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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안과 별-(15)

Carllion
댓글: 2 개
조회: 443
추천: 1
2006-12-02 17:58:34
방 안을 대충 둘러보고 자신의 짐을 대충 정리한 에스텔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제임스와 대화를 하는 칼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포문에 있는 대포 중에서 고장난게 있다고?”

“예. 5문 정도가 작동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흐음. 암스테르담에서 수리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저기…”

에스텔이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칼은 에스텔을 빤히 쳐다보며 대답했다.

“왜?”

“그 고장 난 대포, 내가 손 봐도 될까?”

“뭐? 그래, 그래봐라. 제임스, 안내해줘.”

“예. 그럼 따라오시지요.”

갑판. 에스텔은 문제의 대포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그 모습을 본 칼은 반신반의했다. 과연 이런 아무것도 못하는 애가 해낼 수 있을지 했다. 그리고 점검을 마친 에스텔이 대답했다.

“포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세요. 안에 다 타지 않고 남은 화약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까.”

“예?”

“의심나면 직접 보도록 하세요.”

제임스 역시 반신반의하면서 포안을 들여다보았다. 뭔가 덩어리가 보여 손을 넣어 그 덩어리의 일부를 조금 떼어 내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저, 정말 화약입니다.”

“오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들었지? 지금 문제가 생긴 포를 깨끗이 청소해라. 나머지 포들도 조금씩 청소 해.”

“예, 선장님!”

선원들이 달려들어 포 내부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칼은 에스텔 옆에 서서 말을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여, 대단한데?”

“나도 한때는 군인이었으니까.”

“그런데 너 나한테 뭔가 원하는 거 있지?”

“응. 검술 상대를 부탁하려고.”

“뭐?”

칼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분명 칼이 런던에 돌아온 날 아침에 에스텔은 자신에게 압도적인 공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지금은 검술 상대를 해달라고 하고 있었다. 칼은 한숨을 쉬고 대답했다.

“알았어. 해줄게. 언제 해주면 돼?”

“지금.”

“그래, 알았다.”

칼과 에스텔은 갑판의 중앙에 섰다. 그리고 서로 검을 뽑았다. 마침 청소를 마친 선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칼이 검을 몇 번 휘두른 뒤에 에스텔에게 말했다.

“먼저 덤벼봐라. 몇 합 받아보면서 설명해 줄 테니.”

에스텔은 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칼에게 먼저 공격을 했다. 그리고 칼은 그 공격을 느긋하게 받아내면서 설명을 시작하였다.

“내 검술부터 얘기하자면. 내 검술의 기본은 강한 힘과 화려한 동작에 있지. 그리고.”

칼은 검을 원의 형태로 휘둘렀다. 에스텔은 놀라서 공격을 황급히 받아냈다. 그때 칼은 에스텔의 허리에 칼등을 댔다. 에스텔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고 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웃음을 짓고 네 발짝 정도 떨어져서 말했다.

“이렇듯 검을 휘두를 때 원을 그리면서 휘둘러 상대를 사각(死角)으로 끌어들인 후에 베어낸다. 이것이 기본이지.”

“하지만 그때는 이런 동작 없었잖아.”
“기본이라 안 했을 뿐이야. 그리고 이걸 조금 악용(?)하면 이렇게 쓸 수도 있지.”

칼은 다시 똑같은 동작을 조금씩 변형시켜 가며 에스텔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왼 팔로 에스텔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러자 선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오오~~~”

하나같이 같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선원들의 반응에 에스텔은 얼굴을 붉혔고 칼의 가슴을 강하게 밀쳐낸 뒤 차갑게 말했다.

“늑대.”

“역시 반응이 좋진 않군 그래.”

칼이 손가락으로 턱을 매만지며 말하자 에스텔이 물었다.

“누구한테 썼던 거야, 이 파렴치한 수법을.”

“라이자 누나. 그날 거의 죽다 살아났지 아마. 그 뒤로 한 번도 이 짓 안 했지.”

“죽을 만 했네.”

“음. 그리고 네 검술은 전형적인 형태로군. 그래가지고야 어디 살겠나. 그렇다고 네가 그 전형적인 검술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것도 어렵고. 앞으로 수련 좀 더해라.”

“늑대한테 그런 말 듣기는 싫은데?”

“그럼 실력차이를 다시 실감하게 해줄 수밖에.”

칼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빠른 움직임으로 에스텔을 압박했다. 칼의 검이 다시 원형을 그렸다. 아까와는 다르게 더 빠르고, 더 정교하게 그려져 하나의 그림을 보는 듯한 형상이었다. 에스텔은 당황하여 자신이 어떻게 막아내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다. 칼은 그녀를 다시 사각으로 끌어들여 어느새 주웠는지 검집으로 그녀의 오른쪽 허리를 후려쳤다.

