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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안과 별-(17)

Carllion
댓글: 3 개
조회: 310
추천: 1
2006-12-14 23:11:15
칼과 카렌은 2살 차이가 나는 남매였다. 카렌은 어릴 적부터 몸이 좋지 않아 잔병치레가 많았다. 하지만 칼은 자신의 누나가 몸이 약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을 볼 때마다 시비를 걸고 좀 밀리면 바로 손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칼의 나이 10살 때의 어느 날.

“자꾸 누나한테 까불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 잘못한 거 없잖아.”

“너 정말!”

카렌의 주먹이 칼의 머리에 꽂혔다. 칼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이내 울음을 터뜨릴 기세였다.

“누난 왜 나만 때려…”

“시끄러! 네가 잘못했잖아.”

“내가 뭘, 내가 뭘…으아아앙!”

“카렌. 그만 해.”

크리스틴이 칼을 감쌌다. 그녀는 그를 달래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 모습에 카렌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쟤가 먼저 덤비니까 그렇지. 그리고 크리스틴, 너도 많이 때렸잖아.”

“카렌만큼은 아니야.”
그때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또 싸웠니? 정말이지 싸우지 않는 날이 없구나.”

엘리스였다. 칼은 울면서 어머니 품에 안겼고 엘리스는 어린 아들을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칼, 누나가 때렸다고 울면 안되지? 이제 그만. 뚝.”

“흑, 훌쩍.”

“아니, 왜 이렇게 시끄럽니?”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검은 머리의 남자가 방에서 나왔다. 칼은 여전히 눈물이 흐르는 채로 그곳을 바라봤다.

“흑, 흑. 아버지.”

“보아하니 둘이 또 싸웠구나. 그래서야 앞으로 자라날 동생이 뭘 보고 배우겠니?”

요람속의 에리카를 가리킨 말이었다. 아버지의 제지에도 카렌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계속 식식거렸다. 칼은 어머니의 품에서 겨우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카렌, 너도 이제 12살이다. 언제까지 이럴 거니? 크리스틴은 칼과 잘 지내는데.”

“크리스틴도 전에는 많이 때렸다고요 뭐. 피이, 매일 나만 잘못했대.”

카렌이 퉁명스럽게 말하고 그녀의 말에 크리스틴이 움찔하자 그들의 아버지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러니? 그리고 칼. 남자가 그렇게 울면 쓰나. 울음 그치 거라.”

이렇듯 아버지나 어머니가 나서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싸움이 매일같이 일어났다.
그러나 칼이 13살이 된 후부터 싸움이 많이 잦아들었다. 칼이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상선을 이끄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누나! 어머니!”

“칼. 오랜만에 왔네?”

그를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카렌이었다. 카렌은 오랜만에 돌아온 남동생을 꼭 안아주었다. 그러나 칼은 그것이 불편했다. 평소의 누나라면 집에 뭐하느라 안 들어왔느니 하면서 화를 내거나 한 대 때려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누나 이상해.”

“후후, 그래?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

“자, 가자. 어머니께서 기다려.”

“응.”

그 후 3년 뒤, 칼의 아버지가 해적의 습격을 받아 돌아가신 후. 시신을 수습하여 런던 교외의 좋은 땅에 안장했다. 그 후의 칼의 집.

“어머니, 다녀올게요.”

엘리스는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누나인 카렌이 그를 불렀다.

“칼.”

“왜?”

“너도 이젠 바다에 나가지 마.”

“어째서?”

카렌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칼은 그녀를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칼이 말을 걸려는 찰나에 카렌이 고개를 번쩍 들고 소리 질렀다.

“몰라서 물어! 아버지가 바다에서 돌아가셨어! 너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있어! 너까지 죽으면 우리는 어떡하라고!”

“누나, 난 아버지의 업을 이을 거야. 그리고 잉글랜드 근해 항해는 이해해주겠다고 한 것도 누나였어. 그런데 갑자기 왜 그래?”

카렌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칼은 순간 움찔했으나 냉정을 되찾으며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난, 난…”

카렌은 말을 잊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누나! 누나! 정신 차려!”

그 날 집안은 또다시 난리가 났다. 칼은 항해를 포기하고 집에 다시 몇 일간 머물렀다. 그리고 몇 일후 카렌이 그를 불렀다.

“누나. 괜찮은 거야? 일어나 있어도.”

“괜찮아. 이제 출항해. 너 이번에 프레드릭씨 만나러 가는 거였다며.”

“그랬지. 미리 사람을 보내서 괜찮아. 프레드릭도 이해해줬고. 좀 더 있다 갈래.”

