론 가지고 올라가라는 것이지만 아를의 눈에는 그저 저 망할 고참이 날 죽이려드는듯이 보였다.
"우씨.. 그냥 곱게 주면 안되나?"
돛대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바다는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 물론 그말을 바꾸면 지루하고 졸렸다.
꾸벅꾸벅.
아를은 약 50분만에 잠에 빠져들었다. 흔들리는 배때문에 멀미가 나서 그렇기도 했지만 역시나 잔잔한 바다를 계속 바라보는데 졸리지 않고는 배길수가 없었다. 게다가 어제는 과음(?)을 하지 않았던가!
물론 아를이 자는꼴을 지켜보면서 자장가를 불러줄 고참들이 아니었다. 마치 운동회때 콩주머니로 바구니 터뜨리듯이 아를을 향해서 낚시도중 잡아올린 고기나 필요없는 판데기등을 마구 집어던지는 상냥한(?) 고참들이었다.

퍽퍽.
"컥.. 커억! 어프프 이게뭐야!"
품안에서 퍼덕거리는 고기가 뒷지느러미로 아를의 얼굴을 몇대 갈겨댔다. 그러다가 비명을 지르는 아를의 입속에 지느러미를 넣기까지 했으니 아를로써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무려 싸대기를 2대나 맞은것이다.
"으어! 우리부모님도 건드리지않은 싸대기를 네놈이!!"
곰같은 힘이 팔에 들어가더니 고기를 상당히 멀리 머얼리 날려보냈다. 물론 그것이 착지한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바로 선주인 쟌느의 아버지, 카를의 머리였다.
"아를이라고했던가? 잠깐 내려와보게?"
너무나도 친절한 목소리에 아를의 등에서는 식은땀만이 줄줄 흘러내릴 뿐이었다.
'된장...'

Lv24 블러디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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