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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지?]어느 항해자의 수기

hermesdecore
조회: 184
2005-10-19 04:04:03
-2-

처음 마데이라로 내려갔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조합에서 첫 일을 맡은 후 세비야와 파로 세우타 리스본을 왔다갔다 하다가 처음으로 멀리 나갔던 게 마데이라였다.
그 때만 해도 돛대 꼭대기의 초소에서 내려오는 보고를 받으며 주변을 살펴 봐도 지형도 제대로 볼줄 몰라 상당히 해메었었다. 항해경험도 부족해서 신참들로밖에 채우지 못했었는데..
그 녀석들 5일만 지나도 향수병에 괴로워했었지..지금이야 뭐..최고들이지만..
하지만, 상어에 잡아먹히는 부하들의 모습을 봐야 하는 심정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마데이라까지 바사로 10일 가까이 걸렸었다..
그 때까지 어설픈 해적녀석이 건들기도 했고, 상어에 한명 한명 희생되기도 했었다.
해적녀석이야 도주명령을 내려 겨우 벗어나긴 했지만, 상어는 정말..
나중에 들으니 배가 느리면 상어도 잘 따라붙는다고 한다.
먼저 항해하고 있는 항해자들에게 인양을 부탁하기도 많이들 하지만..
내배의 돛은 돛아니고, 내 배 선원들은 배를 몰줄 모르는가!
왠지 그건 싫었다..
지금은 건포도에 설탕도 나오는 그래도 쓸만한 교역항이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사탕수수말고는 쓸만한게 없었다.
장사요령이 없는 자에게 그 돈독오른 교역소 주인은 허락한 양 이상 가져가려고 하면 당장에 눈을 부라린다. 참 꼴보기 싫었다. 그거좀 많이 주면 어쩐다고..
주변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개인바자하는 사람들이 득시글했다.
왜 교역소 놓아두고 비싸게 사는지도 몰랐었는데..훗.
당시 소문을 들었을 때 우리 포르투갈 상인들은 주로 식품상으로 견습상인의 딱지를 뗀다. 그만큼 포르투갈 영지에는 식품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무기취급이 매력있어서 운반업자의 길을 택했다. 상인들의 부업인 생산기술중 하나인 조리는 식품상인 아니라도 천천히 올리면 되니까..

물론 운반업자를 해 나가는 건 참 힘들었다. 주 품목은 다 에스파냐에 있어서 웃돈을 주고 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세를 보아가면 포탄과 화약 화승총 단검 양손검 따위를 최대한 모아서 이탈리아나 프랑스 부근에 팔았을 때 확실히 생산노가다만큼 돈이 나왔다.
어차피 한곳에서 붙박이로 개인바자하며 생산만 하는 건 취미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천천히 돈벌기에는 이편이 훨씬 낳은 것 같고, 지금도 후회는 없다.

바사로는 돈벌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소형 카라벨로 바꾼 뒤부터나 겨우 교역을 할 맛이 났으니까..
2마스트코그가 훨씬 좋은줄은 알지만 북해로 입항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돈벌기도 급급하고 요령도 없었던 당시로선 조선가능한 항해자를 찾을 여유도 없었다. 한 푼이 아쉬워서 1분이라도 항해를 멈추고 싶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한참 기름 짜고 술만들면서 교역하고 있지만, 밀 30통을 포르투에서 밀가루 60통이상으로 바꿔서
1,2천두캇 벌며 교역이익에 보태는 게 행복이었다.

조합에서는 항상 인증기준을 마련해놓고 각 항해자들의 능력을 수치화한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현재 나는 7/13/5라는 등급수치를 가지고 있다.
아직 항해 나선지 얼마 안되었지만, 바사타던 기억이 점점 아득해져가고 있다.

더 경험이 쌓이면 어쩔지 모르지만, 역시 상인은 부지런해야한다. 특히 남의 도움 안받고 홀로서기하려는 상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내가 삼고 있는 루트는 포르투에서 피사까지 모두 훑어가는 루트이다. 렙이 지금보다 더 낮을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것이다.
아무리 무기값을 웃돈얹어 사지만, 시세만 좋으면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다른 품목이랑 좀 섞어서 팔면 3만두캇정도는 뽑는다.그리고 포르투갈 영지주변 역시 시세만 잘 보면 생산물품을 즉시 팔기보다는 시세 더 좋은 다른 항구에 팔만하다. 북해에서는 장사할 엄두를 못내겠다. 주조기술을 포기하다보니 차라리 식품류나 조미료 주류를 당분간 지중해에서 팔아야 할 것 같다.

가끔 세비야에서 피혁제품이나 수은이 똥값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런경우 말고는 세비야에서는 바자하지 않고서는 사서 팔만한게 거의 없다. 확실히 대도시의 공급품 물가는 치솟는다.
그러고보면 가장 무난한 코스는 포르투갈영지와 세비야까지 포함하는 거의 사각형 루트다. 시세 따라 왔다갔다 하기에도 그리 멀지 않고, 틈새시장은 항상 존재해서 항해초기에 교역하기 좋은 코스다.

하지만, 단순한 그런 루트보다는 바르셀로나까지 무기류를 모아다가 프랑스나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즈음에 시세봐가며 파는것도 재밌는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식품류랭크가 3랭크로 인정받아서 교역소 주인도 차츰 보기 좋아지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100통이상도 가능하겠지..상인에게는 상품취급요령을 익히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중에 동지중해에 입항하게 되면 어떤 루트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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