카렌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실상 그녀는 울고 싶었으나 억지로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참았다. 간신히 울음을 참은 카렌은 동생의 손을 잡았다.

“이제 가봐. 누나 정말 괜찮다니까.”

“정말 괜찮은 거지?”

“응, 괜찮아.”

“알았어. 몸조심 하고.”

그 말을 뒤로 칼은 암스테르담을 향해 출항했다. 칼은 배 위에서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였다. 그리고 칼의 불안은 곧 현실이 되고 말았다. 칼이 출항한 지 2일 후, 카렌은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어 몸져눕게 되었다. 하루 뒤.

“언니, 언니. 엄마, 언니 아파?”

“에리카…….”

“싫어, 언니 아픈 건. 흑흑…”

엘리스는 막내딸을 꼭 안았다. 그때 누군가 들어왔다. 라이자와 윌리엄, 그들의 부관인 고든 그리고 그들이 불러온 의사였다.

“라이자, 오빠…….”

“카, 카렌.”

“병에 걸렸다는 말만 들었지. 이 정도일 줄은. 그래, 칼은 어디 있어?”

윌리엄이 묻자 카렌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솔직히 대답하기로 마음먹고 대답했다.

“칼은 암스테르담에 있어.”

“뭐라고! 그 바보 녀석.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거야!”

“오빠!”

윌리엄이 언성을 높이자 라이자가 제지했다. 카렌은 고개를 저은 뒤,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내가 보냈어. 여기 있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프레드릭 씨를 만나라고 해둔 것이 있었대. 그래서 그것 때문에 갔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병든 누나를 내팽개치고 갈 정도로 급한 거야? 고든, 빨리 암스테르담에 사람을 보내. 칼에게 당장 돌아오라고 전해.”

라이자가 고든에게 말했지만 고든은 어깨를 으쓱이며 곤란한 듯 대답했다.

“라이자님, 죄송합니다만 그 명령을 이행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째서?”

“도련님께서 암스테르담에 계시다고는 하지만 언제 그곳에서 출항하실지 모르는데다 바다의 상태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암스테르담에서 출항하셨다면 그분과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급하잖아.”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죄송합니다. 그것보다 일단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라이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카렌의 상태를 체크하고 진찰을 하였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심각했다.

“어떤가요?”

엘리스가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의사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엘리스에게만 들리도록 조용히 대답했다.

“일단 저 어린 아가씨는 내보내 주십시오.”

“알겠어요. 크리스틴. 에리카를 부탁해.”

“네, 마님.”

카렌의 침대 옆에 앉아있던 크리스틴이 일어나 에리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의사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임종을 맞을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네?”

의사의 말에 모두가 놀랐다. 카렌만이 덤덤하게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가뜩이나 몸도 약하다고 하시던데 뭘 하셨기에 저렇게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겁니까? 이미 늦었습니다. 지금까지 버티신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이제 가보세요.”

카렌의 말을 끝으로 의사는 방에서 나갔다. 거실에 있던 에리카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 언니 어때요? 나을 수 있는 거죠? 그렇죠?”

의사는 겉은 포커페이스였지만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의사는 좋은 방도를 찾지 못하고 허겁지겁 집을 나섰다. 아직 어린 에리카였지만 뭔가 아니라는 것은 금방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틴.”

“네, 아가씨.”

“하나님께서 언니를 데려가실까?”

에리카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 물음에 크리스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 시간 카렌의 방안.

“알고 있었어. 나도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그래서 칼을 보냈던 거야.”

“하지만 어떻게 이런.”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나 쓰러진 거 기억하지?”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카렌은 병상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라이자의 저지로 다시 눕게 되었다.

“그때 짐작했어. 나도 아버지 곁으로 가겠구나 하고.”

그렇게 말을 하는 카렌의 모습은 숙연해보였다.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윌리엄은 한숨을 푹 쉬고 고든을 불렀다.

“고든.”

“네.”

“칼의 배에 상단의 문장을 그린 기가 달려있지? 워낙에 독특한 문장이라 눈에 금방 들어 올거야. 삼족오라 했던가? 어쨌든 사람을 보내서 칼이 돌아오면 즉각 집으로 오라고 전하라고 항구관리에게 일러. 아니면 자네가 모레부터 항구에 나가 있도록 하게. 죽어도 동생 얼굴은 보고 죽어야할게 아닌가.”

“예, 알겠습니다.”

고든은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항구로 향했다.







1인칭 시점 너무 어려워서 그냥 전지적 작가시점...
이해해주세요...[실력 부족;;]
좋은하루 되세요.

Lv11 Car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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