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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지?]어느 항해자의 수기

hermesdecore
댓글: 1 개
조회: 172
2005-10-19 23:05:02
-4-
오늘은 처음으로 바사 한척을 끌어주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맘에 안든다 뿐이지 내킨다면 같은 방향일 때 못 끌어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되도록이면 스스로 항해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바사를 타던 때 나를 앞질러 가던 프류트가 있었는데, 그것으로 이제는 내가 끌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는 회계사로 등록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았다. 경계지시를 내렸을 때, 경계는 어디서 배울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막상 얼른 생각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운반업자 시절에 익혀두었던 것이었다.
원래는 군인으로 시작했는지 아니면 그냥 어느 명사로부터 배웠는지 감시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경계는 상인 고유의 능력이다. 해적들로부터 기습당하지 않기 위해 해적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것이니까.
혼자 항해하면서 주변을 살피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함대를 구성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보면 이번 항해는 나름대로 운도 따랐었다. 우연히 리스본에 들렸을 때 마침 조합에서 목재 배달업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업무에 비해 보수가 좋기 때문에 리스본에서는 이미 목재를 미리 비싼값에 파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생각해보면 다음에는 목재배달일이 뜨면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해야겠다.
그냥 함대구성해서 함께 할 것이다. 목재일 같이 하자고 하면 그래도 꽤 많이 모일 것 같다.
그런 건 서로 좋은 일이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 좋다..여럿이 할수록 명성을 더 크게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항해에서는 공예능력이 향상되어서 위스키와 브랜디를 만드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었다(공식 랭크5). 조리는 왠만한 음식은 만들 정도지만(공식랭크5) 한자리에서 돛자리피는 건 취미에 안 맞기 때문에 그냥 햄이나 소시지만 만들어 판다. 하지만, 점점 올리브유와 아몬드유가 기본 고정수입원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스킬랭크가 향상되어서 오히려 골치가 아픈 면도 있다. 이놈의 브랜디란..정말,,아무리 생각해도 공급과다인 것 같다. 포르투갈 주변에서 물가가 100%가 넘어가는 곳이 없다. 지중해 안쪽 깊숙히나 들어가야 겨우 차익이 나올려나? 술은 확실히 조미료류에 비해 시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회계사의 주력상품중 하나가 주류취급인 것은 이유가 다 있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
특산품인 아콰비트만 보아도 시세 변동이 큰 편이며 지역별로도 200원차이나 편차를 보인다. 에스파냐와 프랑스지역에서는 그리 높은 가격을 안쳐주며 포르투갈지역이 중간이고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아르긴이 1500정도까지도 쳐준다고 하니 서아프리카 전지역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제노바지역이 더 높게 쳐주는 것 같다. 아니면 아콰비트를 거기까지 가져다 파는 사람이 적은건지도 모른다. (시세가 116%까지 치솟았었다.)
확실히 이른바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시장은 그 틈새를 찾기가 정말 힘들다...

요즘은 저번항해부터 거의 틈틈이 모험가조합의 일을 찾는다. 바디랭귀지는 잘 써먹어야할 기술인데 아직 모험가로서의 능력이 부족하다.(공식수치 7등급) 1등급 올리기가 참 힘들다. 상인으로서는 말이다.
하지만 조만간에 영국의 대부호 존 디씨를 찾아갈 것이다.

오늘은 거의 한달이 지나서야 일지를 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무기와 화포를 잔뜩 싣고 이탈리아로 향하는 중이다. 시세가 간만에 95%를 웃돌고 있었다. 또 오랜만의 대박이 기대된다. 잘하면 5만원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
해적행위에 대한 고찰....

요즘들어 회합장소에서의 소식에 의하면 해적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상인이었던 자들도 약탈의 매력에 끌려 해적으로 전향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한다.
국가를 위한 사략해적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닥치는 대로 라스팔마스나 아르긴 부근에서 사파이어나 후추를 잔뜩 싣고 가는 상선대를 노리는 것..
어쩔 수 없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각오를 하면서 강도짓을 한다는 자들이 있다는 건 인간의 본능일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이상하게도 각국의 태도가 미적지근 하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지명수배되어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는 사람이 버젓이 항구안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 항해에서도 군인조합에서 토박이해적자격을 얻은 자가 교역소에서 물건을 훔치고 있는 것도 목격했다. 물론 교역소 주인은 눈치채지 못했고 그 고집쟁이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에 가르쳐줄 필요도 없지만..아무튼 그랬다.
점점 세상이 악당들로 판을 쳐가는 것 같다.
술집주인에게 물어보아도 해군당국이 혈안이 되어 있다고는 하는데..
대체 잡혔다는 소식은 언제쯤 들린단 말인가..
조합에서 해적자격을 인증하는 건 국가에서 국익을 위해 밀어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망각하고 아무나 노략질하는 행위를 미적지근하게 대응한단 말인가..
한번 해적을 잡으면 사형까지는 못 시키더라도 모든것을 몰수해야 할 것이다.
개선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바사한척과 초기자금만을 남긴채 말이다.
그래야 긴장하면서 해적질 할 것이고
잡힐 각오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너도나도 해적질이나 한번 해야겠다하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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