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사항
이 글을 쓰는 저자는 현재 시험기간이므로 반쯤 맛간 상태로 작성 중입니다.
따라서 글의 정체를 알 수 없거나, 대략 선원수 풀로 채운 바바갤로 소형바사에게 백병으로 진 듯한 기분이 드셔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습니다.
다만 가끔 정신이 이상해진 녀석의 해괴한 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읽어보셔도 득이 될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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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심심합니다, 선장."
"아, 그러냐. 수고해라."
"...아, 그러냐 가 아니지요. 뭔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해주세요."
"아까 막 향수병에 걸려서 치료해줬더니 상어가 나타나서 성각으로 쫓아냈더니 폭풍이 일어나서 닻을 내리고 간신히 버텼다가 해적한테 습격당해서 세명이나 안타깝게 숨진뒤에, 간신히 도망쳤더니 좌초당한 이 상황이 심심한 괴물 녀석을 재밌게 할만한 이야기는 없어."
"맨날 그런 이야기만 하니까 그렇죠. 그럼 평범한 이야기라도 해줘요."
"네가 평범하질 않은데 그게 먹혀들어가겠냐?"
"저도 본질은 평범한 인간이라구요."
"...좋아. 그럼 내가 엄청나게 평범한 이야기를 해주지."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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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가 항해사가 되기 위해서 한창 공부중이었을 때의 일이야.
항해학교 동기 중 한명이 강의 중이신 교수님께 질문을 던졌지.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뭔가?"
"항구관리가 되려면 정확히 어떤 조건이 필요합니까?"
이런.
난감한 질문이었던 걸까. 교수님의 인상을 찌푸렸어.
가볍게 흠흠 하고 기침하는 소리. 그 뒤에 교수님은 약간은 곤란하다는 듯한 어조로 말을 꺼냈지.
"항구관리라. 그건 왜 물어보나?"
"항구관리가 어째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으며 일하는지 납득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쾅! 하고 책상을 내리치는 동기.
상인을 지망하고 있는데다가 수전노기질이 있어서인지, 중하급 선장보다 돈을 훨씬 잘 번다는 '공무원'인 항구관리가 못마땅했던 모양이었어. 뭐,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게 흥분할 필요가 있었을까. 저런 행동은 분명 교수님의 심기를 건드릴 텐데.
하지만 내 예측이 얇았던 것인지, 교수님은 도리어 훗 하고 조소를 입에 내건거야.
"좀 어리숙한 학생이로군. 우리나라가 얼마나 재정에 세심한지 자네는 모르는건가?"
아마도 국가 운영 학원이기에 차마 쪼잔하다고 못하는 거겠지.
아니, 그게 확실하지 않을까.
"잘 알고 있기에 의문이 가는 겁니다. 항구관리들은 오히려 근위병보다 임금이 높지 않습니까! 고작 하는 일이라고는 항구로의 안내와, 선박이 도둑맞는 것을 방지하는 것 정도가 아닙니까!"
"후.. 잘 듣게 학생."
교수님은 고개를 내저으며 날카로운 눈으로 동기를 쏘아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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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러니까 항구관리는 왕족 사이에서만 뽑는데, 그 중 하나가 교수의 아버지였다던가!"
"그러면 그게 평범한 이야기겠냐. 그보다 그런 이상한 상황은 어디서 줏어들은거야?"
"아마도 세비야 주점에서일걸요."
"또 그 문 앞의 주정뱅이? 그 말을 매일 믿고 사는 너도 신기하다."
"..크흑."
"어쨌든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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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교수님은 곧 쉴세없이 말을 내뱉기 시작한거야.
그 엄청난 속도에 우리는 모두 경악했어.
그때의 어마어마한 박력이란.. 바사를 타고 가다가 난데없이 중갤리온이 습격해온 느낌이랄까.
"우선 첫번째로 항구관리의 수에 주목해야하지. 이 리스본을 예로 들자면, 항구관리는 고작 한명이야. 그러나 이 리스본에 정박하는 배의 수는 많을 때는 분명 천에 달할 때도 있겠지. 그렇다면 고작 한명이서 그걸 전부 관리해야한다는 것일세. 물론 힘들때는 항구안내원이 도와주겠지. 그래봐야 고작 네명일세. 그걸 일일이 분류하고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까지 안내하는 것이 일반인으로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아니, 우선 그 부분을 넘어간다고 해도 두번째 문제가 있지. 첫째로 그들은 절대 교대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야, 그렇다면 1년 365일 내내 그 자리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지. 세금을 낸다던가, 물건을 사고파는 것 부터 사소한 일까지 전부! 이건 인간적인 체력의 한계고 뭐고를 떠나 이미 인간의 기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래, 뭐 이것까지는 넘어가보자고. 하지만 중요한 건 그들의 머리야. 항구관리나 항구안내원의 지능은 일반인의 몇배라는 설이 있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이군. 하지만 그들이 익히고 있는 것을 볼까. 우선 역시 리스본을 기준으로 들면 이 곳에는 포르투갈 자국민, 에스파냐 상인, 잉글랜드 상인, 네덜란드 상인, 프랑스 상인, 베네치아 상인, 오스만 투르크인, 아라비아나 인도에서 또는 카리브해나 독일, 그 외 각지에서 방문하는 상인들로 늘 붐비지. 그런데 중요한건 그들을 안내하는 안내원은 고작 4명이라는 사실이야! 그런데 그들은 그 누구와 의사소통이 안된다거나 하지 않지. 고로 항구관리는 거의 모든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일세! 또한 상대의 국적을 한번에 알아봐서 거기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는 통찰력도 기본이지. 믿기지 않는다고 해도 이것이 사실이야. 이런 사람에게 돈을 많이 주지 않는다면 금방 다른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지. 거기다 추가로 지중해나 북해의 대부분의 관리원들은 엄청나게 수려한 얼굴을 지니고 있어야 하지. 나이가 들었어도 최소한 못생겼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들었을 리는 없지만, 동기 녀석도 교수님의 박력에 압도되었는지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 예.."라고 꾸물거리며 자리에 도로 앉았어.
아.
어쩐지, 강의실이 사차원 공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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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수님 엄청나군요! "
"그래, 엄청난 교수님이었지."
"하지만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서 감흥이 별로..."
"그러니까 평범하다고 했잖아."
투덜거리면서 달라붙는 랄 녀석을 떼어놓고는 해먹 위에 몸을 눕혔다.
가끔은 저런 녀석이 내 친척이라는 것도 원망스럽단 말이야.
어쨌든 잠시 자두기로 했다. 정오때는 마르세이유에 도착할 테고, 바람도 선선하니까. 도착하면 술이나 마시러 갈까.
어쩐지 같이 이야기를 듣던 갑판의 녀석들이 시끄러웠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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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근데 저게 평범한 이야기인가?"
"아니라고 생각해, 분명."
"그보다 교수님이 대단하다는 건 논점이 어긋나지 않았어?"
"그러게. 랄이랑 선장은 동급이었던 건가?"
"랄과 동급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어이, 그보다 결론이 뭐야?"
"...글쎄. 뭣보다 저 이야기를 한 이유가 뭐야? 심심해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닌데."
"어찌되었든 논의의 논점은 항구관리는 대단하다. 인가."
"...그럴지도. 선장의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교수님이 대단하다일지도 모르지만."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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