“아야!”

에스텔은 허리에 고통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칼의 검이 목에 겨누어 져있었다. 칼은 검으로 그녀의 턱을 치켜 올렸다.

“이래서 네가 문제라는 거다. 그 욱하는 성질머리, 네가 나한테 지는 1차적인 원인은 바로 그거야.”

“쳇.”

에스텔이 불만어린 표정으로 혀를 찼다. 그러자 칼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고 말투는 딱딱하고 차갑게 변했다.

“그리고 검술을 확실히 익히기 바란다. 그것이 나를 도와주는 길이 될 것이다. 허리에 직접적인 상처는 없을 것이다. 통증만 있을 뿐. 곧 통증도 사라지겠지만. 다시 말하겠다. 너는 내 발치에도 못 미친다. 그러니 수련을 더 하도록.”

“알았으니까 검부터 치워! 날 죽일 거야!”

칼은 검을 거두었다. 에스텔이 욱신거리는 허리를 감싸며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칼에게 화를 쏟아냈다.

“너 말이지. 자꾸 이럴 거야? 그럼 나 왜 고용했어?”

“닥쳐라. 그건 네가 알 바가 아니다.”

칼의 계속된 차가운 말에 에스텔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러나 칼은 그 모습을 보고도 당황하는 기색 없이 냉정했다. 에스텔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래 맘대로 해.”

그 말을 끝으로 에스텔은 선실로 들어갔다. 겉은 차가웠으나 칼은 착잡했다. 그 착잡함과 동시에 화도 치밀었다.

“당주(堂主)님.”

“제임스. 내가 잘못한 거겠지?”

“…….”

“숨길 필요 없다. 역시 내 욕심이겠지. 기회 봐서 사과해야겠다. 자, 그만하고 할 일들 없으면 오늘은 쉬라고. 릭, 카를로 너희들은 오늘 불침번을 서라.”

“예.”

두 선원은 절도 있게 대답했다. 그리고 칼은 선실로 들어갔다.
에스텔의 선실. 그녀는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바보, 바보, 바보!”

계속 바보라는 말만 연발하고 있었다.

“바보 같은 남자. 완전히 애가 따로 없잖아!”

“거 미안하군. 어린애 같아서.”

칼이 문 옆에 기대서서 말했다. 에스텔이 베개를 집어던졌으나 칼은 그것을 가볍게 받아냈다. 에스텔은 눈물이 흐르는 상태로 칼에게 소리를 질렀다.

“네가 여긴 왜 왔어! 그리고 숙녀 방에 노크도 없이 함부로 들어와?”

“노크라면 했어. 대답이 없어서 혹시나 싶어 들어온거지.”

칼은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에스텔에게 베개를 넘겨주고 자신은 그녀 옆에 앉았다.

“미안해.”

“뭐?”

칼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흘러나와 에스텔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칼은 어디서 꺼냈는지 손수건을 들고 에스텔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얼굴을 닦아주며 계속 말을 이었다.

“내 욕심이 지나쳤나봐.”

“무슨 욕심?”

“다시 그와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욕심.”

“너…”

“그래서 난 너를 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지. 내 곁의 사람을 허무하게 잃고 싶지는 않거든. 어쨌든. 내가 잘못했어.”

“그랬구나.”

에스텔은 그렇게 말하면서 칼이 넘겨준 베개로 칼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는 의외의 공격을 받고 침대에 다운되었다.

“날 울린 벌이야. 나머지 벌은 에리카한테서 받도록.”

에스텔은 조금 전의 칼의 말투를 따라했다. 칼은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보이며 에스텔을 보았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밝아져 있었다. 그녀가 갑자기 칼의 머리로 손을 뻗자 그는 맞을까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느껴진 것은 아픔이 아닌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에스텔이 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갑자기 뭐 하는 거야?”

“아니, 귀여워서.”

칼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리고 속으로 내뱉었다.

‘얘가 왜 이런데? 갑자기 사고체계에 혼란이 오는데 이거.’

칼은 생각을 접고 에스텔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지금은 내가 상대해 주긴 그러니까 선원들을 상대해 보는건 어때?”

“응?”

“네 수준에선 그게 맞을 것 같은데.”

“알았어. 그렇게 할게.”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대항한다고 만사 제쳐둔터라..허허허..
군인만 전직하면 되는데..흐흐..

Lv11 Car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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